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Vintage Lenses & digital Camera

<빈티지 렌즈와 디지털카메라의 이종 마운트 교차 사용 III> 이종 마운트 교차 사용에서의 렌즈 선택 / Using vintage lenses on digital cameras - choice of old lenses (crossover)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물욕은 끝이 없는 것인지 쌓여만 가는 수동 렌즈들이 꽤 많아졌다. 사진 찍는 취미를 가진 자로서 무엇보다 마음에 흡족한 사진을 찍을 때가 제일 큰 즐거움이지만, 카메라나 렌즈의 이것저것 숨겨진 매력을 찾는 재미도 있고, 비슷비슷한 렌즈들을 서로 비교해보고 차이를 알아가는 즐거움도 크다. 그 탓에 올드/빈티지 렌즈 '수집가'라도 된 것 마냥 렌즈들이 늘어나고 본래의 촬영 용도보다는 소유나 진열이 주가 된 것 같아서 조금 못마땅하지만, 자꾸 눈 앞에 아른거리는 매력적인 렌즈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요 근래에 자꾸 눈이 가는 것은 투박한 러시안 렌즈나 30~50년대의 오래된 올드/빈티지 렌즈들이다. 광학 성능이나 기능적인 편의성에서는 후대의 개선된 버전보다 못한 점은 있겠지만, 성능이나 편의성만으로 평할 수 없는 원형의 뇌쇄적인 매력이 있다. 이에 얽힌 감상을 적절하게 설명할 자신도 없고, 정확하게 그 실체를 꼬집어 말할 수도 없지만, 곰곰이 돌이켜 보면 감성이 사진찍는 행위의 가장 주된 동기가 아닐까 싶다. 이를 핑계로 이제는 사진 애호가들의 관심에서 한켠으로 밀려난 빈티지 렌즈에 이끌리는 것이 이해 못할 정도의 별난 성향은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다.

 

 70년대의 메뉴얼 포커스(수동) 렌즈, 특히 단(단일 초점거리) 렌즈의 광학적 성능과 광학 수차에 대한 억제력은 일반적인 사진 취미생활에 불편이 없는 수준으로 우수하고(물론 줌렌즈의 경우에는 최근의 줌 렌즈에 비해서는 광학적 성능, 광학 수차 해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렌즈의 기계적 완성도는 최근 생산되는 AF/MF렌즈와 거의 차이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더군다나 SLR 카메라의 대중화로 여러 카메라와 광학 메이커의 다양한 제품군과 꽤 넓고 충분한 판매고 탓에 어렵지 않게 입맛에 맞는 렌즈를 구입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검증된 안정적 성능과 선택의 편의를 뒤로하고 50~60년대와 30~40년대의 카메라와 렌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원류에 대한 호기심, 아마추어의 순진한 동경과 선망과 막연한 기대, 이색?적인 것에 대한 끌림이 뒤엉켜 있다.

 

 스스로에게 사진은 현실 그대로를 기반으로 시선과 프레임/구도와 빛과 그때그때의 감성이 결합된 찰나의 이미지 정도다. 과도한 연출이나 후보정, 추상적 표현은 예술 사진이나 상업용 목적의 촬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진의 정의를 벗어나는 것이고 단지 눈 앞에 평쳐진 현상에 자신의 감성에 버무려내는 정도의 단순한 차원의 사진 세계에서, 전문적인 고화질과 높은 광학적 성능은 대부분 사치이자 분에 넘친다. 그것을 효과적으로 다룰 자신도 없다. 이제는 구닥다리일 뿐인 올드 렌즈로도 내가 목표하는 취미는 충분히 영위 가능하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물론 콜렉터들의 노력과 성향, 즐거움 또한 공감하며 존중한다. 희귀한 것들은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 중하고 그것을 모으는 노력 또한 대단하다. 하지만 스스로는 그런 콜렉터 기질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콜렉터라기보다는 콜렉터의 수집 대상이 되는 것들을 사용하기 좋아하는 즉, 소모해버리는 행위를 하니 콜렉터와는 반대 기질일 듯하다. 그리고 콜렉터들의 대상이 되는 희귀나 진기함에 대한 애정도 크지 않다. 단지 일반적인 성능의 것으로 충분하고 만족한다. 그것으로 만족할만한 사진을 찍으면 훨씬 더 뿌듯할 듯하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은 게 함정이다. 굳이 명품이나 희소한 것을 탐할 정도로 여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개인적인 감상에 대한 서설이 길었다. 이종 마운트 교차 사용(이하 '이종 교차')의 렌즈 선택에 대한 포스팅은 이전부터 한번 도전해 보고싶었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포괄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설익고 부족하지만 정리하면서 자신도 배워가는 것이 많을 듯해서 도전해 본다. 아주 주관적인 입장에서 추천하는 이종 교차의 렌즈 선택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다를 나눠보자.

 

 이종교차의 대상이 되는 렌즈는 크게 AF렌즈와 MF렌즈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 초점 렌즈의 이종교차의 효용에 대해서는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 AF의 작동 메커니즘은 각 제조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 방식은 렌즈와 카메라 간에 정보를 연속적으로 주고받으며 초점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이다. 무엇보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 간의 원활한 정보의 전달이 중요하며, AF 성능만을 놓고 볼 때 이종 교차보다는 동일한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AF 성능 자체로만 볼 때는 꽤 타당하다. 따라서 이종 교차의 주 대상이 되는 렌즈는 현재까지는 수동(MF) 렌즈일 수밖에 없다. 물론 AF렌즈를 수동 모드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초점 조정을 위해 이동하는 렌즈군이 다른 경우가 많고, AF렌즈는 자동초점에 최적화되어있어 수동 조작 시에는 초점 조정과 조작의 이질감이 있고, 수동 조작 기계적 완성도는 수동으로 설계된 렌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초점 조정을 위한 렌즈군의 이동에 대하여 좀 더 보충 설명하면, 일반적인 수동 단렌즈의 경우 렌즈군 전체가 전후로 이동하여 초점을 맞추는 방식(전체군 이동방식)이다. AF 렌즈의 초점 조정 시에는 렌즈 전체 군이 이동하면 무게와 부피 탓에 빠른 AF 구동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렌즈군 일부만을 이동시켜 조점을 맞추는 방식(대표적인 방식으로 IF -Inner focus가 있다)을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 방법은 장점이 많은데 초점 이동시에 렌즈의 길이가 변하지 않고 경통의 회전이 없고, 렌즈 일부분만을 구동시키는 구조라 AF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AF 초점에 최적화 된 방식이므로 MF로 초점을 맞출 때에는 앞에서 기술한 조작감의 하락이나 이질감 등이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 수동 조작감의 차이는 수동 초점 조절을 위한 캠(CAM) 구조와 헬리코이드 구조의 차이에서도 발생한다.

 

 

 먼저 이종교차에서 렌즈의 선택은 어떤 기준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여야 할까?  내가 원하는 것을 잘 모르고, 나의 성향을 잘 모르니 마구 잡이로 수집하다가 취향에 맞지않거나 성능이 요상한 렌즈는 한 귀퉁이에 방치하거나 처치 곤란이 되기 쉽다.

 

 

★ 빈티지 수동(메뉴얼 포커싱) 단렌즈와 수동 줌 렌즈

 

 먼저 화각 선택이 먼저 떠오르는데, 화각에 대해 다루기 전에 화각을 변경할 수 있는 줌렌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올드 렌즈도 최신의 렌즈와 같이 특정 단위로 화각이 고정된 단렌즈(단일 초점거리 렌즈)와 초점이나 조리개 값이 변하지 않은 채 초점거리를 연속해서 바꿀 수 있는 줌렌즈가 있다. 일반적으로 줌 렌즈는 초점거리를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단렌즈에 비해 색수차가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최초의 35mm 필름 판형의 교환용 줌렌즈인 보이그랜더의 'Zommar'(1959) 이후 다양한 수동 줌렌즈가 제조되었는데 문제는 초기의 줌렌즈들의 광학적 성능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1974년 이후, 광학 설계에 컴퓨터를 본격 사용하여 줌 렌즈는 지금까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였고, 최신의 줌렌즈의 광학 성능은 단렌즈에 필적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 또한 고가의 최신 줌렌즈에 한하여 해당하는 사항이므로 오래된 보급형의 MF 수동 줌 렌즈에 대한 기대는 크게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 탓에 수동 줌렌즈는 현재 이종교차에서 인기도 없고 거래 가격도 형편없다. 굳이 줌 렌즈를 이종 교차용으로 고집하여야 한다면 최신의 줌렌즈를 수동모드로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Voigtlander 36-82 zoomar

 

 이제 이종교차에 사용할 화각을 선택해 보자. 가장 일반적인 선택이나 추천은 표준 렌즈라 불리는 50~55mm 초점거리 렌즈나 일반적인 광각 35mm 초점거리 또는 80mm 근처의 준망원 화각일 것이다. 화각의 선택은 사용자의 취향이나 사용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자신이 즐겨 쓰는 화각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자신이 선호하는 화각대를 잘 모른다면 DSLR의 끼워 팔기 신공에 번들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씩 가지고 계실 표준 줌 렌즈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화각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자신의 메모리와 하드에 담긴 사진과 화각 취향을 정리하며 경건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자!)

 

 한가지 유념할 것은 이종교차용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디지털 촬상소자) 크기 차이로 인해 화각이 다르게 구현될 수 있는 점이다. 일반적인 SLR 교환용 렌즈나 RF 렌즈들은 35mm 필름 규격을 기준으로 설계/제조되었고, 이를 이종 교차할 때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가 35mm 풀프레임 규격이라면 화각의 변동은 없다. 그러나 이종교차를 하는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가 APS-C 규격일 경우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따라 초점거리가 1.5배, 1.6배 또는 2배(마이크로 포서드)로 변환된다. 이러한 환산 화각은 각 카메라 메이커의 이미지 센서 크기가 따라 다르다.(이미 크롭 바디로 통칭되는 DSLR과 미러리스 덕분에 익히 알고 있고, 친숙할 것으로 생각한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 검색을 통해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 이종교차를 위한 장치 (이종 마운트 교사용 어댑터)

 

 이쯤에서 이종교차를 위한 도구에 대해 한번 살펴보자. 각각의 여러 카메라와 렌즈들은 제조사, 또는 동일한 제조사라하여도 기술적 개선 등으로 각자의 마운트 규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제조사가 다르거나 시기별, 기술/설계상의 이유로 각기 다른 마운트를 물리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 장치를 우리는 통상 이종교차용 어댑터로 부른다. 이종교차 어댑터는 각자 다른 방식의 마운트를 연결시켜주는 역할과 각각의 설계 규격에 따른 상이한 플랜지 백 거리를 일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카메라와 렌즈의 마운트 규격만큼이나 다양한 어댑터가 존재하게 되고 적절한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선결과제다. 이종교차에 유리한 카메라 본체는 플랜지 백 거리가 짧은 카메라(SLR 카메라의 경우 미러의 공간 문제로 긴 플랜지 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러리스 카메라가 이종교차에는 훨씬 유리하다)이다. 플랜지 백 거리보다 긴 카메라에 이보다 짧은 플랜지 백 거리를 갖는 렌즈를 광학적 조정 없이 그냥 단순히 결합하는 것은 정상적인 포커싱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단지 연결만 가능한 반쪽짜리(일정 촬영거리에서 매크로 촬영은 가능) 이종교차가 된다. 그 차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광학적 보정을 가능하게 한 경우가 있어나 이미지 품질에 저하가 발생하므로 추천하기 어렵다.

 

 각각의 마운트 규격에 따른 플렌지 백 거리를 확인하고 소유한 카메라의 플랜지 백 거리와 이종 교차하려는 렌즈의 마운트 규격과 플랜지 백 거리를 확인해 두자.

 

2016/07/10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Camera & Lens Structure] - 렌즈 마운트 別 '플랜지 백 거리' 정보(Flange back distance)

 

렌즈 마운트 別 '플랜지 백 거리' 정보(Flange back distance)

자료 확인을 위해 링크 타는 수고스러움이 귀찮아서 Ctrl+C & V한 자료!! ▶ 출처> WIKIDEPIA 'Flange focal distance' https://en.wikipedia.org/wiki/Flange_focal_distance Mount Flange focal distance Type F..

surplusperson.tistory.com

 

 이종교차용 어댑터에 대한 내용은 다시 자료를 준비하여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어보자. 지금 다루는 주제만으로도 그 양이 감당하기 어렵고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

 

 

일반적으로 이종교차에선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 그 특성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 표준 렌즈

 

 시야각 50˚, RF 카메라 교환용 렌즈 기준 45~53mm, SLR 카메라 교환용 렌즈 기준으로 초점거리로는 50~58mm에 이르는 "배율에 따른 원근감에서 사람 눈에 가장 가깝고, 일그러짐이나 원근/공간감과장 없으며, 일상적인 시각을 중시하는 경우에 효과적이며 다방면의 촬영에 알맞은 보편적인 화각"으로 다양한 제조사의 수많은 렌즈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선택의 폭도 넓고 가장 일반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화각 대라 대부분 상당한 광학성능을 보여주는 렌즈들로 넘쳐난다. RF 렌즈에는 자이스 Sonnar, Tessar, 와 라이카 Elma 광학 설계가 주를 이루고, SLR 렌즈에는 더블 가우스 타입의 자이스 Planar, Biotar, 보이그랜더 Ultron, 슈나이더 Xenon 설계를 바탕으로 한 렌즈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많은 렌즈가 있고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선택하기가 쉽지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표준 렌즈는 광학적 성능에서 뛰어나 어떤 선택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특히 1970년대 이후의 SLR 교환용 표준렌즈의 경우 더블 가우스 타입의 비요타/플라나 또는 울트론 파생-확장형이 대세를 이루어 대부분의 렌즈 제조사가 유사한 설계 방식을 취하였다. 따라서 각 메이커의 적용 코팅이나 설계상의 특성에 따라 소소한 차이는 있으나 유사한 광학설계의 렌즈로 이종교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광학적 성능과 결과물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여기 흥미로운 샘플이미지가 있다. 제조시기가 각각 다르고 적용된 코팅도 단일 코팅과 다중(멀티) 코팅, 색수차 보정의 결과로 발색(색 재현력) 등에 차이가 있는 렌즈이지만 각각 개성 있고 광학적으로는 모두 매우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 출처> 이미지 출처   http://www.codectest.com/2014/50mm-prime-lens-comparison-shot-on-sony-a7r-first-round

 

 

 

 

 

 디지털 카메라 특히 미러리스의 등장과 더불어 이종 마운트 교차 사용자의 증가로 일부 수동 렌즈 가격이 부쩍 오르고 특정 메이커에 대한 선호로 가격이 꽤 높아진 렌즈들도 존재하지만, 사실 광학적 성능에서는 차이를 체감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조리개 최대 개방 근처에서만 확인되는 선예도와 해상력 차이나 브랜드의 이름값 등에 현혹되기보다는 전체적인 광학 성능과 광학계의 상태가 좋은 합리적인 가격의 렌즈를 선택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최대 개방에서 뛰어난 선예도와 해상력이 필요하다면 최신의 기술(비구면, 저분산 렌즈)이 접목된 렌즈를 사용하면 된다. 선예도와 해상력 또한 좋겠지만 독특한 개성을 가진 합리적인 거래가의 수동 렌즈들이 많으므로 선택은 즐거움은 우리의 것이다. 콜렉터가 아닌 실사용자라면 허울 좋은 브랜드 명이나 명품 운운하는 것에 현혹되지 말자. 나는 눈이 저렴? 하여 명품을 가치를 알아보는 눈높이를 가지지 못해서인지 이종교차를 통한 결과물과 실사용에서 그 차이를 크게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독특한 광학 특성을 보이는 설계식이 적용된 경우라면 조금 다르다. 독특한 설계나 구조가 우수한 광학적 성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률적이지 않고 그 렌즈만의 개성 있는 광학 특성을 보일 개연성이 높고 실제로도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 점에서는 매력이 있다.

 

2016/07/13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Optical Lens Design] - 더블 가우스 Type 렌즈의 변화와 발전 (Double Gauss Lenses)

 

★ 광각렌즈

 

 "사용하는 필름의 대각선 길이보다 짧은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로 표준렌즈보다 피사체가 작게 찍히고 피사계 심도가 깊다. 원근감이 과장되어 실제 거리보다 먼 느낌을 주며, 상의 일그러짐 현상이 생겨 피사체에 가까운 것이 먼 것보다 크게 묘사된다." 일반적인 광각은 24~35mm 초점거리의 렌즈를 칭하는 경우가 많다. 이 화각대에서는 표준 렌즈만큼이나 다양한 렌즈가 존재한다. 렌즈 구경의 크기에 따라 렌즈의 크기도 다양하고, 심플한 스냅용의 광각 단렌즈가 있고 대구경의 밝은 광각렌즈도 있다. 깊은 피사체 심도를 이용한 스냅이나 풍경, 경관 촬영 등 자신의 용도에 따라 선택을 달리할 수 있겠다.

 

광각 렌즈의 경우에는 '왜곡 수차'에 대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왜곡 수차'는 광각 렌즈에서 술통형 왜곡(배럴 디스토션)으로 자주 나타나는데, 왜곡 수차 보정이 잘 이루어진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근경과 원경 거리감이 강조되는 '원근 왜곡'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18~20mm 초광각 화각의 경우, 올드 렌즈에서는 그리 흔하지도 않고, 가격 또한 그 희소성 탓에 고가(칼 자이스의 오리지널 홀로곤 렌즈는 중고 거래가가 1천만 원을 넘게 거래되기도 한다)이고 종류나 거래 물품을 만나기 쉽지 않다. 초광각 화각의 렌즈는 비교적 최근의 렌즈들이 다양하고 성능 또한 좋다. 일례로 '삼양'의 수동 광각렌즈는 올드 렌즈에 비해 광학적 성능에서 나쁘지 않고 거래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콜렉터가 아닌 이종교차 실사용자라면 굳이 초광각의 올드 렌즈에 집착할 이유는 크지 않다.

 

 RF 교환용 광각렌즈의 경우에는 촬상면(이미지 센서 또는 필름)까지 후면 사출부 구성요소가 근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미러가 있는 카메라에 이종교차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미러리스나 동일한 규격의 필름 카메라와도 호환되지 않거나 주변부 화질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의 광각렌즈들이 있으므로 이종교차 시 주의가 필요하다.

 

Zeiss Biogon 21mm f4.5

 

 

 SLR 교환용 24~35mm 광각 수동 렌즈는 역초점광각 설계가 본격 활용되면서 제품 종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60~70년대 광각렌즈의 특징은 현재 최신형 렌즈에 비하면 그 구조가 간단하고 구성 요소(Element)의 수가 적은 편이다. 최근 출시한 광각렌즈들은 광각에서 발생하는 왜곡, 수차 문제, 그리고 밝기 확보를 위해 너무 무겁고 복잡하다. 그 탓에 가격 또한 고가인 경우가 많다. 광각렌즈의 경우 스냅 촬영에 적합한 심플한 레트로 포커스 타입 렌즈의 경우 스냅 촬영의 특성상 조리개를 조이고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렌즈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스냅용은 심플하고 조여진 조리개로 충분하다. 

 

 광각에서도 얕은 심도와 아웃포커싱이 가능한 올드렌즈도 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심플함과는 거리가 먼 대구경의 광각렌즈는 크고 무겁다. 무게와 부피가 증대된 거대한 렌즈는 그 밝은 조리개 값을 위해서 휴대의 편의나 스냅 촬영의 강점은 희생될 수밖에 없다.

 

 

★ 망원렌즈

 

 초점거리 85mm 105mm 135mm 정도의 준망원에서 망원 화각은 인물사진에 매우 잘 어울린다. 주된 피사체를 배경과 분리하여 두드러지게 묘사하거나 원근감이 약화되는 것을 이용하여 공간의 압축/밀집 상태를 강조하는 묘사가 가능하다. 피사체와의 적절한 거리감을 두고 촬영하는 인물 사진은 카메라에 대한 의식을 감소시켜서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만들어 내곤 한다. 망원의 얕은 심도가 배경의 아웃포커싱을 만들고 적절한 주 피사체의 강조는 인물 사진을 돋보이게 하는 묘사를 보여준다. 단점이라면 얕아진 심도 탓에 수동 포커싱의 어려움 늘어난다.

 

Canon FD 135mm f2.5

 

 

 수동렌즈에서의 망원은 정확한 초점 조정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얄팍한 심도 탓에 포커싱의 곤란은 순간 포착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조리개를 조이면 셔터 속도의 감소에 다시 신경을 써야 하므로 이러한 문제는 선택에 앞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준망원과 망원렌즈는 조리개 밝기나 화각, 광학적 특성 등에 따라 선호와 비선호 렌즈의 편차가 비교적 크다. 이종교차에서 활용도는 일반적인 경우의 사용 용도에서 표준이나 광각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지만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겠다.

 

 초망원(500mm 이상)의 초점거리에서 수동렌즈는 사용 경험이 많지 않은 관계로 코멘트를 유보할 수밖에 없다.

 

 

★ 접사(Macro)렌즈

 

 접사를 목적으로 하는 렌즈로 전용 매크로 렌즈는 별도의 장치 없이 일정 거리에서 화상 배율 0.5까지 확대할 수 있는 렌즈를 칭한다. 엄격하게 정의하면 실물 크기 1:1 비율로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어야 한다. 원래는 가까운 거리에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지만, 종종 원거리의 피사체를 고화질로 촬영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접사 분야는 수동 포커싱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미세한 초점 조절이 가능하고 오토 포커싱으로 인한 렌즈 구동 소음이 없다. 하지만 매크로가 가능하도록 하는 도구(접사 필터, 매크로용 확장형 튜브, 밸로우즈 어뎁터) 등을 이용하여 일반적인 렌즈로도 매크로 촬영이 가능하다. 접사 촬영이 많지 않다면 굳이 접사 렌즈 선택에 집착할 필요는 없겠다.

 

 

★ 영상용 렌즈

 

 근래의 디지털카메라 기술 발전으로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로도 영상 촬영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실제로도 다방면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VDSL 영상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기존의 영상용 전문방송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양질의 영상촬영이 가능하며, 장점으로 다양한 렌즈를 활용하여 개성진 영상의 촬영이 가능하고, 얕은 심도 표현이 가능하여 전문 영상 기기에서 가능하던 효과를 구현 가능하게 하며, 별도의 장비 없이 소유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활용하여 양질의 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전문 영상 장비(시네마 카메라나 캠코더 등)에 비해 장시간 촬영이 불가능한 것과 다양한 영상 촬영용 악세사리와 조화로운 사용이 곤란하고, AF 구동 시 렌즈의 구동 소음 발생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앞에 기술한 단점 보완은 보조적인 장비(영상 촬영용 확장 파트)를 이용하여 어느 정도 개선 가능하지만, 음향을 동시 녹음하는 영상 촬영에서 AF 구동 소음은 큰 단점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수동 포커싱 모드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신 AF 렌즈의 경우, 수동 포커싱 모드에서 포커싱과 조작 사이의 이질감이 나타나는 문제와 조작 시 기계적 안정성이 전문적인 수동 렌즈에 비해 저하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동 포커싱과 미세한 초점 조절이 가능한 수동 렌즈를 영상 촬영 시 이종 교차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빈티지 수동 렌즈의 이종 마운트 간 교차 사용에 있어 항상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나쁜 렌즈'는 없다는 점이다. 단지 나의 성향과 취향, 바람에 어울리지 않는 렌즈가 있을 뿐인데, 이를 마냥 나쁜 렌즈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평가라고 생각한다. 이런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할 수 있으니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은 것에 불과하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개똥 감상과 협소한 경험과 지식이 주를 이룬 부족한 글이지만 선택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