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가성비와 적절한 성능의 번들 렌즈를 좋아하지만, 일반의 선호는 냉혹하고 키트/번들 렌즈를 좀 경시해서 이런 처지가 조금 안타깝다. 그중에서도 후지필름의 XF 18-35는 후지필름 X 시리즈 카메라를 위한 인상적이고 훌륭한 키트/번들 렌즈라고 생각한다. 렌즈 리뷰의 대상으로 다루고도 싶었지만, 자세히 소개하는 글들이 이미 있고 부지런하지 못해서 따로 다루지는 않았다.
▶ Fujifilm XF 18-55 f2.8-4 R LM OIS에 대한 간단한 사용 소감
그럼에도 (이왕 시작한 수다이니) 개인적으로 체감한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자면, APS-C 규격의 X 시리즈 카메라의 표준 줌 렌즈로서 광학적 성능과 정숙하고 빠른 AF, 광학식 손떨방 지원 등 렌즈의 퍼포먼스에 충실하고 또한 APS-C 규격의 표준 줌 렌즈다운 작은 크기도 인상적이다. 손떨방이나 리니어 모터의 조용한 AF와 포커스 브리딩이 거의 생기지 않는 점과 조리개 조작이 렌즈에서 가능해서 영상 촬영용으로도 꽤 좋다. 적당한 저항감과 무게감의 줌 링과 포커스 링의 조작감도 좋다. (렌즈의 매뉴얼 포커스 조작부는 전자 감응식(fly-by-wire)이지만, AF 줌 렌즈의 경우 매뉴얼 초점 조작은 캠 구조 방식이 될 수밖에 없고, 캠 구조 방식의 조작감은 그리 좋게 평가하기 어려워서 전자 감응식 포커스 방식에 큰 불만은 없다)
XF 16-55도 함께 사용한 적이 있는데, f2.8의 고정 조리개 사양과 16mm 초점거리를 지원하고 향상된 광학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크고 무거운 만큼의 큰 광학적 이점을 체감하기 어려웠고, 다양한 기능 면에서나 휴대성과 조작성에서 XF 18-55가 더 마음에 들었다. 이종 마운트 교차 사용의 효용을 위해 APS-C의 후지필름 카메라와 XF 16-55등의 렌즈는 처분했지만, X-pro1과 XF 18-55는 남겨두었었다.
장점만 있을 리 없고 단점도 몇몇 있다. 18mm에서 렌즈의 작은 크기 탓인지 초점 거리를 증대하며 주밍 하면 경통이 제법 길게 나오고, 금속 마감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쉽게 흠집이 생기거나 도장이 벗겨지는 점은 아쉽다.
▶ Cinematic Lens Rehousing을 위한 3D 모델링과 출력 그리고 조립 (3D modeling & printig & assembly)
영상 녹화용으로 장점이 꽤 많은데, 본래 스틸 이미지 촬영을 위해 설계된 렌즈인 탓에 필터나 후드, 매트 박스 등등 영상 녹화용 액세서리 등의 사용에 잘 맞지 않아서 다른 시네 렌즈와 유사하게 커스텀 하우징에 도전했다. 그리고 앞에서 잠시 언급한 렌즈 외부에 쉽게 도장이 벗겨지고 스크래치가 발생에 취약한 점도 개선하고 싶었다.
리-하우징 모델링에서의 문제는 주밍 조작 시 길게 확장되는 경통의 문제와 줌 링과 포커스 링의 위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구조가 조금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고 외형 디자인에도 제약되었다. (프로토콜 모델링 타입에서는 너무 뚱뚱한 원통 형태라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를 조금 완화하여 재 설계했다)
렌즈 리-하우징의 전면 파트는 렌즈의 후드 마운트와 동일하게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보다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내부에 58-82mm Step up 링 어댑터를 장착했다. x-t 시리즈의 카메라가 있었더라면 카메라 장착 시 어울림 정도를 좀 더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RF 스타일의 X-pro1 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프린팅/출력과 관련해서는 PLA (카본 파이버 & 실버) 0.4mm 노즐로 해상도 0.28mm, 내부 채움 20%으로 출력했다. 모델링 단계에서 서포트 없이도 출력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므로 서포터는 필요하지 않으며, 브림(20선)으로 설정하고 출력하였다. 출력할 수 있는 STL 파일은 첨부파일로 다운 가능하도록 첨부하거나 싱기버스 링크로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다.
완료 후 사용 소감으로는 그간 영상 녹화용으로 맞춤한 액세서리 장착 등에서는 편했지만, 그 외 기능적으로 개선된 부분은 없어서 아쉬웠고, 외부 스크래치 등은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어서 편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영상으로 대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