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필름 카메라 커뮤니티(온라인 카페 등등)에서 종종 질문 게시판에서 글을 읽고 알고 있는 내용이 있으면 댓글을 남기곤 하는데, 짧은 댓글로 명쾌하게 답변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유형의 질문이 계속되다 보니 반복되는 글에 매번 답하는 수고가 때로는 의미 없어 보이고 귀찮기도 하다. 지금까지도 필름 카메라에 애정을 갖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고 필름 감성에 새로이 시작하는 이들의 궁금증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일회용의 댓글보다는 필름 카메라에서 플래시의 연결과 사용에 있어 조리 있게 정리해 두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측광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자동 모드이든 매뉴얼 모드이든 수동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이 그리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지만, 유독 플래시나 인공조명을 사용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필름 카메라의 태생적인 한계, 즉 디지털카메라에서 라이브 뷰 등을 통해 촬영된 결과물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필름 카메라는 현상 후 스캐닝이나 인화 과정을 그친 후가 아니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런 명확한 한계와 불리한 점에도 굳이 필름 카메라에서 플래시를 사용하여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
사실 인공광을 사용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광량의 조절부터 여러모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고 특히 지속광이 아닌 번쩍하는 순간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순간광의 카메라 플래시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진술의 최종 테크가 인공조명을 활용한 촬영이라고 말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플래시의 최대 발광량과 발광량 조절 단계별 변화, 피사체와의 거리, 그리고 카메라의 동조 셔터 속도, 그리고 적정 노출 등을 모두 감안하여야 하고, 조명의 배치나 조명비, 특성에 따른 묘사/표현의 방법에도 주의하여야 한다. 물론 이런 불편에 대해 카메라 기술은 계속 발전하여 피사체를 측광 하여 거리에 따른 광량까지 계산하여 발광하는 새로운 TTL 발광 기술(i-TTL, e-TTL 등)이 있지만, 이 또한 만능이 아니며, 결과물 또한 촬영자가 의도한 묘사에 한계가 발생하고 모든 것을 만족시키기엔 여전히 부족한 측면이 있다.
먼저 인공 조명(플래시 등) 사용에 있어서 사용 목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 플래시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으려 하는가. 찍으려는 피사체는 어떤 것인가. 플래시를 사용하여 어떤 묘사를 하고 싶은가 등등의 문제다. 단순히 어두운 곳에 있는 물체를 풍부한 광량을 통해 촬영하려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실내에서 보다 입체감 있는(빛의 조사각에 따른) 묘사를 위해 플래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전자의 경우라면 카메라 핫슈에 장착하여 TTL 연동이 되는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몇 개의 인공조명을 사용할 것인지, 각 인공조명을 어떤 광량으로 조절하여 촬영할 것인지, 조사되는 각도나 인공조명의 위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부드러운 광원 또는 딱딱한 광원을 선택할 것인지 등등의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 고려하여야 한다. 따라서 매뉴얼 모드로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촬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TTL 연동 기능을 활용하거나 플래시의 순간광을 벽면/천장 등에 반사시켜서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원하는 묘사에 충분한 방식은 아니다.
모든 내용을 한번에 알아보는 것은 방대한 양만큼 어렵고. 지루하며, 능력 밖의 일이 될 수 있으므로, 때때로 함께 공부하며 수다의 주제로 장기적으로 알아보자. 이번 글에서는 카메라와 플래시의 동조를 위한 연결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연결 방법은 동조 단자와 케이블을 이용한 방법과 핫슈의 표준 발광 트리거 접점을 이용한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카메라와 플래시의 동조는 최근까지 변화 과정에서 여러 다양한 기능들로 복잡하게 발전하였지만, 핵심적인 기능은 카메라 셔터와 플래시 발광의 동조에 있다. 초기의 카메라는 플래시 발광과 셔터 작동이 연동되지 않아서 셔터를 열어두고 플래시를 발광한 후 다시 셔터를 닫아주는 과정이 필요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별개의 연동 장치-애드온 플래시 싱크로나이저-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카메라 내부에 동기 접점(싱크 단자)을 만들고 케이블로 외장 플래시와 연결하여 연동하는 방식이 일반화되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카메라 대중화 시기에 가장 표준적인 방식이었다.
▶ 카메라의 플래시 동조 단자와 PC 케이블
현재에는 대부분 핫슈에 플래시와 전기적 접점을 통해 동조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전기적 트리거 접점이 있는 슈(Hot shoe)가 고안되기 이전에는 콜드 슈의 구조로 플래시 또는 뷰파인더를 고정하는 액세서리 고정 장치 용도로만 사용되었고 플래시와 카메라의 플래시 발광 동조는 싱크 단자와 PC 싱크 케이블로 서로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카메라의 동조 단자의 규격은 전자 플래시에 맞춰 표준화된 싱크 단자로 표준화되어 있지만, 위치는 각 카메라 설계에 따라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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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이전의 카메라라면 동조 단자가 하나가 아니라 복수의 동조 단자를 가진 카메라가 다수 있다. 50년대까지 지배적이었던 플래시는 크세논(제논)과 높은 전압으로 방전을 일으키는 현재의 전자 플래시가 아니라 내부의 화학적 연소에 기초한 일회용의 플래시 전구였고 이와 관련된 동조 단자들이 S(저속), M(중간), F(고속) 그리고 FP와 X 동조 단자 등이다. 플래시 전구에 따라 전구의 발광 최고점에 이르는 시간 차이(점화 지연)에 따라 다양한 타입의 플래시 전구가 있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동조 단자들인데 현재는 플래시 전구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 단자에 대하여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이런 단자들이 효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플래시의 대부분은 전자 플래시이고 전자 플래시와 함께 해당 단자를 사용할 때는 플래시 트리거 동조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점화 지연의 시차 때문에 전자 플래시가 터지고 셔터는 그 이후에 열린다) 전자 플래시가 등장하기 이전의 플래시 전구에 대한 개괄적인 사항은 이전 포스팅으로 대신하자.
그래도 FP 싱크 단자는 꽤 많은 카메라에 등장하므로 간단히 다루자. FP는 포컬-플레인 셔터와 함께 사용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플래시 전구(flet peak) 전용의 동조 단자인데 최대 밝기의 연소 순간에 셔터가 개방되는 방식으로 전자 플래시와 함께 사용하면 플래시가 발광한 이후 뒤늦게 셔터가 개방되므로 제대로 된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FP 싱크 단자와 FP 플래시 전구를 활용할 경우 최대 동조 속도는 당시의 X 싱크의 최대 동조 속도 1/60초 보다 빠른 1/100초 정도에 해당했는데 이는 FP 플래시 전구의 발광 지속 시간(듀레이션)이 전자 플래시보다 길어서 1/100 셔터 스피드에서도 필름면 모두에 노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X 동조 단자는 크세논 방전관을 사용하는 '전자' 플래시와 동조를 위해 만들어진 50년대에 등장한 단자이다. 크세논 방전관은 이전의 플래시 전구와 달리 점화 지연 없이 즉각적으로 발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플래시 접점의 반응과 거의 동시에 카메라의 셔터도 작동한다. 이 단자 규격은 최근 카메라와 플래시에도 적용되는데 카메라 또는 플래시 모델에 따라 핫슈의 표준 트리거 동조만 지원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X 동조와 관련하여 주의하여야 할 점은 카메라의 최대 동조 셔터 속도이다. 전자 플래시는 순간광으로 듀레이션(발광 지속)이 1/300~1/900 sec로 매우 짧아서 셔터가 완전히 개방되는 조건에서 작동(발광)하여야 정상적인 상을 얻을 수 있다. 카메라의 셔터 성능에 따라 전자 플래시 최대 동조속도는 1/60~1/250 등으로 차이가 있으므로 확인해 두자. 일반적인 필름 카메라의 경우에는 플래시와 적절한 동조를 위해 셔터 스피드 조절 다이얼에 X로 표시된 모드가 있다.
최근 제작된 카메라에도 X 동조 단자는 존재하는데 TTL-Auto 기능이 있는 카메라와 플래시의 경우에도 핫슈의 전자 접점이 아닌 X 동조 단자만으로 연결한 경우에는 TTL-Auto 등의 부가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고 단순히 셔터 조작에 따른 플래시 발광 동조만 이루어진다.
TTL 자동 플래시 (측광) 시스템은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리한 수다를 아래 링크로 남긴다.
▶ 핫슈의 동조 단자 (표준 트리거 접점)
카메라 내부에 전자 장치가 본격 사용되면서 렌즈와 플래시와의 접점 또한 전자 접점으로 변모하였고 이를 핫슈(Hot shoe)라고 칭했다. 플래시의 전자 접점은 이전의 X 싱크 단자와 PC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이 케이블이 외부로 노출되는 단점을 보완하여 별다른 접점이 없던 클립 온 타입의 기존 액세서리 슈/콜드 슈에 플래시 동조를 위한 전기 접점을 만드는 구조의 핫슈로 개선되었다.
플래시 동조 전기 접점이 없을 때에는 '액세서리 슈', '콜드 슈' 등으로 불렸고 플래시뿐만 아니라 외장 뷰파인더 등을 카메라에 장착할 수 있는 다목적의 장치였다. 최근에는 카메라 자체에 무선 동조가 가능하도록 사전 설계되어 다시 콜드 슈를 장착한 카메라가 등장하기도 한다.
핫슈의 접점은 중앙 부분의 표준 접점을 통해 발광 동조가 이루어지며 추가된 외부 접점은 카메라 제조사에 따라 전용 플래시와 더 많은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접점이다. 따라서 제조사 또는 시기별 모델에 따라 접점의 방식이 다른데 고기능 플래시일수록 접점의 수가 증가한다. 하지만 중앙부의 발광 트리거 접점은 표준 방식이므로 제조사나 모델에 상관없이 발광 동조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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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제조사별 또는 제품별 트리거 접점의 전압 또는 전류 방식이 서로 달라서 전자 회로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해당 카메라 전용의 플래시가 아닌 이종의 플래시를 핫슈에 직접 장착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전압이나 전류 방식에 대해서 호환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핫슈의 접점과 플래시를 케이블, 또는 무선 동조기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용의 다수 접점을 가지고 있는 연결 유선 케이블이나 무선 동조기는 TTL-Auto 등의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단 일반적인 표준 접점만 있는 경우에는 발광 트리거 동조만 가능하고 매뉴얼 모드로 사용하여야 한다.
최근 카메라에서는 플래시와 더 빠른 셔터 스피드에서 동조가 가능한 기능을 HSS(High speed synchronization)-고속 동조-라고 한다. 이는 포컬 플레인 셔터를 가진 카메라에서 고속 셔터의 작동 방식 탓에 셔터가 촬상면에 완전 개방이 가능한 속도에서만 동조가 이루어지던 단점을 보완한 것인데, 작은 플래시의 하드웨어적 한계 탓에 충분한 광량 확보를 위해 1/125초의 짧은 단위로 연속 발광하여 고속 셔터에 동조하는 방식이다. 고속 동조 기능은 고속 셔터에서 제한 없이 플래시 동조가 가능한 장점은 있으나 특정 기능(HSS)이 지원되는 플래시와 카메라를 함께 사용하여야 하고, 연속 발광 방식으로 인해 본래의 발광량 최대치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 등이 있다.
▶ 무선 동조기를 활용
기술이 발전하면 편리해지는 것이 꽤 있다. 특히 무선이 주는 자유로움과 편리함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플래시에서 무선 동조기의 활성화는 유선에서 무선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핫슈나 플래시 플레이트에 고정되어야 했던 플래시를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이는 플래시 빛의 조사 각도나 배치를 치렁치렁한 선 연결 없이 가능하도록 한다.
무선 동조기는 동조 단자 연결이나 핫슈의 접점 연결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선 방식에는 TV 리모컨 등에 주로 활용되는 적외선을 이용한 방식과 라디오 전파(주파수)를 이용한 방식이 있는데 라디오 전파 방식이 무선 가능 범위가 넓고 오작동 가능성도 낮아 활용하기 편리하다.(혼선 등의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채널 선택 옵션 등이 추가된 제품이 좋다) 무선 동조기의 장점은 비단 연결 선이 사라지는 것뿐만 아니라 핫슈나 플래시 플래이트 등에 고정 사용해야 했던, 아니면 긴 케이블로 어지럽게 연결하여야 했던 불편을 단번에 해결하고 플래시의 자유로운 활용(위치, 조사각 등등)이 가능하게 하여 보다 다양한 묘사와 플래시 사용의 편의를 향상한다.
필름 카메라 그중에서도 콜드 슈 방식의 수동 카메라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X 싱크 단자에 PC 싱크 케이블로 플래시와 직접 연결하거나 또는 무선 동조기 등과 결합하여 사용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플래시의 발광량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한 매뉴얼 조작이 필요하다. PC 싱크 케이블은 양 끝단의 단자가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카메라나 플래시의 연결 단자 방식에 따라 선택하자.
무선 동조기는 최근 다양한 업체에서 만들기 시작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가격 또한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각 모델별 또는 제조사 별로 특정 모델을 지원하는 경우나 또는 니콘/캐논/소니 등의 핫슈 접점에 따라 부가적인 고급 기능 사용을 위해 특정 모델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싱크 터미널 단자도 경우에 따라서는 생략되기도 하므로 사용하려는 카메라나 플래시에 호환 사용 가능 여부를 개별적으로 확인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다.
플래시나 인공 순간광 조명을 매뉴얼 모드로 조작하여 사진 찍는 것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최신의 디지털 카메라의 첨단 TTL 기능이 있음에도 대부분의 피사체의 입체적인 묘사를 위해 다수의 인공 조명을 활용한 촬영은 대부분 매뉴얼 모드로 촬영된다.
▶ 플래시의 선택과 필름 카메라에서 플래시 사용의 팁
필름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플래시의 선택에 대해 간략히 조언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해당 카메라 모델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전용의 플래시를 선택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 듯하다. 최신 카메라에는 최신 플래시, 올드 카메라에는 올드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일응 맞는 듯하지만 실제 좋은 선택일까? 70년대 이전의 카메라에는 현재까지 사용 가능한 전용의 플래시를 구하기도 어렵고 기능상으로도 큰 매력이 없다. 단순히 발광 트리거 동조와 발광 단계 조절만을 원한다면 매뉴얼 조작이 가능한 최근에 만들어진 플래시가 기능면(광량이 크고 세밀한 발광 단계 등)에서나 구입/관리 면에서 좋다. 전자 플래시의 핵심적인 요소 크세논(제논) 방전관이나 내부의 콘덴서는 내구연한이 있고 일정 이상 사용하거나 기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사용을 보장하기 어렵다. 구형의 수동 필름 카메라라고 하여도 플래시는 최근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단, 매뉴얼 모드로 플래시를 사용해야 한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필름 카메라에서 매뉴얼 모드 플래시 사용으로 정확한 측광은 쉽지 않다. 당시에는 이런 여건에서 무수한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로 해결하거나 플래시 제조사에서 제공한 각 상황별 적정 조절 값을 카메라와 플래시에 반영하여 촬영하였다. 현재에도 이런 불편을 감수하여야 하는 걸까? 한 가지 팁이라면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필름과 동일한 조건으로 촬영하고 라이브 뷰를 통해 촬영된 결과물을 확인하고 적절한 세팅이 이루어지면 이를 필름 카메라에 적용하여 촬영하는 방식을 권하고 싶다.
80년대 무렵의 전자 회로를 내장하고 자동 기능이 본격 사용된 카메라와 플래시는 TTL-auto 기능 등을 활용하기 위해서 동일한 핫슈 접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용의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TTL-auto 기능이 만능이 아니며 단지 좀 더 쉽게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에 불과하다. 플래시를 사용해 보다 효과적인 묘사/표현을 원한다면 매뉴얼 방식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최신 TTL 기능도 아닌 초기 단계의 TTL 동조 발광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향상된 카메라와 플래시의 TTL 자동 기능은 보도 사진이나 순간적인 장면 포착이 필요한 촬영에서 매우 장점이 있다. 촬영 환경에 따라 적절한 발광량을 세팅하기 위해서 여러 장치를 조작하거나 골머리를 썩힐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순간 포착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촬영자가 의도하는 효과적인 묘사/표현에는 한계가 있다. 기록이나 즉발적인 스냅, 캔디드 사진 등에 주력하지 않는다면 현재에도 플래시를 매뉴얼 모드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