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s of the world/Fujifilm Digital camera

후지필름 X-T1에 대하여 / About Fujifilm X-T1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제품 리뷰나 사용기 등의 수다에 소질이 없고 잘 다루지도 못한다. 주로 관심이 가는 물건 등도 최신의 제품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묻어나서, 사연 하나씩을 품고 있을 법한 오래된 수동 카메라나 렌즈에 편중된 편이다. 그렇다고 쓰는 모든 물건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물건의 쓰임이나 특징을 파악하는데 더뎌서 신상을 소개하는 것에 적합하지 않고, 주로 관심을 갖는 부분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기능을 이리저리 궁리하며 활용법을 찾는, 일명 비주류의 엉뚱한 생각에 골몰하기를 좋아한다. 이런 습성 탓에 새로운 것을 분석하는 영민함이 없고, 따라서 얼리 어댑터와는 거리가 멀다. 사실, 십수 년 전 젊은 혈기에는 나름 얼리 어댑터인 적도 있지만, 어느 듯 세월이 흘렀고, 물건을 구매하거나 소비하는 행태도 많이 변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홍보나 광고에 등장하는 그 신박한 최신 기능에 의구심을 갖거나 회의적인 때가 많다. 대단해 보이는 최신 기술도 시간이 지나면 쉬 잊히거나 한 때 유행으로 지나기 일수다. 그리고 출시 후 수년이 지난 것들로도 원하는 바를 얻는데 충분하고 미처 활용 못하는 분에 넘치는 기능도 여전해서 사진 취미를 즐기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번 수다에서는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 X-T1에 대해 다루어 볼 생각인데, 2014년 2월 즈음에 출시하여 벌써 3년 6개월이나 지나 있는, 그리고 후속 기종 X-T2가 출시되어 '장강의 앞 물결'이 되어 사람들의 관심에서 빗겨 난 카메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주력으로 사용하는 카메라 중 하나다. 아래 수다에서는 기능이나 사양을 요목조목 정리하는 소개와 거리가 있지 싶다. 단순히 개인적인 실사용에서 느낀 소소한 감상 정도에 몇몇 잡다한 사족이 붙을 것이 뻔하다. 따라서 이번 수다에서는 주관적인 감상이나 개인적인 평가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을 테고 때로는 감상을 핑계로 혼자 엉뚱한 내용으로 장황하게 떠들지 싶어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개괄적인 감상

 

개인적으로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좋아한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첫째, 클래식한 외형과 물리적 조작 방식의 조작부를 무척 좋아한다. 오래된 카메라 그중에서도 수동의 필름 스틸 카메라를 좋아하고 이런 필름 카메라의 전통적인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를 최신의 디지털 기술과 잘 버무려서 만들어진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X-Pro 1 소소한 사용 감상에서 밝혔듯이 이 부분이 가장 큰 취향 저격이었다.

 

카메라 상단에 위치한 기계식 조작부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카메라 사용시 확인 또는 조작 빈도가 높은 셔터 스피드와 ISO 감도 노출 보정 다이얼이 위치하고 있어서 뷰파인더에서 살짝 눈을 들어 카메라 상단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고, 해당 수치 변경도 직관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매우 좋다.

 

 

 

둘째, 흔히 '후지필름의 색감'으로 일컫어지는 후지필름 카메라 만의 독특한 JPG 결과물을 좋아한다. 정확한 자동(Auto) 화이트 밸런스도 감탄하는 부분 중 하나다. 물론, 후지필름만의 색감이란 말이 딱 맞아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각 이미지 센서의 버전이나 이미지 프로세싱 단계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Raw 파일로만 사진을 찍다 보면 이런 후지필름의 색감이란 장점은 희석되지만, 일상의 가벼운 사진들은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의 독특한 (jpg) 색감과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를 활용하여 jpg만으로도 그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십여 년 전의 후지필름의 DSLR 카메라(S-pro 시리즈)의 허니컴 CCD EXR 이미지 센서의 결과물도 아주 좋아라 했다.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후지필름 이미지 센서만의 독특한 육각 모양의 Bayer 모자이킹이 아직도 기억난다.

 

Fujifilm S5 pro

 

 

 

셋째, 펨웨어를 통한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매우 좋다. 대폭적인 성능의 향상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후속 기종이 등장하면 선행 기종을 '고려장'하듯 매몰차게 박대하는 다른 제조사들과 다르게 새로운 일부의 기능이나 기존 카메라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당연히 하드웨어 성능까지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기기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기술적인 부분과 이를 통한 성능 개선은 무시할 수 없다. 사실, 50년이 훌쩍 지난 카메라도 잘 관리해주고 애정을 갖고 적절한 기대치로 사용하면 큰 불만 없이 아직도 쓸만한데, 2~3년 지난 디지털카메라는 후속 기종이 나왔다고 구닥다리 취급하는 것에는 전혀 공감할 수 없다. 이에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소소한 향상은 가뭄에 단비처럼 알차기도 하고, 신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구매 충동도 억제해 준다.

 

개인적 감상에서 장점만 나열하다 보니 단점에 대해서는 바로 언급하기가 마땅찮다. 단점은 소소한 사용 감상에 덧붙여 적절하게 언급해 보자. 수다는 씹을 것이 있어야 제맛이 아니던가.

 

 

▶ 후지필름 X-T1의 이미지 센서 성능(센서 규격과 유효 화소, 그리고 ISO 감도 범위)

 

후지필름 X-T1의 사양은 제조사의 발표 자료를 참조하자. 먼저 이미지 센서(X-Trans CMOS II)는 APS-C 규격이고 유효 화소수는 1630만 화소이고, 기록 화소수(픽셀)는 최대 4896 x 3264 정도다. APS-C 규격 카메라의 성능에 큰 불만은 없는데, 35mm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의 카메라도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두 규격 모두 매우 효율적이다. 최근의 기술력은 이미지 센서의 크기 규격의 차이 만으로 카메라의 모든 성능이나 좋고 나쁨의 여부가 결정 날 만큼 단순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아파트 평수와 비슷하지 싶다. 일반적인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는 2~3인 가구 정도에 해당할 테고 35mm 풀프레임 규격은 35평 아파트 정도일 테고 APS-C 규격은 24평 정도 될 테다. 사는데 큰 지장은 없고 그 구조나 용도, 편리함 그리 차이가 없다. 다만, 넓은 집에서 살다가 좁아지면 상대적으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고, 좁은 집에서 넓은 집으로 이사하면 조금 휑해 보일 때도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용도 또는 상용의 범위를 넘어서는 고성능을 요구하는 전문작가는 대가족쯤 될 테니 이런 일반적인 넓이의 주거 공간이 좁게 느껴질 테니 더 넓은 공간 즉, 중/대형의 이미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를 사용하면 될 일이다.

 

개인적으로 이미지 센서의 화소 수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이미지 센서의 화소/해상력 자체가 카메라의 전체 성능을 대변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하나의 참고할 지표 중의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 출력은 기록 화소수와 관련되므로 최대 4896 x 3264 정도면 일반적인 사진 인쇄/출력 기준(일반적으로 사람의 눈으로 선명함을 구분할 수 있는 인쇄 해상도 300 dpi)에서 A2 사이즈 (42x59.4cm) 정도까지 준수한 해상도로 사용 가능하다. (최근 4k 시대라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언급되는 고화질 4k(UHD)는 최대 3840x2160 해상도이며, 화소수로는 약 800만 화소 수준이다 -4k UHD는 디스플레이 장치나 TV 방송의 규격이며, 본래 4k는 4096x2160 해상도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진 용도에서 X-T1의 이미지 센서의 화소와 결과물인 이미지의 해상도는 충분해 보인다. 물론, 대형 출력 또는 고화질의 대용량을 요구하는 고해상도의 대형 인쇄물에 사용할 이미지 품질로는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이 또한 정적인 피사체라면 약간의 번잡한 과정으로 (각각의 영역을 나누어 분할 촬영하고 포토샵 등의 소프트웨어에서 이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 고해상도의 이미지로 만들어 활용할 수는 있다. 이런 방식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중 '마이크로소프트 아이스'는 무료로 공개된 소프트웨어이고 사용법도 매우 직관적이고 효과 또한 준수한 편이라서 소개하고 싶다.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로 대신하자.

 

2019/01/09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사진 그리고 한 걸음 더] - 고해상력+ 광각 이미지 만들기의 사소한 팁(이미지 스티칭) 그리고 파노라마 사진에 대하여 - 이미지 센서 판형의 한계를 극복해 보자. / Image Stitching & Microsoft ICE(Image Composite Editor)

 

고해상력+ 광각 이미지 만들기의 사소한 팁(이미지 스티칭) 그리고 파노라마 사진에 대하여 - 이미지 센서 판형의 한계를 극복해 보자. / Image Stitching & Microsoft ICE(Image Composite Edi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지 센서의 판형이라는 물리적 크기의 차이로 인한 결과물 또..

surplusperson.tistory.com

X-Trans CMOS II

 

 

X-Trans CMOS II의 컬러 필터에는 X-Trans라는 무작위 패턴이 적용되었는데, 이는 광학적인 손실이 발생하는 광학 로우 패스 필터(OLPF)를 사용하지 않고도 모아레 현상을 잘 억제해 준다고 홍보 자료에 나와 있다. 개인적으로 소니의 A7 II 등과 비교해서 확연히 체감될 정도로 모아레 현상이 잘 발생하지 않았다. 모아레 현상은 줄무늬 패턴이 만드는 일종의 간섭현상으로 디지털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장치 등에서는 이미지 품질을 망쳐서 꽤 치명적이다. 즉, 이미지 센서의 필터 상의 RGB가 각각 위치가 조금씩 다르고 이로 인해 상이 조금씩 어긋나 발생한다. (RGB의 위치(이미지 센서 상의 컬러 필터)가 일정/고정일 수록 모아레 현상은 심해지므로 X-trans는 이를 무작위로 배열하여 이를 억제시킨다) 모아레 패턴은 스틸 이미지뿐만 아니라 동영상 촬영에서도 눈에 거슬리고 영상의 품질을 저하시킨다. 후반 작업에서 제거도 쉽지 않아서 격자무늬 패턴의 옷을 입었거나 풍경을 찍을 구도에 촘촘한 울타리 등이 있을 때는 주의해야 했다.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의 디지털 이미지 센서는 모아레 패턴 등이 아주 잘 억제되어 있는 점은 일반 라이트 사용자는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정말 여러 번이라도 칭찬해 주고 싶다.

 

 

ISO 감도에서 표준(기본) 감도가 200~6400이다. '확장 감도'는 소프트웨어 상의 감도 조정으로 보너스(jpg 촬영에서는 여러모로 유용하기도 하지만) 정도의 기능고 원소스 데이터(Raw)에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표준(기본) 감도가 이미지 품질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최저 감도가 200인 점은 아쉽다. 기본 감도가 높은 것은 몇 가지 제약이 있다. (감도 증가에 따른 노이즈 증가로 익히 잘 알려진 내용 중 하나이지만, 최저 감도 64 수준과 200에서의 노이즈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ISO 증폭의 기본 베이스는 -카메라 마다 차이가 있지만,- 400 또는 800 정도인 경우가 많고, 따라서 이 이하의 ISO 감도 설정에 따른 증폭기 노이즈-주로 판독 노이즈와 관련있는-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광량이 풍부한 촬영 조건에서 최저 기본(표준) 감도가 200인 점은 조리개의 개방 정도나 셔터 스피드 선택의 폭을 좁게 한다. 따라서 최저 기본 감도가 64로 설정된 카메라와 동일한 수치의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를 활용하기 위해선 (약 1.5 스탑 차이의) ND 필터 등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각 감도별 다이내믹 레인지 수준은 그리 뛰어나지도 그리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각 감도 별 노이즈 발생 정도 또한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타 제조사의 제품군과 비교하면 평이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암부 노이즈는 후반 작업 어플에서 어느 정도 보정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얻는 것이 있으면 그 대가로 세부 디테일의 일부를 희생하는 방식이다.

 

 

▶ 후지필름 X-T1의 측광 기능과 화이트 밸런스 그리고 플래시 동조

 

최근의 디지털 카메라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후지필름 X-T1의 TTL 측광은 꽤 정확하다. 256 존의 측광과 멀티/평균/스폿 측광 기능을 가지고 있고, 노출 보정은 카메라 상부의 기계식 다이얼로 가능해서 직관적이고 보정 수치의 확인과 조작이 쉽다. 노출 모드 또한 일반적인 P(프로그램), 조리개 우선, 셔터 스피드 우선, 매뉴얼 모드 등을 갖추고 있다. 후지필름 미러리스만의 특징이라면 이런 조작부가 메뉴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계식 다이얼로 카메라 본체의 상부와 렌즈 조리개 링 등으로 조작 가능하여 직관적인 사용과 확인에 매우 좋다. 기존 필름 카메라의 조작부와 거의 비슷해서 익숙하고 정겹다.

 

후지필름 카메라의 Auto WB(화이트 밸런스)는 꽤 정확한 편이고 촬영 후 만족도가 높다. 타 제조사에 비해서도 확연히 정확하게 체감되는데, 이는 이미지 센서의 Bayer 필터 구조의 장점과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의 소프트웨어적 처리 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단순 추정에 불과하다)

 

플래시 사용에 있어서 X-T1은 작고 깜찍한 번들 플래시를 제공한다. 없는 것보다 낮지만 최대 광량 자체가 작아서 간단한 사용 외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의외로 좋다는 평도 있지만, 이는 작은 내장 카메라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치가 아주 낮은 것에 기인하지 않을까 싶고, 근접한 작은 물건을 찍을 때, 부족한 광량을 채워주는 용도 외에는 그리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플래시 동기화 셔터 속도는 최대 1/180 sec이다. 최대 동조 속도에서 큰 불만은 없다. 최근 출시된 제품에 비해 빠른 동기화 셔터 스피드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촬영에서도 큰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다. 후지필름 카메라에서는 고속 동조를 지원하는 액세서리가 없어 고속 동조 촬영 방법이 마땅찮았는데 최근에는 몇몇 고속 동조 기능이 지원되는 서드파티 플래시 제품과 고속 동조가 가능한 무선 동조기가 출시되었다. 고속 동조에 대한 아쉬움이 없고 이를 활용한 이미지 촬영의 기회가 거의 없어 사용해 보지는 못했다. 카메라 상단의 핫슈(플래시 전기 접점)는 표준 동조 접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반적인 범용 규격의 플래시와 동조기(트리거)를 통해 기본적인 발광 동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 매뉴얼 발광으로 플래시를 사용하였고 이와 관련해서 카메라 자체의 퍼포먼스에 불만은 없었다.

 

 

▶ 후지필름 X-T1의 AF 성능

 

AF 방식과 성능에 대해서 수다를 시작하면 어디부터 어디까지 언급하고 가야 하나 싶고 두서없이 주절주절 나열하다가는 옆길로 빠질 듯해서 조심스럽다. 일단 간략히 정리하는 차원에서 시작해 보자.

 

X-T1의 AF 시스템은 AF 정확도와 속도를 향상하기 위해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과 위상차 검출(phase-detection) 방식이 결합된 일명, 하이브리드 AF 방식이다. 장단점은 관련 좋은 자료가 많으니 검색으로 자세한 내용은 대신하자. 기존 X-Pro1의 콘트라스 검출 AF 방식은 화질 자체로 국한하면 이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AF 검출 속도로 유저들의 불만이 꽤 많았고, 소니 등의 경쟁사에서 이미 호평받은 바 있으며, 하이브리드 AF 방식이 X-T1에도 적용되었고, 그 결과도 꽤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렌즈 교환형 카메라의 AF 성능은 비단 카메라 본체의 AF 성능뿐 아니라 각각의 장착되는 교환용 렌즈의 AF 성능(포커스 모터의 종류와 구동 방식 등에서 차이가 발생)과도 관련되어 카메라 본체만의 성능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AF 성능은 검출 성공률과 AF의 정확도와 AF 속도를 모두 포함하고 있음에 주의할 필요도 있겠다. 먼저 AF 속도에서 하이브리드 AF 방식은 백지장도 마주 들면 도움이 되듯이 기존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만 적용된 기기보다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또는 얼굴 인식이나 추적 모드 등에 의해 활성화되는 AF 측거점의 수와 AF의 속도나 정확도, 검출 성공률과 직접적인 관련되기도 한다. 최근 많은 AF 측거점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특히 AF-C 모드와 피사체 추적, 그리고 아래에서 언급할 얼굴 및 눈동자 인식 AF 등의 정확도와 관련된다고 생각한다. X-T1의 이동/선택 가능한 AF 측거점은 49(7x7) 개인데, 출시 당시의 기준에서는 그리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최근의 AF에서 동체 추적 기술이나 얼굴 인식 기능, 그리고 동영상 촬영에서 초점 추적 기능과 관련되어 조금 부족해 보인다. 그리고 영상 녹화 상태에서는 AF를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재인식시키는 "Push AF 기능"(반 셔터 등을 눌러도 무반응)이 없어서 간혹 AF 상태에서 포커싱을 못 찾고 있을 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멍하니 지켜봐야 하는 점은 T1에서 가장 큰 불만이었다.

 

AF 정확도는 AF 초점이 맞는 부분의 선명함 정도에 대한 정확도와 그리고 초점을 맞추려는 대상을 추적하는 정확도 등 AF 기능이 복잡한 만큼 매우 포괄적이고 많은 기능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AF 정확도에 있어서는 기존 콘트라스트 AF 방식만을 사용할 때와 크게 차이나지는 않아 보인다.

 

AF 속도에서는 비교 대상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고,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AF 속도는 빠를수록 더 쾌적하고 순간적인 대응이 가능하므로 카메라 제조사에서도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는 부분이 아닐까. 앞 서 언급한 바와 같이 AF 속도는 비단 카메라 본체만의 성능이 아니란 점은 참고해 둘 필요도 있고, 비교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어서 절대적인 평가라 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매뉴얼 모드나 수동 전용 렌즈를 즐겨 사용해서 AF의 속도는 대체로 빠르고 쾌적하게 느껴진다. 소니 a6000의 빠른 AF 속도 이후로 AF 속도에 대한 기대치가 좀 높아졌지만, X-T1에 Xf 16-55 f/2.8을 물려 종종 정적인 스틸 이미지 촬영에 활용하는데 크게 느리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느려 속 터진다는 X-pro1의 AF 속도도 조금 느리지만 쓸만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관대한 성향이므로 AF 속도에 대한 평가는 정말 주관적이고 스스로도 관대한? 평가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X-T1이 소니의 a6000과 a7 II + SEL28-70 조합과 AF 속도에서 크게 차이 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을 위한 AF-C와 추적 모드 그리고 동영상 촬영에서의 AF는 소니의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크다. 대표적으로 동영상(Movie) 녹화에서 Push AF 기능이 없는데 이는 정말 답답한 상황을 자초한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한번 더 다루자.

 

X-T1의 AF 모드와 AF 영역 모드에 대해서는 이전 수다의 링크로 대신한다.

 

2017/08/09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사진과 카메라에 얽힌 잉여로운 감상] - 오토 포커싱(AF)에 대하여 / About camera autofocus

 

오토 포커싱(AF)에 대하여 / About camera autofocus

그간 MF에 대해 많이 다루었으니 그 대척점에 있는, 엄밀하게는 원리는 동일하고 포커싱 장치의 구동과 제어를 기계적 방법에 의존하는 오토 포커싱(AF)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자. 카메라의 AF 속도 향상은 꽤 눈부..

surplusperson.tistory.com

 

 

▶ 후지필름 X-T1의 셔터와 뷰파인더와 후면 LCD

 

전형적인 포컬 플레인 기계식 셔터 그리고 전자 셔터가 결합되어 있다. 최대 1/4000의 셔터 스피드는 X-T2에서 1/8000으로 향상되었다. 개인적인 활용에서 1/4000으로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전자 셔터는 기계적 셔터의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지만, 상위 호환의 셔터는 아니다. 즉, CMOS의 전자 셔터 또한 롤링 셔터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내재된 단점이 있어서 젤로 현상(Jello effect) 등이 발생한다. 셔터는 정숙한 편이고 작동 소리도 매력적이다.

 

최대 연사 속도는 jpg 기준 8 fps(초당 8 연사)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연사 모드를 잘 활용하지 않아서 적정한 수준이나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 최대 연사 속도는 셔터 박스의 기계적 성능뿐만 아니라 프로세서의 테이터 처리 능력과도 연관된다.

 

X-T1의 뷰파인더는 0.5인치, 23.6만 화소, OLED이고 0.77배의 배율, 촬영 시야율 100%이다. X-pro 시리즈의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RF 뷰파인더에 비해 임팩트는 덜 하지만, 밝고 선명해서 매우 마음에 든다. 특히 X-pro 시리즈나 다른 제조사의 카메라에 비해 넓은 뷰파인더 화면으로 수동 렌즈 등을 이종 장착하여 사용할 때 장점으로 작용한다.

 

 

 

개인적으로는 DSLR의 광학식 뷰파인더(OVF)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전자식 뷰파인더(EVF)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EVF는 매우 쾌적해서 이질적인 느낌이나 불편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참고로 X-T1의 EVF 렉타임 디스플레이는 0.005초에 불과하다.

 

후면 LCD 또한 3인치 크기이며 100% 시야율에 틸트식이다. 하지만, 틸트 조작 각도가 상하로 한정되어 좌우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셀카 또는 촬영 시 자신 모습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방식의 180% 회전 또한 불가능하다.

 

 

▶ 후지필름 X-T1의 동영상 촬영 기능

 

최근의 유튜브 등의 UCC와 Vlog는 DSLR이나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기능에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도 이런 기대와 수요에 부응해서 동영상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VDSLR 부분에서는 캐논, 디지털 미러리스 부분에서는 소니와 파나소닉이 강세를 보이는데,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꽤 쓸만한 동영상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체로도 쓸만하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하나씩 다루어 보자.

 

X-pro1의 동영상 기능은 full HD와 HD를 지원하여 선택 가능하지만 프레임레이트는 24 FPS로 고정되어 있었다. X-t1에서 풀 HD 60 fps까지 지원하는 것은 이미지 센서의 판독 속도와 이미지 처리 프로세싱의 속도 향상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최근의 동영상의 고화소화를 보면 아쉽게 느껴진다. 4K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지만 쓰지 않는 것과 애초부터 지원하지 않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먼저, 최근의 영상 제작은 4k UHD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만, 현실적인 여러 사항을 고려하면 Full HD급 화질이 아직은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은 재생되는 환경(디스플레이 장치 등)과 연관해서 다루어야 하고, 현시점에서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장치(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 모니터, 디지털 TV 등등)는 Full HD 화질에 최적화되어 있다. (4K UHD로 제작된 영상이라고 하여도 재생 과정에서는 디스플레이 장치에 호환되는 Full HD 또는 그 이하의 화질로 재생된다) 다가올 가까운 미래를 대비하는 의미 거나 또는 4K급의 화질로 제작되는 것이 앞으로 더 다양하게 활용될 여지는 다분하지만, 촬영하기 위한 장비뿐만 아니라 편집, 전송, 저장, 재생 장치 모두 더 많은 데이터 용량 등을 처리하여야 해서 부하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아마추어 수준에서 동영상 녹화는 현재의 현실적인 선택으로 빠르게 소비되는 일반적인 영상에서  Full HD 선택이 합리적이다.

 

X-T1의 동영상 파일은 MOV 컨테이너 방식이며, 코덱은 H.264 MOV 포맷이다. 파일 형식은 가장 일반적이고 화질 또한 표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은 Full HD (순차 주사) 기준 60 p(fps)에서 24p 사이의 몇 가지 옵션 선택이 가능하고, Full HD에서 최대 연속 촬영 시간은 14분 정도(HD에서 27분)에 이른다.

 

X-T1의 동영상 옵션은 상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적어서 기능이 별로 없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필요한 것은 다 있어서 큰 불편은 없다. 다른 제조사와 비교해서는 촬영 모드(프로파일 모드에 의한 무비, 시네마 등등의 일면 하이퍼 감마/감마 보정 프로파일 항목) 선택이 없어 의아한데, 이는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를 영상에서도 적용할 수 있으므로 꿩 대신 닭 정도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는 있지만, 이런 선택의 다양성은 언제나 다다익선 아니던가? 조금 아쉽다. 그리고 이를 동영상 옵션 항목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필름 시뮬레이션 항목에서 선택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기능이 빈약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카메라 모드에서 동영상/무비 선택 옵션이 없는 것만으로도 이 카메라가 스틸 이미지 카메라에 치중한 것이란 징표가 아닐까 싶다) 칭찬은 이 정도면 족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씹어보자. 사실, 후지 카메라의 1세대 x 시리즈의 동영상 모드는 스틸 카메라에 의해 차려진 훌륭한 밥상에 숟가락을 함께 올려놓아서 얻은 장점에 불과해 보인다.

 

최근 캐논, 소니, 파나소닉 등 동영상에서 한창 맹활약하는 제조사들은 동영상에만 특화된(현실적인 이유로 동영상 Raw 촬영이 불가능하므로) LOG 프로파일 모드를 활용하는데 후지필름 또한 이런 흐름에 대응하여 F-log를 X-t2와 동시에 선보였는데, 효용과 성능이 사뭇 궁금하다. 언제나 새로운 제품과 기능은 활용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관심이 절로 간다. 그렇다고 모든 부족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 f-log는 외장 레코더를 사용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어서 제한적이고(외장 레코더의 가격 또한 몹시 사악하다),

 

앞서 AF 항목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영상 녹화 중에 AF를 다시 확인하는 등의 조작 일명 'Push AF' 기능(반 셔터로 AF 재인식하는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 (아니면 아직 내가 못 찾고 있는 것인가?) X-t2 등에선 개선되었는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외장 액세서리 사용에 있어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X-T1의 HDMI 단자는 미니 규격을 사용하고 있고, 외장 마이크 단자는 2.5mm 규격인데 좀 생뚱맞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마이크로 HDMI나 3.5mm 마이크 단자가 아니어서 호환 젠더를 사용하거나 별도의 케이블을 구매하여야 하고 HDMI로 외부 디스플레이(HDMI 외장 필드 모니터)와 연결하면 촬영된 이미지 재생에서만 화면이 출력되고 촬영 시 정보는 실시간으로 이를 전송되지 않아서 불편하다. 따라서 촬영 시 PC와 테더링을 통해서만 외부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촬영된 이미지를 한 박자 늦게 확인할 수 있고, 테더링을 위해서는 후지필름의 별도 연결 소프트웨어와 Adobe 라이트룸 등의 프로그램과 연동시켜야 한다. 더구나 연결 소프트웨어는 무료 제공이 아니라 판매까지 하니 이 점은 불만이다. 캐논은 PC 테더링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고 소니 등의 타 제조사 카메라는 HDMI 연결만으로 촬영 시 후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라이브 뷰를 외부 연결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불만이 아닐 수 없다. (소니는 최근 이미징 엣지/Imaging Edge 'Remote'라는 툴을 이용해 USB 케이블로 PC와 카메라 본체의 멀티 단자를 연결하여 간편하게 테더링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배포하였고, 무려 무료이다) 후속 X-T2에서는 개선되었다지만, 여러모로 잘 만든 X-T1에 이런 불편한 점은 거슬리고 HDMI 연결로 외부 모니터를 실시간으로 많이 활용해야 하는 촬영에서는 꽤 불편하게 느껴진다.

 

 

X-T1 동영상 촬영에서 아쉬운 점(단점)은 AF 성능, 특히 움직이는 피사체(동체)를 추적하는 AF-C 초점 모드의 성능 부분인데 사실, 정적인 피사체 촬영에서 AF-S 성능은 최고라고는 평하기 어려워도 만족할만한 성능이다. 장착하는 렌즈의 AF 성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하이브리드(위상차+콘트라스트 검출) AF 방식을 채택한 대부분의 카메라에서 그러하듯이 AF 속도와 정확도는 꽤 만족스럽다.

 

X-T1와 종종 비교되던 출시 시기와 비슷한 가격대의 소니 미러리스 a7 또는 a6000 시리즈나 후속 X-T2/X-pro2와 비교하면 동체 추적 자동 초점(AF-C)이 상대적으로 성능 차이가 좀 느껴진다. 이 원인은 (딱 하나의 요인이라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AF (위상차) 측거점 수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AF 측거점은 AF 측정 지점을 사용자가 지정하는 기능과 동시에 동체 추적 등에서 각 피사체의 구간/구역을 쫓는 기준점 역할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X-T1은 49개의 AF 측거점을 가진데 비해서 후지 필름의 후속 모델과 소니 a 시리즈의 경우, 273개(x-pro2), 200여 개(a6000) 등으로 X-T1이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어서 부드러운 동체 추적 기능에서 한계를 보여준다. 이는 최근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동체 추적 AF 속도와 정확도에 대한 상대적 기준이다. x-1의 후속 기종을 사용해 보지 못해서 직접 비교할 수 없어 아쉽다.

 

동영상 녹화를 시작하면 수동 모드에서 노출 확인에 꽤 도움이 되는 히스토그램 표시까지 사라져 버리고 구도 설정에 도움을 주는 프레임 라인 등도 비활성화되어서 영상 녹화 기능에서는 실망이 크다.

 

후지필름 X-T1 나아가 후지 미러리스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은 화질 측면에서는 대체로 쓸만하고 성능도 좋지만, 후지필름 동영상만의 장점이라면 뛰어난 오토 화이트 밸런스와 특유의 색감 특히 인물 피부색 묘사에 있어 우리나라 사람의 피부색 묘사에 강점이 있는 점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카메라의 전체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스틸/정지 이미지 촬영에 중점을 두고 있고, 영상 촬영의 편리함에서는 미흡하다. 단적인 예로 상단의 모드 다이얼에 무비 모드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소니나 파나소닉 등의 미러리스 카메라들과 비교하면 동영상의 포지션이 왠지 구색 갖추기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정확한 오토 화이트 밸런스와 사람 피부 톤/색에서 비교적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로 11가지 서로 다른 분위기로 촬영할 수도 있지만, 후반 작업에서 컬러 컬렉션과 컬러 그레이딩의 과정을 거치는 경우에는 그리 큰 의미가 없다. 동영상 촬영 기능이 나쁘다고 평하기는 어렵지만(사실 의외로 뛰어나다), 그렇다고 소니나 파나소닉 등의 비슷한 시기, 수준의 디지털 미러리스 제품과 비교해서 촬영 편의성 부분에서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외에 영상 촬영 관련해서 단점은 동영상 녹화 모드로 들어가면 노출 확인하는데 꽤 유용한 히스토그램이 사라지고 촬영 시 라이브 뷰 화면에 화면 분할 격자 등의 안내선이 지원되지 않아서 구도/프레임 설정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  MF 초점에서 피킹이나 디지털 스플릿 기능 또한 지원되지 않는다. 동영상 녹화에서 MF에서 포커스 어시스터 조차 활성화되지 않도록 만든 이유는 도통 이해할 수 없다. 스틸 이미지 촬영 모드의 라이브 뷰에서 멀쩡하게 지원되는 기능들이 왜 동영상 녹화를 시작하면 사라지는 걸까? 오디오 레벨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시도 없으며(그나마 녹음 레벨 조정은 4단계로 선택 가능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노출이 초과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제브라 패턴 등의 기능이 없는 것도 아쉽다.

 

외형적으로도 삼각대 소켓 구멍이 렌즈의 광축에서 멀리 떨어져 한쪽에 치우쳐 있다. 별거 아닌 사소한 차이지만, Rig에 결합하거나 짐벌, 스테빌라이저 등의 보조 장치를 활용해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카메라의 광축 또는 무게 중심을 어느 정도 맞춰서 장착해야 하고 이때 중심점을 삼각대 소켓 구멍을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카메라의 광축과 어긋난 삼각대 소켓 위치 탓에 리그에 장착하면 중앙에 위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망원 또는 줌 렌즈 그리고 밝은 초광각 렌즈의 무겁고 덩치 큰 렌즈를 장착하면 무게 중심과 삼각대 소켓 구멍이 일치하지 않아 짐벌,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하기 곤란한 적이 꽤 있었다. X-pro1에도 이런 불편이 있었는데, X-pro2와 T2에서는 삼각대 소켓 위치가 광축에 일치하게 변경되었다. (하지만 T20에서는 여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것을 보면 후지는 이런 불편에 별 생각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X-T1에 대한 감상 총평은 성능이 뛰어나고 잘 만들어진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에서 잘 느껴보지 못한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은 스틸 이미지용 디지털카메라다. 사실 앞에서 단점으로 나열한 것들은 후지필름의 디지털 미러리스에 애정이 과해서 좀 심하게 까탈을 부렸지 싶다. 스틸 이미지 카메라로써의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다. jpg 활용이 주가 되는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Raw 및 후반 작업이 많은 전문적 용도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jpg를 즐겨 사용하는 사진가들에게는 다양한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와 뛰어난 화이트 밸런스, 그리고 인물 사진에서의 피부 톤과 색감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Raw(RAF의 확장자로 저장되는 후지필름의 Raw)는 어도비 라이트룸 등에서 보정 시 후지필름만의 Raw 파일 특성 탓인지 후보정에서 약간 다루기 까다로운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는 개인적인 감상이고 다루는 기술이나 능력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리고 동영상 촬영 모드에서의 푸시 AF 기능의 부재와 동체 추적 기능의 아쉬움이 마음에 남아서 동영상 촬영용 즉, 무비 카메라 또는 비디오카메라로는 차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후지필름의 X-Pro 시리즈의 RF 카메라 유형을 무척 좋아하고 손에 익어서 스틸 이미지 카메라로 더 즐겨 사용하지만, SLR 타입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X-T1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동 렌즈 또는 이종 마운트 유형의 렌즈를 장착하여 매뉴얼 포커스로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넓고 선명한 EVF 뷰파인더와 일반적인 피킹 기능 외에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스플릿 방식의 초첨 맞추기는 또 다른 장점일 수 있겠다. 참고로 펌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길 권한다. 꽤 쓸만한 기능들이 추가되어 만족도를 높여준다. 그리고 방진, 방습의 내구성 또한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장점이지 싶다. 후속 기종 X-T2가 출시되어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고 스틸 카메라로써 보여주는 X-t1 본연의 성능 또한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꽤 쓸만하다.

 

디지털 스플릿 방식의 수동 초점 방식은 꽤 특이하고 재미있는 기능인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대신하자.

 

2017/07/19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디지털 카메라와 수동 올드렌즈의 이종 장착] - <올드렌즈와 디지털카메라의 이종결합 22> MF 어시스트 기능 - 피킹과 디지털 스플릿(분할) 이미지 (Focus Peaking & Digital Split Image focus)

 

<올드렌즈와 디지털카메라의 이종결합 22> MF 어시스트 기능 - 피킹과 디지털 스플릿(분할) 이미지 (Focus Peaking & Digital Split Image focus)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디지털카메라와 수동 렌즈 이종 장착 사용에서 가장 곤란..

surplusperson.tistory.com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