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Jupiter-8 렌즈는 이전 작성한 포스팅에서 주절주절 장황하게 다루었던 바 있지만 처음 접할 때는 조나 광학식의 기대감과 러시안 복제 렌즈에 대한 낮은 기대치가 뒤섞여서 있었는데 실 사용에서 의외의 높은 만족을 경험하고 있다. 준수한 광학 성능과 개성진 표현력 그리고 콤팩트 한 외형과 완성도 높은 기계적 만듦새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부담 없는 구매비용, 여러 방면에서 그동안 러시안 렌즈에 대한 미심쩍은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었다. 특히 Contax RF 스타일의 이 렌즈는 독특한 contax RF(kiev) 마운트 방식과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 점점 식상했지던 전형적인 SLR 교환용 렌즈들과는 꽤 다른 신선함이 있었고, 복고풍 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마운트 방식은 RF 스타일의 디지털 미러리스와 묘하게 어울려서 휴대하고 만지작거리는 재미조차 남다른 부분이 있었다. 이런 의외의 높은 만족도에 동일한 렌즈지만 좀 더 올드한 Jupiter- 8 5cm f2 'П' (이하 'П' 로 칭함, 러시아어 표기이므로 읽을 때는 알파벳 'P' 또는 레드 '피', 이는 렌즈에 적용된 코팅의 명칭이다) 버전을 하나 더 구하게 되었다. 원래는 Zeiss sonnar 5cm 렌즈를 구해서 사용해 싶었으나 ebay의 인연은 예측이 어렵고, 마음에 드는 매물을 적기(적절한 시기)에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도 한몫을 했다.
'П' 버전의 특징점에 대해 Jupiter-8M 2/53mm (이하 현대화 '8M'이라 칭함) 버전과 비교하며 살펴보자.
2016/07/20 - [Soviet & Russian Camera & Lenses] - 주피터 Jupiter-8M (Contax RF mount -Kiev)
이전 포스팅에서도 다룬 바 있지만, Jupiter-8은 1957년을 전후로 이전 버전과 현대화 버전 Jupiter-8M 버전으로 나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는 렌즈는 현대화 버전 직전의 1956에서 57년 사이에 제작된 Jupiter-8 5cm 1:2 'П'버전이다. 초기의 Jupiter-8 렌즈에 적용된 싱글 코팅을 개선하여 적용한 'П' (또는 Red 'p')은 당시의 코팅 기술 중에서는 자이스 코팅(T*)과 더불어 꽤 고성능의 코팅 기술이었다고 한다.
렌즈 내부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하여 분해 청소 과정에 남긴 사진으로 간단히 코팅을 'П' 버전과 이후 현대화 Jupiter-8M 2/53(두 렌즈의 제조 기간은 약 2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코팅의 외형 특징을 아래 이미지를 통해 비교할 수 있다.
. 전체적으로 'П' 버전이 주로 붉은색의 코팅면 반사색을 보이고 현대화 버전 '8M'의 코팅면이 보라색과 황색이 주를 이루고 조금 더 다양한 색을 반사하여 멀티 코팅이 적용된 듯하다. 하지만 실 사용에서 현대화 버전 8M의 코팅이 플레어에 취약하였고 밝기 차이가 많은 배경에서 그 접점 부분에 글로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두 렌즈에 표시된 초점거리에서 5cm(50mm)와 53mm로 조금 다르다. 하지만 실제 'П' 버전의 초점거리는 52mm이므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두 화각을 비교해 볼 수 있겠으나 사실 귀찮다. 초창기 5cm라고 표기된 렌즈들의 실제 초점거리는 51.6mm인데, 이는 표준/일반 렌즈의 시작인 Leitz Anastigmat 5cm f/3.5에서 유래한 전통? 때문이다. 이 또한 오래전의 긴 이야기이니 간단히 언급하는 정도로 마무리 하자) 외형과 조리개 날의 모양에서도 차이가 있다. 먼저 조리개는 두 버전 모두 9 날로 구성되어 있지만, 위의 마지막 이미지에서와 같이 조리개 날 모양과 이로 인하여 f2.8~5.6 구간의 조리개 구멍(개구) 모양에 차이가 있다. 현대화 8M 버전에 적용된 조리개날 모양은 인더스타 등 여러 렌즈에 적용되는 특유의 조리개 날 모양(자이스 조나의 일부 모델에서도 동일한 조리개 날 모양을 볼 수 있다)으로 별 보케 렌즈 등으로도 불리는 경우도 있다.
두 렌즈를 비교 사용하면서 현대화 버전의 일부 조리개 값(특히 f/2.8~5.6 구간)에서 글로우 현상이 'П' 버전보다 더 심해지는 경향과 구조적 차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관찰한 결과 그 원인은 코팅의 문제보다는 조리개 개구 모양의 차이에서 오는 빛의 회절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즉, 각진 부분이 많고 좁은 틈이 많이 발생하는 현대화 버전의 조리개에서 빛의 회절과 이로 인한 글로우 및 화질 저하가 발생하는 것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별 모양의 개구 모양을 가지는 조리개로 변경한 이유는 아마도 밝은 (열린) 조리개 상태에서의 구면 수차로 인해 해상력 등의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변경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최대 개방에서의 화질이 개선되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그리고 'П' 은 8M 버전과 달리 무단 조리개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는 별 보케 모양 등의 각진 조리개 개구의 렌즈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 무단 조리개 사용에 불편함을 못 느끼므로 기존의 'П' 버전 방식의 조리개가 더 유용하게 느꼈졌다.
외형에서도 조금 차이가 나는데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자. 이러한 외형의 차이는 'П' 버전의 무단 조리개를 현대화 8M 버전에서는 각 스텝별로 끊어지는 조리개 방식을 취하였고 그 기계적 장치를 추가하며 불가피하게 내부 공간을 차지하고 이로 인해 외형이 변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렌즈 외부의 재질 또한 조금 차이가 나는데 카메라의 마운트 유닛과 결합하는 하부의 렌즈 마운트 부분은 현대화 8M 버전이 좀 더 두껍고 무겁고 튼튼해 보이는 황동 재질에 유광 크롬 도금이 적용되었고, 이전 'П' 버전은 알루미늄 합금에 무광 크롬 도금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무게에서도 조금 차이를 보이는데 'П' 버전에 비해 현대화 버전이 더 무겁다.
내부의 광학설계는 Sonnar 5cm f2의 설계를 기반으로 하여 거의 동일하나 부품 등의 수치는 다르다. 3군 6매의 내부 구조 또한 매우 심플해서 분해 및 청소 등이 매우 용이한 구조다.
렌즈 사용을 위한 기본적인 청소와 구조, 특징을 이해했으니, 조만간 다음 포스팅에서 실제 촬영 이미지를 통해 주피터-8 5cm f2 'П'의 특징과 성능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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