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플레어는 광학유리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광학계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구면과 광학계 내부의 구조물에 난반사한 빛의 산란과 발산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듯이 고성능의 반사 방지(Anti-reflexed) 코팅은 광학 요소 구면의 반사율을 억제하여 플레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반사 방지 코팅만으로는 모든 플레어를 제거할 수는 없다. 즉, 광학 요소 구면의 반사율을 최대한 억제한다고 하여도 광학계 내부의 구조의 벽면이나 조리개 면, 심지어 이미지 센서의 표면에서 반사한 빛이 플레어를 유발하기도 한다.
▶ 플레어 발생 원인
플레어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많지만 프레임의 시야각 바깥에 위치한 강한 광원의 사광에 의한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사광은 광학계를 통과하지 못하고 난반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리고 사광이 아닌 경우에도 구성요소의 구면에서 반사한 일부 광선이나 광학계 내부의 여러 구조물(경통, 조리개, 촬상소자의 면)에 반사된 광선이 플레어의 발생 원인이다.
최신의 멀티 코팅 기술은 빛의 투과율이 99.7%에 달한다고 하는데 왜 이런 난반사 및 플레어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우선, 멀티 코팅의 투과율은 코팅 구면에 직각으로 입사하는 광선의 투과율을 의미하고, 구면에 입사하는 광선의 각도가 직각이 아닌 사각에서는 투과율은 일정 감소하고 반사율은 증가한다.
대부분의 촬영 환경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광은 렌즈의 광학계로 입사된다. 하지만 그리 강하지 않으면 사광으로 입사하는 영향은 매우 약하고, 그중 일부가 플레어를 일으키는 난반사를 일으킨다고 하여도, 실제 결과에서는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므로 이를 인식할 수 없다. 하지만 강한 사광으로 작용할 때는 시각적으로 확연히 드러나고 촬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 플레어 유형
글로우 현상으로 불리는 안개와 같은 흐림 효과로 피사체의 콘트라스트와 채도를 감소시킨다. 즉, 글로우 현상의 플레어는 밝은 광원이 광학 요소에는 비치지만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흔히 고스트, 아티팩트 등으로 불리는 조리개 개구 형상의 모양 등으로 렌즈를 통과하는 경로를 따라 형성되는 뚜렷한 형태의 플레어가 있다.
필터 사용으로 인한 밝은 반점 형태의 필터 플레어 등이 종종 나타난다. 따라서 특정 상황에서 심한 플레어가 발생한다면 필터 등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디지털 이미지 센서의 회절 아티텍트 (Diffraction artifact)는 디지털 이미지 센서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로 내부의 회절에 의해 나타난다. 흔히 무지개 플레어 등으로도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는 아름다운 이름에 비해 그리 썩 아름다운 효과는 아니다. 실제 렌즈 플레어와 다른 점은 광학 뷰파인더 방식의 DSLR의 뷰파인더로는 확인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EVF 방식의 뷰파인더에서는 확인이 가능하다.
그 외, 영화등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특수 효과의 하나로 종종 사용되는 플레어는 '아나모픽 렌즈' 사용과 관련 있는 플레어가 있다. 필름 영화 촬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 아나모픽 렌즈를 사용한 플레어는 수평으로 긴 플레어 형태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플레어를 촬영 기법의 하나로 적극 활용하여 '하이엔드 렌즈 플레어 렌더링(High-end lens flare rendering) 기법'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컴퓨터 그래픽 작업으로 플레어를 만드는 특수 효과를 사용하기도 한다.
▶ 플레어 즐기기
렌즈 플레어는 의도적으로 드라마틱한 표현에 종종 활용된다. 특히 역광 사진에서 주는 강한 대비와 어우러지는 강렬한 광선의 흔적을 플레어로 표현이 가능하고, 이와는 상반된 글로우 현상을 이용해서 독특한 표현 기법으로 몽환적인 표현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통해 플레어나 글로우 효과를 활용하는 렌더링 기법이 많이 활용된다. 특히 영화에서 강한 광원에서의 플레어 효과를 디지털 그래픽으로 추가하여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광선의 입사 경로를 따라 발생하는 선명한 플레어 빛망울은 강렬한 태양빛이 작렬하는 풍경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으며, 컴퓨터 그래픽에서 현실감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할레이션 효과(Halation effect)는 일반적으로 밝은 부분 주변으로 빛이 확산되는 것을 의미하고, 필름면에 반사된 빛이 카메라 내부에 반사되어 다시 필름에 영향을 주어 발생한다. 밝은 점이나 경계면에 밝은 후광을 만드는데, 주로 후광 효과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필름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감광 유제와 베이스 층 사이에 Anti-Halation backing 처리를 해서 해결한다.
플레어는 내부 난반사로 플레어 발생 지역에 중복 노광이 일어나고 이는 과다 노출로 이어진다. 따라서 과다 노출로 인해 피사체의 콘트라스트와 채도가 감소하며 플레어 발생 정도에 따라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뿌옇게 흐려져서 채도가 감소하여 소프트하게 표현된다. 필름을 사용하는 시기에는 적정 노출에 대한 확인이 현상 인화의 과정을 거쳐야 했으므로로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으나 현재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촬영과 동시에 거의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몽환적이고 드라마틱한 표현 방법으로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어 보인다.
최근에는 IR(infrared cut-off / 적외선 차단) 필터를 활용한 몽환적인 기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 "플레어. 즐길 수 없다면, 피해라!"
플레어는 때때로 효과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법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피사체의 콘트라스트와 채도를 감소시켜 선명한 이미지를 얻는 것에 악영향을 주고, 특정한 아키텍처 등이 이미지에 남기기도 한다. 플레어를 억제하는 방법은 강한 사광이 렌즈 광학계에 입사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후드를 사용하여 사광이 광학계 내부로 투사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강력한 반사 방지 코팅 렌즈를 사용하여 플레어 발생 상당 부분을 억제할 수도 있다. 렌즈 내부를 반사율 낮은 페이팅 -흑칠(Black painting)-이나 요철 구조 등을 통해 내부 난반사를 줄일 수 있고, 필터 등을 제거하여 필터 플레어를 방지할 수도 있다.
플레어 방지는 렌즈 광학계 설계의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다. 많은 구성요소를 사용하는 최근의 렌즈 (특히 줌 렌즈 등)는 반사를 일으키는 요소 구면이 많고 따라서 플레어 발생의 가능성도 높다. 이를 고성능의 멀티 반사방지와 높은 투과율의 코팅으로 보완하지만 완전하게 억제하는 것은 아직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일부의 렌즈를 사광의 입사를 억제하기 위하여 렌즈 설계 시 부터 렌즈 경통 전면부가 후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렌즈도 있다.
앞에 기술된 플레어 방지법 중에서 무엇보다 가장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것은 후드나 이에 준하는 차양막(매트박스의 프렌치 플래그) 등을 사용하여 사광의 입사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이다. 이로서 모든 플레어를 제거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플레어를 감소하여 그 영향을 억제할 수 있다. 후드는 촬영 프레임 시야를 가리지 않는 범위에서 효과적인 각도와 길이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후드 내부는 난반사 방지를 위한 표면 처리가 되어 있는 것이 좋다. 만약 적절한 후드가 없다면 후드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차양막 또는 손으로 사광의 렌즈 내부로 유입을 막아 플레어 감소의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