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에날아간거미집 썸네일형 리스트형 캐논 세레나 (Canon Serenar) 100mm f/4 - STEP 1 어느새 폭염이 찾아왔다. 밤에도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아서 밤새 창문을 열어두고 싶은데, 방충망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모기 탓에 잠을 설치기 일 수다. 두어 주 전부터 창문 가에 큰 거미줄이 만들어졌다. 곤충이라면 크건 작건 간에 아주 기겁을 하는데, 거미라면 더더욱 질색이다. 끈적한 거미줄만 생각해도 피부가 근질근질해지는 듯하다. 그런데 4층 창밖에 드리워진 균형미 있는 거미줄은 왠지 모기라도 막아줄 듯했고, 거미줄 위에는 제작자이자 사냥꾼인 거미는 도통 보이질 않아서 창문 밖의 거미줄은 생활에 별다른 악영향이 없어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 때때로 창가에 기르는 애완 거미라고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지냈다. 거미줄을 훼손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손가락만 한 똥파리를 잡아서 거미줄로 예쁘게 포장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