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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One more step

사진, 그리고 한 걸음 더 8 - 거리 사진(스트리트 포토그래피)에 대하여 / About Street Photography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거리 사진(Street photography)' 연출되지 않은 솔직한 사진을 대표하는 한 장르로, 거리라는 공공의 장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실재(實在)의 현상과 사건'을 순간 포착한 사실적(리얼리티) 사진이라 생각한다. 물론, 거리를 배경으로 연출된 사진이나 상업적 목적의 패션 사진 또는 화보, 건축물이나 여행 관련 사진 등도 굳이 '거리 사진'이라 칭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흔하게 일컫는 '거리 사진'은 실제 현재의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연출되지 않은) 모습과 거리의 환경 등의 사실을 전제한 생생한 현장의 사진이라 조금 더 좁게 파악할 수 있겠다.

 

거리 사진과 관련하여 최근에 가장 뜨거운 감자에 해당할 '초상권'과 관련 이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거리 사진가(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이하 '거리 사진가'로 칭하자. 거리 사진이 일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므로, '거리 사진가' 또한 특정되거나 따로 분류할 의미는 크지 않다,)는 거리의 인물이나 환경 그리고 일련의 사건 등에 관찰자로서의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한 방관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의 주제가 되는 인물이나 사건에서 직접 관여하지 않고 일정 거리감을 둔 관찰을 통해, 사실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물이나 사건에 사진가가 적극 참여하게 되면 이는 관찰자가 아니라 당사자가 될 것이고, 특정한 행동이나 감정 등을 유발하며, 특정한 의도의 연출로 작용할 여지가 있어서 -스스로는 솔직한 사진이라 주장할 있겠지만- 사실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렵지 않을까?)

 

이때 직접 개입하지 않는 관찰자/관조자로서 사진가는 거리 (공공장소)의 타자 관찰과 엿보기, 때때로  훔쳐보기의 경계에 놓이게 되고, 이 지점에서 거리 사진 촬영의 윤리/도덕 문제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거리 사진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근원적인 문제이고 단순히 순간 모면이나 논의 회피로 해결되지 않을 문제다. 최근 사진의 소비 행태와 관련한 초상권 이슈는 꽤 중요한 사회 문제 중 하나이라서 이전 초상권을 주제로 길게 다루었으므로 링크로 대신하고 따로 길게 언급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거리 사진과 예술을 표방하지만, 타인의 불편 유발과 훔쳐보기 식 촬영 행위 등으로 이를 지켜보는 사람에게 조차 거부감을 유발하는 촬영 행태에 대해 당면한 사회 문제로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에서는 이런 행태를 '법'으로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공공연히 나올 지경이다. (불법과 위법 행위에 대해 법률에 따라 처벌하는 것은 차치하고) 강제적 수단으로써의 법 이전에 사진가 기본 소양의 윤리 범주 내에서 이런 행태의 사진 결과물이나 활동에 대한 반대를 명확하게 하고, 이런 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사진가 공동체 내에서라도 최소한의 규율 선포나 자정 활동이 선행되야지 싶다.  

 

2020/01/23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사진 그리고 한 걸음 더] - 사진이란 무엇인가. 7 / 사진 촬영과 초상에 대한 권리 - 초상권에 대하여

 

사진이란 무엇인가. 7 / 사진 촬영과 초상에 대한 권리 - 초상권에 대하여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누구나 어디서든 손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수 있..

surplusperson.tistory.com

 

출처 - 구글링

그 많던 거리 사진의 잡지나 신문 지면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리고, 초상권과 관련하여 거리 사진은 궁지에 내몰렸을까? 

 

 

▶ 초상권과 거리 사진

 

기억 속의 90년대의 넘쳐나던 거리 사진들과 흔한 잡지/매거진 등에 일면을 장식하며 독자의 이목을 사로잡던 해외 도시의 거리 속 사람들의 모습이나 스트리트 패션 포토 등으로 불리며, 국경을 넘나들며 오늘을 함께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곤 했다. 다시 말하자면, 그 당시의 '거리 사진'은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창'(窓) 이나 거울, 아니면 그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타임캡슐과 같은 역할을 담당했지 싶다. 하지만, 일순간 잡지의 많은 페이지를 장식하던 거리 사진은 사라졌고, 최근에는 전업의 거리 사진가를 찾는 것조차 어렵다. 이를 근래 자주 등장한 '초상권 이슈'와 관련지어 사진가의 작품 활동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법원 판결 때문이라 격정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초상권에 대한 각종 소송으로 다큐멘터리와 거리 사진의 활동과 포토 저널리즘 억누르는 제약이 되었고 결국, 거리 사진 장르가 몰락했으며 다큐멘터리 사진 또한 위기에 내몰렸다고 주장하는 해외 다큐멘터리도 본 적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초상권 보호의 강화 때문에 벌어진 일일까?

 

세상만사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서 개별 사건 사이의 인과가 없다고 단정해서 말할 수 없겠지만, 직업적/상업적 거리 사진가가 사라진 것의 실제 의미는 '거리의 모습을 촬영하여 포토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신문사나 각종 잡지사에 판매하는 일종의 프리랜스 거리 사진작가들의 활동(돈벌이)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싶다. 사실,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거리 사진이 풍요로운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 등을 통해 일상의 모습이나 여행 등을 통해 생생한 세상 곳곳의 풍경과 사건, 사람들을 촬영한 사진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전업 거리 사진가'의 사진이 차별성을 가지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거리 사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거리 사진을 지면에 실어서 발행되던 잡지나 신문 등이 사라진 것이라 생각한다.

 

출처 - 구글링

 

거리 사진과 포토 저널리즘 

 

모든 거리 사진이 포토 저널리즘의 사진은 아니지만, 거리 사진가의 직업 또는 경제적 수단으로 그리고 이를 전시/공표하는 매개로써 저널(언론 매체-종이 신문이나 포토 매거진 등)은 거리 사진을 확립하고 성장하는 꽤 중요한 요소였고 서로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관계처럼 여겨진다. 양질의 시기적절하고 최신의 모습을 반영한 거리 사진을 위해 적절한 거리 사진을 사들이거나 신문이나 잡지사는 사진가를 직접 고용하기도 하고, 사진가를 이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동시에 자신의 사진이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전파의 매개로 작동하고, 따라서 사회적 이슈와 함께 거리 사진이 대중에게 폭넓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언론은 이를 적극활용하여 진실과 실재의 전달자로서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디지털 기술로 대변되는 정보 통신의 발달로 사진보다 높은 증빙력과 현장성, 그리고 더 많은 볼거리를 앞세운 영상의 등장(CNN의 등장과 성공이 상징적이지 않을까 싶다)이 포토 저널리즘과 이에 결합한 거리 사진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전환점으로 보인다. 디지털 정보 통신 기술의 심화와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로 카메라라는 무기는 특정한 작가나 기자만의 것이 아니었고, 디지털의 뛰어난 가공성은 사후 합성 등으로 사진의 증빙력/실재의 사건을 증명하는 확실한 증거로써 사진의 가치는 위협받았다. 디카의 대중화는 수많은 실제 생활의 모습 즉, 넘쳐나는 사실적인 사진으로 인해 이를 별도로 전담하는 거리 사진나 기자가 더 이상 반드시 필요하지 않게 된 때문이 아닐까.

 

To see Life; to see the world라는 구호 아래 1936년부터 1972년까지 매주 간행되며 황금기를 누렸던 라이프 지(Life magazine) 또한 72년 이후 월간 잡지로 이어오던 긴 역사를 2007년 폐간으로 꺾였고 2012년 이후에는 온라인 사진 채널로 남았다. 이는 페이퍼 매거진 시대가 지나고 웹의 시대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로 들 수 있겠다.

 

그 해를 대표하는 사진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 기울이던 때가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올해의 사진이나 퓰리처 상을 수상한 사진조차도 뉴스로도 다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물론, 관련 기사는 있었겠지만, 이에 대해 무관심해졌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하지만, 이 또한 달리 생각하면, 언론이나 유명 잡지 등에만 의존하던, 즉, 뉴스나 그 속의 거리 사진 등 공급자와 수요자로 양분되었던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다분화의 현대에 걸맞은 형태로의 변모할 수도 있겠고, 사진의 사회적 기능/역할이 변화이며, 동시에 이런 현상의 또 다른 모습으로 포토 저널리즘으로 대표되던 '사진의 권력'(대립적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이나 가능성)의 몰락이나 21세기 '감성 사진'의 유행/독주 등을 이야기 할 수도 있겠다.

 

참고로 퓰리처 상에 대한 설명은 인용으로 대신하자. 

퓰리처상은 미국의 신문 저널리즘, 문학적 업적과 명예 음악적 구성에서 가장 높은 기여자로 꼽히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퓰리처상은 뉴욕 시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교에 의해 관리된다. 기본적으로 언론을 위한 상이지만 예술상의 역할도 겸한다. -중략- 퓰리처상은 신문왕으로 불려 온 헝가리계 미국인인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50만 달러의 기금으로 1917년 제정되었다. 언론에 14개 부문, 예술(문학, 음악)에 7개 부문에 걸쳐 상이 수여되고 권위와 신뢰도가 높아 '기자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며, 언론인들에게는 최고의 영광과도 같다. 언론계의 노벨상과 같은 위치로 통하기는 하지만,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은 아니다. 언론부문은 미국 언론과 미국 언론계에 종사하는 언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며, 예술 부문은 미국인과 미국과 관련이 있는 것만 대상이 된다. -생략- 
<출처> 나무 위키

 

거리 사진의 촬영과 사진의 주제가 되는 제 3자의 초상권과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거리 사진을 옹호하는 측의 주장의 근거는 포토 저널리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즉, 헌법 상의 '언론/출판의 자유'에 기대어 초상권에 의한 제한에서 빗겨 나려는 시도로 생각되지만, 정당하고 건전한 언론의 사회 비평에 근거한 저널리즘과 누구나 촬영할 수 있고, 구체적인 의무나 윤리 의식이 정립되었다고 하기 어려운 '거리 사진'에서는 단지, 공공의 장소에서 사건을 접하고 뉴스를 포착한다는 얕은 접점/공통점으로 거리 사진 촬영의 무제한 자유의 근거로 정당화하는 사유로는 부족해 보인다.

 

 

 거리 사진의 전성기는 지금이 아닐까?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매거진이나 일부 거리 사진가에 의해 독점되던 정보에서 분명한 변화를 겪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가장 폭증하고 흔하디 흔한, 거리의 사진뿐 아니라 일상의 개인적인 사진까지 (때로는 불법적인 촬영이 의심되는 사진까지) 넘쳐나는 즉, 개개인이 사진의 생산자인 동시에 수요자인 시대에 살고 있고, 이는 또 다른 의미에서 진솔한 일상과 현장의 사실적인 '거리 사진'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많은 사진은 공공의 장소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거리 사진보다는 개인적 공간의 사진이 많지만, 거리 사진 또한 덩달아 증가하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 듯이 굳이 거리 사진이라 칭하지 않아도 좋겠다.

 

포토 저널리즘은 예전만큼의 영항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더구나 거리 사진을 포토 저널리즘 사진의 범주에서 좁게 볼 이유도 없다. 어쩌면 현재의 거리 사진은 포토 저널리즘의 굴레에서 데스크 또는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제단 될 수밖에 없던 편집자 주관의 사진 범주를 벗어나 다양한 주제로 저변이 확대되어 이제 일상의 모습을 담은 (몇몇 거리 사진가에 의한 주도에서 벗어나) 거리 사진이 만개한 시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스마트 폰으로 촬영되는 무수한 셀카(셀피) 사진을 단순히 거리 사진으로 동일하게 취급할 수는 없겠지만, 여행이나 공공장소의 거리에서 촬영이 이루어지면 -주 피사체인 인물 사진의 특정한 연출을 제외하고- 주변의 거리의 풍경 등은 거리 사진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제 4의 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대 전환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진의 가치가 이전 필름 카메라 시대의 포토 저널리즘이나 전 현대적 다큐멘터리 사진, 또는 지난 한 세기를 관통하며 풍미했던 사진 이론이나 가치관 그리고 그때 형성된 '거리 사진'의 관념 틀 속에 묶여서 되풀이되는 고리타분함을 답습하고 있는 것은 못내 아쉽다. 인스타그램, 페북. 아마추어 사진 동호회의 게시판 등의 그 생생한 (때로는 설정에 의한) 그리고 정형화되지 않은 진솔한 현대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2020년 현재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진과 그들의 사진 철학 또한 이제 흘러간 장강의 앞 물결처럼 그렇게 흘려보내고 새로운 거리 사진과 그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브레송이나 카파가 만든 거리 사진과 포토 다큐멘터리, 포토 저널리즘의 낡은 철학의 굴레 또한 이제는 그만 놓아주고 '알의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하지 않을까. (그들의 결정적 순간과 사진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감탄을 금할 수 없지만...)

 

리차드 에더번 (Richard Avedon)

 

'리얼리티 거리 사진의 위기'라고 말하는 경우의 그 솔직한 의미는 이를 업으로 하던 사진가들의 경제적 수익 모델이 사라졌고 이를 통한 생계의 유지가 곤란한 상황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초상권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일부 전업 거리 사진가의 자의적 해석일 수 있겠고, 무엇보다 미디어 매체나 언론 환경의 변화, 정보 통신 기술 발전과 사진을 즐기고 소비하는 일반의 양태와 문화의 변화에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일방의 부실한 근거를 기반으로 거리 사진이나 리얼리티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의 위기라고 평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일반인이 거리에서 촬영한 그 무수한 사진은 진정한 '거리 사진'이 아니라는 의미인지 되묻고 싶다. 일상적인 또는 특정 이벤트를 주제로 공공장소의 진솔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은 거리 사진은 (모두가 카메라를 가지고 하루에도 수많은 사진이 촬영되고 웹이나 디지털 정보 통신을 통해 공유되고 소모되는 현재의 이미지 소비 환경에서는 일상적인 그리고 흔하디 흔한 거리 사진 속에) 강력한 특별함과 차별성을 가지지 않는 한, 돋보이기 어려운 정보의 홍수 속에 있는 것일 게다. 그리고 이런 거리 사진의 풍요로움과 대중화의 흐름을 '거리 사진의 전성기'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일부의 몇몇 유명 작가의 거리 사진만이 이목을 끌던 시기를 거리 사진 절정의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작가나 매체의 전유물이 아닌 거리 사진의 일반(대중)화와 일상화의 시대이고 앞으로의 미래에는 더 한층 심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리얼리티를 표방한 거리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이 이전만큼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측면 또한 분명하지만, 그 원인 또한 그간 축적된 수십 년의 사진과 이를 보면서 무뎌진 감각 탓에 '현실이 그 어떤 연출보다 극적(드라마틱)이다'라는 명제 또한 의심스럽게 만드는 마음에서 찾을 수도 있겠다. 현실의 생동감 넘치는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대단한 사진도 예전의 어디에서 본듯한 '기시감'이 들고 따라서 '감동(카타르시스)'도 줄어든 것은 아닐까. 뉴스와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에 익숙해져서 우리는 자극에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이고, 따라서 쏟아지는 무수한 시각 정보의 홍수라는 환경을 감안하면, 예전 신문이나 잡지의 한 면을 장식하던 그 시대의 결정적인 순간의 '거리 사진'이 주던 무게를 지금 기대하기는 무척 어렵다.

 

드라마틱하고 때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나 사건을 찾아 그리고 말초적인 감각의 사진을 추구하는 것에서 궁극적 해법이나 길을 찾을 수는 없을 테니, 기존 리얼리티 표방의 거리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을 업을 하고 있는 전문 사진가 또한 자기 성찰과 본질적이고 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여야 할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이지 싶다. 현대인의 심금을 울리는 사진 그리고 앞으로 거리 사진이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깊은 성찰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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