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R 마운트 - Canon R mount (Canonflex RP/R2000/RM)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첫 번째 캐논의 SLR 카메라 Canonflex는 1959년 5월 출시되었다. 캐논은 캐논플렉스가 출시되기 이전까지 라이카의 35mm 필름 판형의 RF 카메라를 벤치마킹하여 비슷한 RF 타입의 카메라를 제조하는 일본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이런 캐논이 SLR 카메라 제조에 진출한 것은 시장 전망과(SLR 시장의 확대)와 기술력 문제(라이카 M3의 출시와 관련한 라이카(독일)와 일본 제조사의 기술격차의 실감) 인식에 근거하여 기존의 캐논의 사업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는 기존 캐논이 주력했던 RF 카메라에서 SLR 카메라 제조로 변화를 도모하는 것의 첫 번째 결과물이었고 새로운 카메라 제조에 본격적으로 참여함을 의미한다. 당시 SLR 카메라의 핵심 요소는 펜타프리즘과 퀵 미러 그리고 자동 조리개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미 50년대 말에는 모든 기술개발이 완료되어 완성단계였고, TTL 측광 기술 또한 상용화 직전에 임박한 시기였다.

 

캐논의 SLR 첫걸음에서 초기의 마운트 방식 선택은 니콘에 비해 운이 따라 주지 않은 듯하다. 니콘은 1959년부터 현재까지도 초기의 기본 마운트를 유지하여 제조 기간에 상관없이 렌즈의 상호 호환이 가능한 'F 마운트'를 오랜기간 큰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에 비해, 캐논은 35mm SLR 필름 카메라에서 여러 번 마운트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FL, FD nFD 마운트로의 변경은 기존 마운트 방식의 기본적 골격을 유지하여 기존 렌즈들과 호환이 가능한 선에서 기술적인 문제 해결과 개선을 위하여 노력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러한 덧붙이기 방식의 개선은 결국 한계에 봉착했고, 1987년 기존의 FD(R, FL과 호환되었던) 방식에서 그간의 기술적 고집을 꺾고, R, FL, FD, nFD 렌즈와의 상호 호환성 마저 모두 포기하고 배요넷 방식의 EF 마운트(EOS 시스템)로 완전히 변경하게 된다. 기존 마운트 렌즈군의 호환성 포기로 기존 유저들의 원성과 저항에 직면하였지만 전자제어를 통한 AF 기능과 혁신적인 기술이 속속 적용되던 시기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EOS 시스템(EF 마운트)은 이후의 캐논의 성공적인 행보에 일익을 담당했다. 당시의 캐논의 대대적인 변화 시도는 이후 전자제어기술, 디지털 이미징 기술과 맞물려 필름 카메라 시절의 라이벌 니콘을 따돌리고 현재의 독보적인 카메라 제조사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캐논의 마운트 방식의 변화를 시기별로 정리하며 캐논의 눈물겨운 마운트 흑역사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Canonflex에 적용된 마운트 방식은 Canon R mount 또는 Canonflex mount로 지칭된다. 이후에도 R 마운트의  Breech- Lock(BL) / Spigot 마운트 방식은 캐논의  특징적인 마운트 방식으로 계승되어 FL 마운트와 FD 마운트에도 적용되었다. Breech- Lock / Spigot 방식은 일반적인 Bayonet 마운트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별도의 마운트 고정을 위한 독립적인 회전 장치(Spigot)를  회전시키고 그 마찰력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스피곳 방식은 수도나 가스배관(백관/흑관 파이프) 등의 파이프를 연결할 때 쓰는 이음새 방법과 동일하다. 블리츠-락 고정 방식은 대포 등 무기에서 약실를 잠그는 방식에서 유래되어서 '포미 잠금 고정방식'으로 불리기도 한다.(말로 설명하려니 어렵다. 하지만 실제적인 기능-카메라와 렌즈를 고정하여 장착시키는 것-에서는 베이요 넷 방식과 BL방식의 기능상의 차이는 없고 단지 방식상의 차이와 약간의 장단점의 차이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R 마운트의 플렌지 백 거리(Flange back distance)는 42.00mm이며, 캐논플렉스는 1959년부터 1964년까지 생산되었고 캐논 R 마운트도 캐논플렉스에만 적용되었다. Canon R 마운트의 기본 장착 렌즈로는 Super-canonmatic R Lens(50mm f1.8)가 대표적이다.

 

Super-canomatic R 100mm f2, canon R mount

 

 

캐논 R 마운트 렌즈에는 카메라 바디의 레버와 연동하는 두개의 핀이 있는데 하나는 Automatic 조리개 구동 기능과 관련되어 있고, 다른 하나의 핀은 카메라 본체의 조작에 의해 발생한 신호를 렌즈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두 개의 핀 구성은 이후 FD 마운트와 유사한 구성이지만 기능에서는 전혀 다르다) 즉, 조리개 구동을 위한 장치가 렌즈 내부에 존재하는 형태이고(타 제조사의 경우에는 이 장치가 카메라 본체에 장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매우 복잡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구동 구조를 가지고 있어고 필름 장전 레버의 동작과 연동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렌즈 교환 시에 오작동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문제가 있었다.

 

 캐논 FX 카메라의 FL 마운트에서는 이런 문제해결을 위하여 카메라 본체에 조리개 구동 장치를 배치시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고 이런 변경을 적용하여 마운트 방식도 FL 마운트로 대체되었다. 렌즈 마운트 부의 은색 링을 돌려서 카메라의 마운트부와 장/탈착 하는 Breech- Lock /Spigot 방식은 그대로 계승되었어 동일하며, 마운트의 기본 규격을 그대로 유지하므로 FL, 그리고 FD 마운트까지 상호 호환하여 장착할 수 있었다. 따라서 Canon R 마운트의 렌즈를 이종 장착할 경우에는 캐논 FD 마운트용 어댑터로 Automatic 조리개 기능을 제외하고 정상적인 장착 사용이 가능하다.

 

Breech- Lock/ Spigot 방식은 캐논만의 독특한 마운트 방식으로 캐논만의 특색있는 마운트로 알려졌고 일반적인 베이요 넷 마운트 장착 방식과 비교해서 소소한 장점(렌즈와 카메라 장착 시 항상 정위치에서 결합이 가능하다)이 있지만, 렌즈 장/탈착시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더 걸리는 번거로움과 기술 설계상의 여러 문제 등에 직면하였고 결과적으로  Bayonet 방식 등이 우위에 있었다 할 것이다.. 이후 마운트 변경에 대한 사항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정리하려 한다.

 

 

아래 링크는 일본의 웹자료로 캐논 마운트의 변화에 대해 핵심적인 요소를 잘 정리한 자료라 일독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 참고>  Canon        http://dc.watch.impress.co.jp/docs/review/lensmount/534342.html

 

 

Canonflex RP

 

Canonflex R2000, 1959

 

 

Canonflex RM 1962

 

 

▶ 이미지 출처 및 참고>  http://tinkeringwithcameras.blogspot.kr/2008/03/canonflex-rm.html

 

 

2차 세계대전 전후 일본의 경제부흥의 일환으로 일본의 국가적인 지원과 육성책에 힘입어 카메라 등의 정밀가공분야 발전에 많은 회사가 진입하였다. 카메라 제조사들의 생존/성장전략 즉, 당시의 독보적 선두업체였던 독일 카메라 제조사에 대응하기 위한 각 회사의 대응 전략은 서로간의 핵심분야를 각각 나누어 분점 하는 형태를 보인다. 먼저 일본의 주요 제조사 중 니콘은 자이스 이콘의 Contax를 벤치마킹하여 복제하거나 비슷한 방식의 RF 카메라 개발에 주력하였고, 캐논은 라이카 RF 카메라(바르낙)를 벤치마킹하는 것에 주력하였다. 아사히 광학(펜탁스)은 SLR 카메라인 Praktiflex를 복제, 벤치마킹하였다. 이후 라이카 M3의 출시와 맞물려 RF 카메라에서의 독일 제조사와의 기술적 격차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대한 돌파구로 일본 카메라 제조사들의 선택은 SLR 카메라 개발 및 제조에 주력하는 것으로 선회/집중되었다.

 

 

Super-Canomatic R 100mm f2

 

 

 

Canonflex와 이에 적용된 Canon R 마운트방식은  1964년 Canon FX 시리즈 카메라의 출시와 더불어  FL 마운트로 대체된다.

 

 

▷ Canon R 마운트 교환용 렌즈 (Canonflex lens lineup)

 

Super-Canomatic R

• 35mm f2.5
• 50mm f1.2
• 50mm f1.8
• 85mm f1.8
• 100mm f2
• 100mm f3.5
• 135mm f2.5 R
• 200mm f3.5 R
• 300mm f4
• 400mm f4.5
• 60mm f5.6
• 800mm f8
• 1000mm f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