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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쥐구멍에 든 볕

언론! 저급한 기사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 그리고 우리 언론과 기자들이 부끄럽다.

 

고백하건대, 나는 옳고 그름과 진실, 정의에 조그마한 관심만 있지 더 좋은 사회/세상을 만드는데 행동하지 못하는 무기력하고 게으른,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삶을 사는 속물(Snob)이다. 이런 삶이 그리 자랑스럽진 않다. 그나마 이런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자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준 것은 별로 없다고 자부하는 정도다. 그리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아서 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시시로 희비가 교차한다. 이런 어중함과 흐리멍덩함이 인간적인 모습이라 변명하기도 한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과 청문회 관련한 정치권의 행태는 정치 현실에서 그 정치적 입지에 따라 각자의 주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인 보수 정당의 몽니와 억지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면 그들의 언행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할 수 있겠다. 우리 모두의 정치적 판단이 동일하지 않으니 나와 생각이 다른 그들의 억지에 가까운 주장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쏟아지는 조국 관련 뉴스와 언론의 기사에서 중립은 고사하고 취재는 커녕 진실을 가장하고 넘쳐나는 저급 기사들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고 이런 현실이 참담하고 슬프다. 각자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에 대해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구하기 위해서 언론과 기자는 사실에 입각한 보도, 정보 제공에 언론이라는 기관의 존재 가치가 있고 기자라는 직업의 소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확인은 사라진지 오래고 추측으로 조잡하게 만든 의혹만 남아서 저질 기사들은 꼬리에 꼬리는 무는 자기 기사 복제가 일어난다. 보도를 가장한 어설프고 천박한 사실 왜곡과 저질 논평으로 시민의 눈을 가리고, 정확한 판단을 흐리는 저질 뉴스들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기자야! 너희는 취재한 사실만을 알려라! 뉴스의 탈을 쓴 3류 소설 기사를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

 

사실에 근거해서 직접 취재한 기사를 써라! 판단은 우리 각자가 할 테니 너는 사실 확인과 팩트만을 선별해서 지면을 채워라! 너의 정치적 선호나 취향 성향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사실! 객관적인 팩트를 알고 싶다!

 

기자라고 해서 오직 진실 보도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고한 직업 정신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냥, 너가 업무상 취재한 사실만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족하다. 위협받고 위험한 상황이면 침묵하거나 도망쳐도 기자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욕하진 않겠다. 그냥 무서워서 도망쳤고 침묵했다 말하면 이해하고, 고생했다고 말해 주겠다. 그런데, 팩트을 가장한 소설의 기사나 너의 감상을 듬뿍 담은 감상문만은 쓰여지지 않았으면 한다. 누군가가 키워서 '기레기'가 된다는 변명이 너무 궁색하다.

 

"우리 사람은 되지 못해도, 괴물은 되진 말자!"  "명기자는 되지 못해도, 기레기는 되진 말자!"

 

판단과 그 사실에 대한 평가는 내가 할 것이고 그 결과 또한 내가 감내하고 책임 질 터이니, 있는 그대로의 사실/진실만을 이야기하자! 그게 어렵다면, 기레기 감투 벗어 던지고 그냥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찌질이로 살자! 그리 명예롭진 않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다른 이에게 나쁜 짓은 하지 않으니 그리 나쁜 삶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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