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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주피터 Jupiter-8 5cm f2 'П' (Step. 5, In Hong Kong) 수동 포커싱 렌즈만을 사용해서 사진 찍기도 이제 어느 정도 몸에 배어서 초점 맞추기의 답답함은 한결 덜해진 듯하다. 관광이 목적인 여행지에서 지나치는 풍광을 눈에 들어오는 족족 사진으로 찍어 남기기에는 빠른 대응에 아쉬움이 있지만, 너긋한 마음으로 사진에 담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는 심정이었다. APS-C 센서 규격 카메라에 마운트된 Jupiter-8 5cm f2 렌즈는 인물사진에서는 꽤 만족스러웠지만 주변 풍경을 담는 데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경과 원경이 동일한 구도에 잡히기 쉬운 도심의 풍광은 조금 좁은 화각에서도 꽤 재미있는 사진을 만든다. 사방이 딱 터여 더 넓은 대지나 수평선의 자연 풍경에서는 광각의 시원이 더없이 잘 어울리지만, 도심에서는 너무 많은 구조물은 의도한 주제에..
여행자의 마음. 그리고 방관자의 심드렁함 3 /In Hong kong, OCT. 2016 일반 도로에 깔린 레일 위를 달리는 트램(Tram)은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에 사라진(1968년 이후 버스로 모두 대체되어 폐기) 교통방식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눈길을 끌었다. 노면전차인 트램과 거의 유사한 운행구간에 지하철과 버스 등이 다니는 것을 감안하면 트램의 존재 이유는 대중교통 수단과 관광의 볼거리 제공의 목적이 뒤섞여 있지않나 생각된다. 그리고 단순히 운송수단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도심을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광고판처럼 각양각색의 색과 도안, 광고 등으로 채색된 다채로운 트램이 또 하나의 홍콩 명물로 더해지는 듯하다. 센트럴 지역에서 빅토리아 피크타워까지 운행하는 경사진 산비탈을 급격하게 오르는 피크 트램(Pick tram)이란 것도 있단다. 무엇보다 홍콩의 주요 도심을 가로지르는 노선과 지상에서..
여행자의 마음. 그리고 방관자의 심드렁함 2 /In Hong kong, OCT. 2016 APS-C 센서 규격에 의해 반강제로 준망원(75~80mm)에 해당하는 화각이 되어버린 이 렌즈는 그 변해버린 화각 탓에 풍경이나 스냅에는 썩 효용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건물 사이의 근경과 원경이 함께하는 도심에서의 적당한 압축감은 일반적인 광각 또는 표준 렌즈에서의 구도와 다른 독특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지나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것(캔디드)에도 도움이 된 듯하다. 오래되고 최근의 디지털 카메라에 별로 어울리지도 않을 듯한 이 러시안 렌즈는 결과물에서 항상 의외의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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