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외직구 등을 통해 구매 가능한 주요 포칼 리듀서 제품과 배율 등의 기본적 사양, 그리고 공개된 자료가 있는 경우 광학 설계에 대해서 알아보고 광학적 성능에 대해서도 비교해보자.
35mm 카메라용 포칼 리듀서(축소 광학기)는 APS-C 규격 또는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에서는 풀프레임의 화각과 심도를 구현해주는 유용한 광학 액세서리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집광에 의한 부수적 효과로 F-STOP이 일정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 포칼 리듀서 즉, 카메라용 축소 광학계는 디지털카메라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와 수동 렌즈의 이종교배, 영상용 촬영에서의 수동 렌즈 사용 등으로 활용 폭이 증대되었고, 카메라와 관련된 액세서리를 제조하는 회사들에서도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광학 기술의 축적이 필요한 렌즈 이외의 분야에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활발하게 진출한 탓에 어댑터 등의 제품에서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만족도가 높아졌지만, 품질적인 검증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제품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Metabones Speed Booster - 배율 x 0.71 / 0.64 / 0.58, 구성요소 4군 4매 / 4군 6매
메타 본즈는 35mm SLR 교환용 렌즈 포칼 리듀서에서 선구적인 제조사이며 시네마 카메라를 위한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매우 안정된 포칼 리듀서 광학 성능을 보여준다.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 방식에서 포서드 규격의 이미지 센서(FF 환산 시 x2)용 스피드 부스터에는 배율 x0.64이 적용되었고, 시네마 카메라인 BMPCC(FF 환산 시 X2.88)에는 배율 x0.58이 적용되어 작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려는 의도는 무척 인상적이다.
Speed Booster Ultar의 광학식은 4군 5매로 새롭게 변경되어 왜곡과 비네팅에 대해 성능 향상을 도모하였고, 어댑터 옆면에 마이크로 USB 단자를 만들어 PC를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었다. APS-C 타입의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를 대상으로 하지만, 소니 알파 7의 크롭 모드 등에서도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 사이의 전기적 접점을 갖춘 모델이 있어 이종의 AF렌즈와 카메라 사이의 조리개 또는 자동초점 정보를 연결하여 AF 기능이 호환되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포커싱 속도는 렌즈 제조사, 종류에 따라 편차가 크고, 대체로 빠른 포커싱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따라서 메타본즈 스피드 부스터(울트라)의 AF 자동초점 기능은 계륵과 같은 느낌이다.
이러한 버벅거리고 실망스러운 어댑터의 AF 기능에 대해 굳이 변명하자면, 카메라 제조사 또는 협업관계의 렌즈 제조사가 아닌 어댑터 제조사의 경우에는 렌즈 마운트의 정보 전송 규격을 획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레버의 스트로크나 핀의 운동 등으로 이루어지는 기계적인 정보 전송 방식의 마운트 설계라면 실측으로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하겠지만, 전자방식의 프로토콜로 이루어지는 최근의 카메라 렌즈 마운트 규격에서는 이를 분석하고 역설계하여 어댑터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고난도의 기술을 요한다고 한다. 이는 카메라 제조사의 정보 폐쇄성에서도 기인한 바인데, 카메라에 자사의 렌즈를 대체할 타사의 렌즈를 굳이 장착하게 할 이유가 없으므로 렌즈 마운트의 정보 전송 규격 공개에 부정적인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부득이하게 제조사의 렌즈 마운트 규격이 변경된 경우에 구 마운트 방식의 렌즈와 새로운 마운트 방식의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결합하고 통합된 정보 전송 방식으로 가능하도록 한 소위 정품 어댑터를 발매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소니의 A마운트와 E마운트, 캐논의 EF 마운트와 EF-s 마운트 등)
메타 본즈 스피드 부스터의 단점은 무엇보다 가격이다. 기능적으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중국산 축소 광학계 어댑터에 비해 4~6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가격에서의 부담만 제외한다면 광학적 성능에서는 크게 흠잡을 것 없는 제품이다. 이종 제조사의 전자제어를 연동하는 전자제어기술은 아직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 이종 제조사의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AF연동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얼마나 될까? 차라리 동일한 제조사의 렌즈와 카메라로 쾌적한 AF와 기타의 제어 기능을 즐기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 Zhongyi Lens Turbo - 배율 x 0.726, 구성요소 4군 4매
종이광학(중일광학/中一光學)은 미타콘-Mitacon- 브랜드로 알려진 중국 선양 소재의 광학 제조사로 ‘렌즈 터보’ 브랜드로 포컬 리듀서를 제조하고 있다. 렌즈 터보 I의 광학적 성능을 개선한 렌저 터보 II를 출시하였고, 경쟁력 있는 가격과 준수한 광학적 성능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렌즈 터보 I에서는 광원을 직접 촬영하는 경우 중앙부의 이미지 품질 문제(중앙부 반원이 나타나는 문제)가 있었으나 렌즈 터보 II에서는 이를 개선하여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포컬 리듀서로 호평받는다. 주요 제품으로는 미타콘 speedmaster 시리즈, Creator 시리즈, Freewalker 시리즈의 DSLR/미러리스 교환용 MF 단렌즈가 있다.
제조사에서 밝힌 렌즈터보 2의 개선 사항 - 광학 설계변경과 란탄 렌즈 2매를 사용하여 분산을 줄이고 주변부 화질을 개선하였고 최신의 코팅기술을 적용하여 광학 성능을 개선
이종 제조사의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정보연동에 의한 AF 기능 실현에 대해 전혀 시도하지 않는 ‘렌즈 터보’가 어떤 때는 더 현명해 보인다.(사실 종이 optics는 아직 AF렌즈를 출시하지 못했으므로 렌즈와 카메라 간의 정보전달과 이에 연계한 AF 제어 기술에 있어 아직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포칼 리듀서에서 이종 제품 간의 AF 기능은 구매자 또는 사용자를 현혹하는 미끼와 같다. 허울 좋은 이종간 AF 기능은 현재까지는 실속 없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느려 터진 속도 탓에 정작 실사용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빠른 포커싱이 장점이 AF에서 스피드가 없으니 무슨 소용인가!
설계상의 구조적 단점으로 포칼 리듀서의 첫 번째 구성요소인 볼록렌즈가 돌출하여 장착하는 렌즈의 후면부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어 일부 렌즈 접안부(후옥)가 돌출한 구조의 렌즈 장착 시에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
렌즈 터보에 대하여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으므로 여기서는 간략히 언급하였다.
▶ Kipon Baveyes - 배율 x0.7, 구성요소 3군 4매
키폰은 중국 상하이 소재의 카메라 액세서리 전문 제조회사이다. 국내에서는 호****에서 판매/총판을 맞고 키폰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파트너십으로 관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Baveyes 브랜드로 포칼 리듀서를 제조하고 있으며, 가장 다양한 종류의 렌즈 어댑터를 제조하고 있는 것 같다.
포칼 리듀서로서 배율 0.7이 눈에 띈다. APS-C 이미지 센서가 풀프레임 환산 시 각각 x1.5 또는 1.6 감안할 때 포컬 리듀서에서 배율은 x2/3(0.66)에 가까울수록 풀프레임 화각에 근접하는 이미지 결과물을 보이기 때문이다. 3군 4매의 광학 구성은 각 구성요소의 세밀한 구면 곡률 등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성에서는 메타 본즈의 광학 구성과 무척 유사하다. 광학 설계(Opical disign)는 협력관계에 있는 독일의 IB / E OPTICS에 의한 것으로 광학적 성능 또한 기대된다.
포컬 리듀서 제품에서도 다른 회사와 비교 불가할 정도로 다양한 마운트 규격의 제품을 선보인다. 중형 카메라(핫셀블라드)의 미디엄 포맷 교환용 렌즈를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NEX)에 장착 사용할 수 있는 포칼 리듀서도 출시되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주목하고 있는 포칼 리듀서 제조사이지만 중국 제조사의 제품임에도 비교적 높은 가격과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 탓에 쉽게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진다. 정보가 부족하여 광학적 성능에 대해서는 MTF 차트 정보로 대신하고 개인적인 평은 유보할 수밖에 없겠다.
AF 렌즈와 카메라 본체 간의 전기적 신호를 연동 가능하도록 하여 AF 초점 및 조리개 조절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품이 있으나, 메타본즈 스피드 부스터의 관련 제품에서와 동일한 이유로 활용에 한계가 있다.
▶ Viltrox Focal Reducer - 배율 미확인, 구성요소 4군 4매
제조사는 중국 심천 소재의 카메라 액세서리 전문 회사이다. 사용하는 브랜드는 Viltrox와 JYC가 있다. 주요 제품으로 스피드 라이트, VDSL용 모니터, 무선동조기, 렌즈 어뎁터 등을 제조한다. 2007년에 설립되어 역사는 길지 않지만 Extender 등의 광학 액세서리를 설계/제조하기도 하고, 카메라 관련 전자 관련 기술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학 기술과 전자제어 기술은 결코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겠다.
제조사에서 밝히는 구성요소는 4군 4 매이다. 하지만 이상의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광학적 성능에 대한 정보 또한 너무 부족하다. 그리고 AF 렌즈 제어를 위한 전기접점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 있으나 AF 수준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정상적인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느리다.
▶ Pixco & Roxsen Focal Reducer Speed Booster - 배율 x0.72, 구성요소 미확인
Pixco 중국 소재의 카메라 액세서리 제조와 유통사이며, Roxsen은 중국 홍콩 소재의 카메라 액세서리 유통회사로 생각된다. 포컬 리듀서 제품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가 많이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도 주문자(판매자)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당 두회사의 제품은 유통/판매자의 상표만 별도 부착하고 있을 뿐 또 다른 제3의 제조사가 제작한 동일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두 회사는 별도의 회사이지만 유통 물품의 상당 부분이 같은 제품을 유통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 제조 업체보다는 전문 유통회사에 가깝다)
종종 보이는 사용기에서도 주로 영상용 즉, V-DSLR 촬영 용도 선택되고 있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영상용에 요구되는 화질의 수준이 사진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므로 영상용으로는 큰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제품 설명의 주의사항에서도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광원을 직접 촬영하면 파란색 반원이 나타나는 문제점 등으로 보아 광학적 성능에서의 기대치는 그리 크지 않다.
이 제품에서 포칼 리듀서의 광학 구성/설계에 대해 별도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구성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렌즈터보렌즈 터보 1의 광학 구성과 유사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근거는 렌즈 터보 1의 광학적 문제점이었던 부분에서 유사하기 때문이다.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포칼 리듀서 제품으로 ‘싼 게 비지떡’이 듯, 광학적 성능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 선택의 갈림길은 언제나 우리를 머뭇거리게 한다.
AF 가능한 포컬 리듀서 제품에 대해서 그 속도와 관련해 혹평을 했는데, 사용 목적이나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스틸 카메라용으로서의 효용은 빠른 포커싱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영상 촬영에서는 꽤 효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개인적인 구매 시 참고할 포인트를 정리하면, 포칼 리듀서는 광학적 기술이 우선시되는 광학기기다. 따라서 구매 시에 가장 우선하여 고려할 사항을 꼽으라면, 광학제품으로서 광학적 성능이 우수한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현대의 광학제품은 정밀한 설계, 그리고 광학유리의 품질, 제조에서의 연마 기술, 코팅 기술 등등 여러 기술의 집약적인 결과물임을 고려한다면 광학제품의 경우 구매에 있어 가장 우선하여 살펴볼 사항은 전문 광학회사에서 제조한 제품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사용용도와 가격과 성능에 견주어 가장 큰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