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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Cinema & video shooting/Video and digital camera

줌과 달리(트래킹) 숏의 비교 그리고 달리 줌에 대하여 / Zoom vs dolly shot and Dolly zoom (Vertigo effect)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주밍은 프레임 설정이나 특정 피사체의 구도 내에서 크기 등을 결정할 때 피사체와의 거리에 크게 상관받지 않아서 꽤 편리하지만, 녹화되는 동안의 주밍(줌 인/아웃) 기법은 전문 영상 작업에서는 달리 인으로 대체되거나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그 이유에 대해 좀 자세하게 수다를 나눠보자.

"百聞 不如一見"이라 했으니 조잡한 영상으로라도 줌과 달리 샷을 비교하고, 달리 줌 촬영 기법에 대해서도 잠시 맛보고 수다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 줌 숏과 달리 숏의 비교 / Zoom vs dolly shot

사실 영상 촬영 기법 중 줌 숏(줌 인과 줌 아웃)은 우리(사람)가 사물을 보는 방식과는 조금 다르고 이질적인 방식이다. 인간의 눈은 피사체와 관찰자 사이의 거리의 변화 없이는 시야 범위 내에서 특정한 부분만을 확대하여 볼 수 없다. (즉, 눈의 초점거리/배율은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다) 따라서 특정 부분 또는 구도 내 특정 피사체를 더 크고 자세하게 확대해서 보고 싶다면 피사체와 눈의 거리를 좁혀 사물에 다가서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돋보기나 망원경 등의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예외적이므로 제하자)이다.

사물을 확대해서 보기 위해 물체 가까이로 이동할 때, 관찰자와 사물의 물리적 거리 변화에 따라 구도/프레임 내의 변화(사물의 배치나 공간적인 위치)는 각 사물의 공간적 배치와 거리(근경, 중경, 원근)에 따라 달라진다. 사물과 관찰자 사이의 거리가 고정되어 있고 광학 장치의 초점거리 변화 즉, 배율 변화로 인한 시각적 (공간감과 원근감의) 변화인 '줌 숏'과는 주 피사체의 크기를 확대 축소한다는 효과에서는 대동소이하지만, 주변 사물/배경의 변화까지 감안하면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영화 등의 일반적 영상물에서는 관객과 시청자들의 현장감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사람 시각의 특성에 맞는 즉, 인간에게 익숙한 시각적 공간감과 원근감을 표현하는 "달리 인/아웃 또는 트레킹 인/아웃" 방식으로 선호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실제 카메라의 이동으로 공간 내의 위치 변화에 따른 영상이 실제 우리가 경험하는 바(1인칭 시점)와 같아서 더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로보캅이나 600만 불의 사나이처럼 볼 수 있다면 줌 기능을 이용한 확대/축소의 영상은 어색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눈은 그렇지 않다.

관찰자와 피사체의 거리 변화 없이 초점거리/배율의 증가에 의한 '줌 인'은 '일명 망원화'로 배경의 압축(피사체와 주변 사물의 원근감이 축소)이 일어나고 그 결과 줌 인/아웃으로 인한 구도 내의 사물 위치에 따른 변화는 매우 평면적이면서 동시에 이질적이다. 다시 말해, 구도 내의 각각의 사물의 거리 차이로 인한 흔히 ‘공간감’ 등으로 불리는 거리감을 제대로 구현한다고 할 수 없다. 때로는 프레임 내의 특정 부분이나 사물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용도로 쓰일 수 있지만, 사물과 배경의 입체적 공간 변화는 매우 평면적이고 변화가 적어서 밋밋해 보인다.

뉴스 등의 탐사 보도 등 영상에서는 줌 숏이 강조가 필요한 특정 부분을 확대하여 주제를 명확하게 하는 용도로 또는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할 수 없을 때 해당 피사체를 자세히 관찰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지만, 사람이 실제 보는 방식 다른 이질감으로 인해 영화 등에서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지 싶다. (60~70년대의 007류 스파이물이나 홍콩 무술 영화 등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날카로운 음악과 함께 -아마도 주밍 특유의 밋밋한 변화감을 상쇄하기 위해서 매우 빠르고 큰 배율 변화의-  주밍 기법이 즐겨 사용되었던 것 같다)

▶ 달리 줌 / Dolly zoom

히치콕 줌 또는 히치콕 샷, 졸리(zolly), 트리플 리버스 줌으로 불리는 달리 줌은 ‘줌 아웃 달리(트래킹) 인’ 또는 ‘줌 인 달리(트래킹) 아웃’으로 줌과 달리가 동시에 서로 반대의 효과로 작동하여 주 피사체 자체의 변화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최소화하며 주변 배경의 크기 변화를 야기해서 독특한 느낌의 카메라 무빙 기법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Vertigo에 처음 등장하여 히치콕 줌 또는 히치콕 샷, Vertigo effect 등으로도 불린다.

 

영화 장르에 관계 없이 종종 활용되는 카메라 기법으로 시각적 효과를 통해 피사체의 감정적인 변화를 표현할 수 있겠다.

Dolly zoom은 주밍 중에 투시 왜곡이 발생하므로 배경이 전경과 멀어지는 효과 또는 배경이 확대되면서 전경과 거리감이 좁혀지는 시각적 효과를 야기한다. 이는 주 피사체의 주변 공간이 움직이는 독특한 시각 효과를 가져오고 따라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배경 (공간감 또는 원근감) 변화를 통해 '정서적인 불안정 상태' 등의 묘사 등에 알맞다. (위 첨부한 샘플 영상의 주 피사체가 사람이고 적절한 표정 연출이 더해졌더라면 불안정한 감정 변화를 시각화하는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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