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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l know-how for cameras/Unqualified repair 수리수리 마(구)수리

<우당탕탕 수리 X> 카메라 또는 렌즈 각인된 문자와 숫자의 리페인팅

 

역시 흐르는 세월에 견디는 장사?는 없는 것인지 카메라나 렌즈도 시간이 지나면 그 외양 낡고 도색이 지워지곤 한다. 중고 렌즈나 카메라가 수중에 들어오면 습관적으로 열심히 닦고 청소를 하는 편인데, 어떤 경우엔 청소가 너무 과해서 음각된 문자나 표시의 도색까지 지워버린 적이 있다. 기능 상에 문제를 야기하진 않지만 카메라나 렌즈의 외형이 주는 즐거움도 큰데 이런 즐거움의 상실은 늘 마음에 걸렸다. 휴일이니 그간 카메라와 렌즈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며 렌즈나 카메라에 일부 상실된 도색 부분에 작은 리페이팅 수리에 도전해 보았다.

 

크롬 도금된 렌즈들의 도장은 일반 블랙 도색 등의 카메라나 렌즈, 기타 악세사리에 비해 쉽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오늘 간단한 음각 문자 리페인팅의 대상이 된 렌즈의 Before 상태처럼 쉽게 페이트가 떨어져 나가는 듯하다. 외형의 아름다움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시인성이 나빠져서 사용상의 불편함도 있다.

 

 

먼저 작업의 편의성과 페이트가 다른 부위에 묻어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렌즈 경통 하부 일부분을 분리하였다. 굳이 분리하지 않고 마스킹 테잎을 이용해서 페이트가 다른 부분에 튀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

 

 

 

제조공정에서 카메라 또는 렌즈 외부의 기본 페인팅 방식은 '분체 도장'(정전기 흡착) 방식이 주를 이루는데 액체도장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도장 표면이 매끄러운 장점 등이 있다. 분체도장은 일명 후끼(칠)-뿜칠, 스프레이 등의 방식을 포괄하여 '기계 도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완성된 제품을 사후에 카메라 또는 렌즈 외부의 부분 도색(도장), 리페인팅의 경우에는 전문업자가 아니고서는 분체도장을 하기에는 카메라 분리와 마스킹 방법, 분체도장 장비와 숙련도 등 여러모로 비전문가인 일반인이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도금은 도색과는 구분되는 방식인데 금속 표면에 다른 금속의 얇은 막을 입히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전기 도금 방식을 지칭하며, 위 사진의 크롬도금 등이 해당한다. 업자들의 용어로는 '메끼'로 통한다.

 

보통 카메라 중고시장의 '후끼'와 '메끼'는 외부의 도장/도금 상태가 불량한 제품(고가에 거래되는 일부 희소성 있는 제품)을 리페인팅 또는 재도금하여 외관 상태가 좋아 보이도록 하기 위하여 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이런 경우가 많이 줄었다지만, 일부 중고 전문거래 업자에서 후끼 또는 메끼의 리페인팅 사실을 숨기고 거래하는 사례가 종종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히 카메라 또는 렌즈 경통면에 새겨진 문자, 마크 등의 아주 일부만 재 도색하는 단순한 작업이므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크릴 페인트를 붓을 이용해서 리페인팅하는 방법으로 충분할 듯하다. 아크릴 페인트는 시중에 색상별(유광/무광) 소량 소분되어 판매되는 제품(타미야 아크릴 페인트)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할 듯하다. 그리고 음각된 작은 문자에 페인팅할 경우 쉽게 떨어질 염려가 없으므로 메탈 프라이머 등을 사용한 하도 작업은 생략하였다.(금속면에 직접 바를 경우에는 견고한 부착을 위해 기존의 도색을 완전히 벗겨내고 페인트가 금속면에 잘 붙도록 메탈 프라이머 등을 사용하여 하도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아크릴 페인트를 별도 구매하기도 번거로으므로 쓰다 남은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보았다. 원하는 무광 검은색과 선명한 빨간색이 없어 아쉽지만 아마추어의 취미 수리는 원래 이렇게 대충과 땜질, 적당한 게으름과 어중간함, 그리고 궁색함의 임기응변이 매력이지 싶다.

 

 

 

먼저 사용상의 편의와 포인트 있는 도색을 위하여 조리개 f/8에 붉은 색을 리페인팅하였다. 뭔가 심심하던 렌즈에 매력 포인트가 생긴듯하여 마음에 든다. 음각된 부분에 페인트를 충분히 묻히고 외부 부분의 페인트를 닦아서 제거하였다.

 

 

 

다른 조리개 값에는 본래의 검정색을 칠해도 무방하지만, 좀 더 개성 지게 흰색을 선택해 보았다.(사실 검은색 아크릴 페인트가 없었다)

 

 

약간의 건조 과정을 거친 후, 분해한 하부 경통을 재조립하였다. 접사촬영으로 확대하니 조금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 카메라에 마운트 하여 간단히 사용해 본 소감은 만족스럽다. 조리개 작동 시 해당 조리개 값의 시인성이 좋아졌고, 포인트가 되는 f/8의 붉은색이 나름 매력 있다. 페인팅한 부위의 내구성에 대해서는 추후 첨언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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