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R 카메라용 수동 렌즈들은 본래의 필름 카메라 교환용이나 디지털 카메라에 이종 장착되어 활용되는, 최신 AF 렌즈의 편리함은 없지만, (광학 성능에 대한 만족이나 묘사에서의 각자의 취향과 선호는 별개로 하더라도) 수동 렌즈 특유의 기계기와 조작감, 그리고 사진을 촬영하는 여유로움에서는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매뉴얼 포커싱의 영상 촬영 용도로는 더 매력이 있다.
하지만, 본래 설계/제조되기를 스틸(포토) 카메라용으로 만들어진 탓에 시네마 렌즈들처럼 무단 조리개로 개조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고정된 감도의 필름 사용으로 노출 설정에 선택지가 조리개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셔터 스피드는 모션 블러 등의 문제로 선택의 폭이 크지 않은 측면이 있다) '필름 영상'과 달리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제법 폭넓고 세밀한 단계의 ISO 감도 조절로 반드시 무단 조리개여야 한다는 전제도 많이 희석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생각과 선호일 뿐이고, 무단 조리개의 장점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따라서 무단 조리개로 개조하는 방법에 대해 한번 정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세월에는 장사 없듯' 제 아무리 튼실한 수동 렌즈라 해도 수십년이 지나면서 광학계에 오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단단한 고정을 위한 조임 부분이 느슨해져서 흔들리는 등 수리가 필요하다. 그 정도에 따라 그때그때 자가 수리에 도전하면서 분해/재조립 과정과 사소한 감상을 정리해서 남기곤 했는데, 아무래도 글이나 이미지 몇 장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한 점이 있어서 이를 영상으로 한번 정리하고 싶었다. 올드 수동 렌즈 자가 수리에 도전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타쿠마 렌즈는 초기의 아사히 타쿠마, 오토 타쿠마, 슈퍼 타쿠마, 슈퍼 멀티 코티드 타쿠마, SMC 타쿠마, 이후 펜탁스 등으로 렌즈 주요 명칭이 바뀌었는데, 내부의 구조 또한 그 이름만큼 유사한 측면이 꽤 있다. 물론, 마운트 방식이나 측광 커플러 등의 구조가 추가되면서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수리하기 위해 분해/재조립하는 측면에서는 서로 비슷비슷하다. 이번에 대상이 된 렌즈는 Super Takumar 50mm f1.4 8 element와 Super-Multi-Coated Takumar 105mm f2.8 렌즈이다.
펜탁스 카메라의 전성기 즈음의 렌즈로 현재 쉽게 접할 수 있는 슈퍼 타쿠마와 SMC 타쿠마 렌즈 위주의 개조/분해/수리에 대한 영상이지만, 다른 렌즈에도 참고가 될 수도 있겠다. (일부 초창기 렌즈는 조리개 조절 링이 포커싱 조절 링 전면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고, 광각 렌즈 중 일부는 전면 구조가 조금 다르다. 그리고 동일한 초점거리 렌즈라 해도 발매 시기별로 광학 구성이 달라지면서 분해 방법도 달라진 경우가 있다)
무단 조리개 개조와 경통 흔들림에 대한 수리, 포커스 조작 링(헬리코이드)의 부드러운 동작을 위한 윤활유 보충에 대한 과정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