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플래시는 사진을 찍는 데 있어 광량이 부족한 저조도 상황이나 주 피사체와 배경의 광량의 차이로 프레임 내의 노출 격차가 큰 상황 등에 플래시는 아주 유용하고 효과적인 카메라 보조 기구이다. 조명기술과 충전 전지 발전으로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의 추가 광량을 얻을 수 있는 장치들이 존재한다. 6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보편적인 휴대용 추가 광량 장치 방식인 크세논(제논) 방전 원리의 순간광(섬광) 전자 플래시뿐만 아니라 최근의 LED 지속광의 조명 장치로 다양화되어 활용의 폭이 무척 넓어졌다. 하지만 다양한 추가 광량 장치들도 장착되는 카메라와의 호환성이나 작동 편의성, 휴대성 등등의 여러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적절한 성능과 활용도, 편의성, 휴대성 사이에서 어떤 유형 또는 어떤 제품이 자신의 촬영 스타일에 알맞고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고민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카메라 플래시를 선택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카메라의 유형이나 용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하드웨어적 성능이나 다양한 기능의 문제보다 '휴대성'과 '편의성'에 더 중점을 둔다. 필요한 순간에 플래시는 늘 근처에 없거나 카메라 보관함에 남겨두었거나 가방 깊숙한 곳에 파묻혀서 정작 필요한 사용 순간을 놓치고 휴대와 장/탈착의 번거로움에 사용을 포기하기 일 수다. 전문적인 사진가가 아닌 탓에 모든 장비를 꼬박꼬박 챙기는 것 또한 쉽지 않다. TTL 플래시 발광 기능(카메라와 플래시 간의 정보 연동으로 발광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은 다양한 사용 조건에 신속한 대응을 위한 편의성과 직결되는 요소다. 내장 플래시가 기본 장착된 카메라는 휴대성이나 편의성에 좋은 해법이 되겠지만, 아쉬운 하드웨어적 성능 특히, 물리적인 광량(가이드 넘버)에서 아쉬움이 크고, 플래그쉽 카메라에는 이런 내장 플래시가 생략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저런 이유 탓에 작고 간편하면서 어느 정도 성능이 확보되는 클립 온 타입의 외장 플래시를 구하고 싶었고, 호환 문제로 몇 안 되는 대안 중에서 선택했던 것이 'Fujifilm TTL Auto flash EF-X20'였다. 그리고 심플하면서도 멋진 외형이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고 하지 않던가!
Fujifilm TTL Auto flash EF-X20 의 사양은 가이드 넘버 20, 외형에서 알 수 있듯이 직광 촬영만 가능한 구조이며 따라서 천장이나 벽면 바운스 등의 기술적인 플래시는 활용은 별도의 유선 케이블이나 무선 동조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초광각 렌즈 사용 시에 발광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확산판은 플래시 측면의 레버로 확산판 작동 여부를 간단히 선택할 수 있다. 상부의 기계식 다이얼로 매뉴얼 1/1 ~ 1/64 범위에서 7단계 조절과 TTL auto(노출 보정 +1 ~ -1 내에서 각각 3단계씩 조절이 가능하다. AAA 건전지 2개가 들어간다. 하부에 스위치로 메인 또는 광동조 기능을 활성화(N-mode와 P-mode)하여 종속(슬레이브 모드)된 플래시로 사용 가능하다. 발열 때문에 15회 이상 연속 발광 시 잠시 쉬었다가 촬영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장착하는 후지 미러리스 카메라의 메뉴 플래시 SET UP에서 Auto / 강제발광 / 후막 동조 / 발광 금지 그리고 적목감소 기능을 활성화하면 각 단계에 추가되어 활성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기본 상태(AUTO)가 선막 동조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선막동조와 후막 동조의 차이와 활용 방법은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니므로 검색으로 참고하자.
EF-X20의 상단 발광량 조절 레버는 직관적이고 조작의 편의성이 돋보인다. 한 가지 유념할 점은 주황색의 TTL-Auto 모드에서는 카메라에 플래시 장착 아이콘이 표시되고 카메라의 메뉴 항목에서 플래시 관련 옵션을 선택 사용할 수 있다. 흰색으로 표시된 Manual 모드에서는 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가 발광하도록 하는 트리거 기능만 연결되고 카메라의 플래시 장착 아이콘이 활성화되지 않으며 플래시 메뉴 또한 활성화되지 않는다.
수동 렌즈 또는 타 제조사의 렌즈를 이종 장착하는 경우에도 TTL-Auto 모드에 위치하면 카메라의 플래시 아이콘이 활성화되고 메뉴의 플래시 옵션도 사용 가능하지만 그중에서 Auto 옵션은 활성화되지 않으며 메뉴 플래시 SEP-up 메뉴에서도 항목이 사라진다. TTL Auto 플래시 기능은 렌즈의 거리 정보와 노출 정보의 연동으로 플래시의 발광량을 조절하는데 이종 렌즈를 장착하는 경우에는 카메라에 피사체까지의 거리 정보가 생성되지 않고 따라서 플래시에도 거리 정보가 연동이 되지 않으므로 완전한(타 제조사에서 i-ttl 또는 e-ttl 등으로 불리는) TTL Auto 플래시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후막 동조는 가능한데 이는 카메라의 기본 노출 설정으로 먼저 촬영이 시작되고 후막에 맞춰 플래시가 발광하는 방식이므로 가능하지 않나 생각된다. 따라서 이 방식은 배경이 주 피사체보다 밝은 경우에 주 피사체의 조도 확보 및 노출을 보완하는 용도 등에 효과적이다. 조금 설명하기 난해한 부분이 있지만, 선막 동조와 후막 동조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면 이종교배에서 TTL 측광이 왜 후막 동조에서만 활성화되는지 조금 짐작이 간다. (감이 잡히는 정도이고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잠정적인 결론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후지 미러리스용 XF 또는 XC 렌즈가 아닌 다른 마운트 타입의 렌즈를 장착 사용하는 경우에도 TTL -Auto 모드에서도 일정 부분 반자동으로 사용하여야 함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플래시의 TTL-Auto 기능이 주는 간편함의 장점도 크지만, 만능이거나 모든 상황에 항상 최선의 선택인 것도 아니고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플래시 사용은 몇 번의 발광량 조정의 귀찮은 과정이 있지만, 수동 모드를 즐겨 사용하고 이는 사용할수록 경험치에 의해 감각적인 설정 노하우가 쌓이면 TTL의 자동 기능보다 한결 자유도가 높은 장점도 있다.
EF-X20과 후지 X-pro1의 아쉬운 기능으로 고속 동조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저속 동조(슬로우 싱크)는 선막/후막 동조 모두 지원되지만, 고속 동조는 제품 설계 단계부터 기능 자체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X-pro1에서는 셔터 속도 1/180까지 동조가 가능하고, X-pro2는 1/250까지 동조가 가능하다고 한다. (X-pro1 카메라의 셔터 스피디 설정은 상단 다이얼의 60/125/250 간격이고, 미세 조정으로 1/160과 1/200 설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1/180까지 동조가 가능의 사양은 '그림의 떡?'이 아닌가? 주간에 음영 부분을 채우는 보조용의 조명광으로 사용할 경우, Raw 파일 설정의 x-pro1에서 1/250 셔터스피드 설정에서도 크게 어색하거나 일부 화면에 노출이 다르게 표현되는 플래시 사용에서의 동조속도를 넘어서는 고속셔터 문제가 문제되지 않았던 경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촬영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여지도 있겠다)
포컬 플레인 셔터 방식이 아닌 렌즈 셔터 방식이 적용된 X-100 시리즈에서는 셔터 방식의 특징으로 앞에서 언급한 최고 동조속도 이상의 고속 셔터에서도 플래시 동조가 가능하다.
먼저, 아쉬움 점을 간략히 정리하면, 가우스 넘버 N20의 제한적 광량, 제한된 광량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발광 줌 기능의 부재, 직광만 가능한 구조, 세밀한 광량 조절 단계의 미흡(1 f-stop 단계로 조절이 된다. 최근 다기능 플래시에서는 1/3 f-stop 씩 조절이 가능) AAA 건전지 2개만 사용하므로 발광을 위한 내부 콘덴서 충전 시간이 길어서 연속 발광이 어렵고 초기 가동이나 재발광을 위한 대기 시간이 약 10초 ~15초 이상 걸리는 점을 들 수 있다. 사실 작은 플래시에 언급한 단점을 모두 보완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콤팩트함을 주목적으로 하는 제품 콘셉트에서는 과한 욕심이며 무리라고 할 수 있겠다.
고속 동조가 가능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음에도(사실, 주로 ef-x20과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는 X-pro1이 고속동조가 지원되지 않는 카메라이므로 EF-X20 만의 문제라고 할 수도 없다) Fujifilm TTL Auto flash EF-X20를 선택한 것은 휴대의 편리함과 간결한 사용 인터페이스와 기계식 다이얼 방식 때문이다. 디지털 액정과 버튼 조작부로 이루어지는 최근 플래시와 비교할 때, 상부의 큼직한 원형 다이얼 조작은 직관적이고 언제든지 쉽게 설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조작의 편의성은 그만큼 빠르고 간편하다.(조작할 것이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 사용에 필요한 조작부 이외의 여하한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 구성과 외형의 단정함이 눈을 즐겁게 한다.
무엇보다 휴대와 사용의 편리함은 가장 큰 장점이다. 장착 후 카메라와 일체감이 뛰어나고 일반적인 큰 다기능의 클립 온 타입 플래시와 달리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길고 우람한 플래시가 주는 위압감도 없고 스냅 촬영에 장점이 있는 RF 카메라에 잘 어울린다. 물론 더 작은 플래시도 존재하지만, 발광량 및 TTL Auto 기능 등을 감안할 때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좋은 제조 품질과 이쁜 외형은 덤이다. (도리도리와 발광 줌 기능이 있는 고기능의 플래시와 스튜디오용 조명까지 두루 가지고 있지만 사용 빈도수에서는 단연코 가지고 다니기 편한 EF-x 20가 압도적이다)
그리고 직광만 가능한 구조적 문제 또한 실제 플래시의 빛을 벽면이나 천장 바운스(실제 빛을 반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벽면이나 천정을 발광면으로 확대하여 활용하는 것이지만, 편의상 해당 용어를 사용하였다)를 통한 효과나 도리도리?, 발광 각도 조절을 통한 보조적인 방법은 직광보다는 조금 개선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카메라 핫슈에 플래시를 장착하고 찍는 가장 근원적인 한계 때문에 사실 큰 개선을 보기 어렵다. 따라서 유선 싱크 케이블이나 무선 트리거를 이용하여 카메라에서 핫슈를 분해하여 플래시 발광의 위치나 조사각에서 보다 자유도가 확보되어야 비로소 여러 가지 상황에 대응이 가능하고 한 단계 향상된 플래시 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카메라 플래시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각종 추가 액세서리(Reflective umbrella, soft box, beauty dish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액세서리에 액세서리가 필요한 상황이 그리 탐탁하지는 않지만, 빛을 찾아다니던 수동적인 입장에서 빛을 만드는 능동적인 태세 변환은 고민하고 연구한 만큼 확연히 나아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플래시는 촬영 시 광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보조기 구이지만, 카메라에 장착하고 Auto 기능으로 모든 저조도로 인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만능이 아니므로 너무 큰 기대는 실망을 부를 수 있다. 인위적인 발광의 조명 장치로 휴대하기 좋고, 각종 자동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지만 여전히 인공조명의 활용은 사진에서 난해한 분야가 아닐까 싶다. 따라서 플래시도 적절한 활용법과 숙련도에 따라 결과물의 만족도 또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전방으로만 발광되는 방식은 섬광을 부드럽게 순화하는 각종의 기술(바운스 등등)을 무력화하는 아쉬움에 대해 구매 선택에서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미흡함도 만회할 수 있는 휴대성과 제품 자체의 빌드 품질, 동일한 성능의 타 제조사의 플래시의 활용도 그리고 높은 제품 가격과 멋진 외형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얄궂으면서 동시에 소유욕을 자극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플래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