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과 즐겨 쓰는 것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빈티지 렌즈와 필름 RF 카메라를 좋아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빈티지 렌즈는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물려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필름 사진의 어려움과 불편함에 필름 RF 카메라에 빈티지 렌즈 조합으로 사진을 촬영을 한지는 꽤 오래된 듯하다. 더구나 키예프 카메라와 단짝이던 주피터-12 렌즈는 렌즈 사출부(후옥)가 돌출된 괴랄한 모양새와 이제는 잊힌 콘탁스 RF/키예프 마운트의 골동스러움을 정말 좋아하지만 즐겨 사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처음엔 자이스 비오곤을 구하기 쉽지 않아 '꿩 대신 닭'의 일단 내 취향과 맞는지 살짝 맛만 보자는 심정이었지만, 올드 광학 설계와 외형, 장착 방식 그리고 결과물까지 예스러움(빈티지 감성)의 정수와 같아서 한편으로 꽤 마음에 들어했다. 그리고 적당한 불편함은 자주 사용하기 어렵고 나와 잘 맞지 않았고 자이스 비오곤이나 홀로곤, 토포곤 등에 대한 욕망을 희석시켜서 취미 생활에 평온을 가져온 나름 고마운 녀석이다.
사진 결과물에서는 중앙에서 꽤 선명하지만, 주변부에서는 올드 렌즈다운 구면수차를 보여서 그리 선명하지 않다. 글로우 탓에 명도차가 큰 경계면에서 빛번짐으로 올드한 느낌이 크고, 채도는 빈티지 렌즈 특유의 조금 낮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조나 광학식의 색 재현력(발색)이 꽤 마음에 드는데, 균형 잡혀 있으면서 붉은색이 조금 도드라져서 좋아했다. 근래 렌즈와는 구별되는 빈티지 렌즈라는 특징에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즉, 빈티지 렌즈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렌즈 중의 하나다.
잡설이 길어졌는데, 그래도 이 렌즈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야기해야하지 싶다. 이 불편함이 리 하우징 작업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 빈티지 렌즈를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할 때도 불편함은 꽤 큰데, 첫째, 미러리스 카메라(디지털과 필름 모두)는 짧은 플랜지 백 거리의 카메라라는 장점으로 거의 대부분의 렌즈를 장착할 수 있지만, 이 렌즈는 장착 자체가 꽤 까탈스럽다. 일반적이지 않은 콘탁스 RF/키예프 마운트는 차치하더라도, 촬상소자에 근접하는 큰 광학 사출부(후옥) 탓에 풀프레임 카메라에서만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일부 풀프레임 카메라(RF 필름 카메라)에서도 후옥이 카메라 셔터 주변의 구조물에 닿아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둘째, 조리개 조작부가 렌즈 전면 내부에 있어서 조리개 조작을 위해서는 카메라를 정면에서 들여다보며 조작해야 한다. 무단 조리개이고 돌기가 작아서 조작이 쉽지 않다. 포커싱을 위한 부분도 작은 금속 테두리에 톱니 마감에 불과해서 조작하기 불편하다. 그래도 1m에서 무한대까지 포커스 링의 회전 반경은 꽤 큰 각도로 조작 가능해서 섬세한 포커싱이 가능하고, 경박단소의 RF 카메라 교환용 35mm 렌즈 측면에서는 장점도 꽤 크다.
이번 렌즈 리하우징에서 개선하고 싶었던 점은,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 사용 시 뷰파인더나 후면 LCD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조리개를 조작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싶었고, 작고 조작하기 힘든 포커스 링의 조작 편의성을 개선하고 싶었다.
주피터 12와 키예프 카메라 그리고 Contax RF/Kiev 마운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대신하자.
이 맞춤형 렌즈 하우징은 "Jupiter-12 2.8 / 35 (Contax RF / Kiev 마운트)"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렌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십시오.
http://www.sovietcams.com/index.php?4148306547
3D 프린팅 재료 문제로 인해 하우징이 불완전하게 장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럽 나사 (M4 x 4mm)로 고정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전면 필터 어댑터 (40.5mm 스텝 업 링)는 하우징 전면 요소를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40.5-43mm 및 43-62mm 스텝 업 링 (필터 어댑터) 이 링 (필터 어댑터)은 하우징 전면을 고정하고 조리개를 조정 및 설정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것을 생략하지 마십시오!
이 비디오에서는 40.5-43mm, 43-55mm, 55-58mm, 58-62mm 스텝 업 링이 겹쳐 사용되었습니다. 재 하우징 전면 부는 40.5-43mm 링과 43-55mm 링 사이에 연동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조리개는 하우징 전면을 돌려 조작할 수 있습니다. (jupiter-12 렌즈의 구조상 불가피한 선택)
후면 하우징 부분은 특별한 기능이 없으며 외관 장식용으로 만 사용되므로 생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Contax RF / Kiev 마운트에는 Leica M 마운트 변환 어댑터가 사용되었습니다.
파일 공유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것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로만 사용하십시오. 상업적 사용은 허용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