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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FD 24mm f/2.8 렌즈에 대하여 (feat. 플로팅 & 근거리 보정 시스템) / About Canon FD 24mm_f2.8 S.S.C

산들산들. 2024. 5. 25. 21:16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캐논 FD 24mm f/2.8 s.s.c 렌즈의 시네 하우징 업그레이드 포스팅에 이 렌즈에 대해 간략한 소개와 소소한 감상을 첨언하고 싶었다. 24mm 초점거리에 대한 자질한 감상부터 이 렌즈에 적용된 광학 특성까지 다루면 제법 긴 글이 될 듯하니 별도 포스팅으로 정리하자.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무근본의 난잡함과 사감 가득한 감상의 글이 될 듯해서 시작부터 걱정이 앞선다. 
 
 

▶ Canon FD 24mm f/2.8 S.S.C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메라와 빈티지 렌즈는 일정 시기를 대표할 만큼, 많이 팔렸고 즐겨 사용된, 한마디로 '대중적인 일반/보통의 카메라와 렌즈'를 좋아한다. 50년대의 것은 50년대의 감상이 있으면 족하고, 그리고 70년대의 것은 70년대의 감상이 오롯이 묻어나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그 시대의 기술력을 뛰어넘는 앞선 기술력의 명품/고가 렌즈나 카메라 또한 사진 취미를 즐기는데 훌륭한 도구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빈티지 렌즈에서 내가 바라는 덕목은 아니다. 뛰어난 광학적 성능이 필요하면 최신의 광학 기술이 적용된 현재의 렌즈를 사용하면 그만이기도 하거니와, 빈티지 명품에 대한 과한 수집욕을 채울 만큼의 여유도 열정도 부족하다. 나는 보통의 존재로 보통의 것과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이런 이유로 50년대 이전에는 RF 카메라와 경박단소한 RF 렌즈들을, 60년대는 SLR 카메라와 펜탁스(타쿠마), 니코르 렌즈들을 좋아한다. 70년대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캐논, 니콘, SMC 타쿠마, 미놀타, 올림푸스, 자이쯔(야시카), 헥사논(코니카) 라이카 R 렌즈들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60,70년대의 카메라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규모와 함께 다각도의 새로운 기술적 시도와 다양한 제품의 경쟁, 그 속의 성공과 실패의 시시콜콜한 뒷이야기가 참 흥미롭다. 
 
 Canon FD 24mm f/2.8 S.S.C는 당시 많이 팔렸고, 많이 사용된 대중적인 렌즈이고, 멀티코팅과 플로팅 시스템 70년대의 신 기술이 적용된 SLR 카메라용 초광각 렌즈다. 앞서 언급한 개인적인 취향에 잘 맞는 렌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연히 좋아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Canon FD 24mm f/2.8 S.S.C. 사양  <출처 - www.canonclassic.com>

Year 1973
Lens Groups 8
Lens Element 9
Aperature Blades 6
Minimum Aperture f/16
Closest Focusing 0.3 m
Max. Magnifcation 1:8.8 (0.114x)
Filter Size 55 mm
Diameter x Length 66 x 52.5 mm
Weight 330 gr (0.73 lb)
Hood BW-55B

 
 
 1971년에 캐논은 캐논 F-1 하이앤드 SLR 카메라와 FD 렌즈를 공개했다. Canon FD 24mm f/2.8(일명 크롬코 버전. 싱글코팅)는 1971년, 멀티 코팅이 적용된 Canon FD 24mm f/2.8 S.S.C는 1973년 출시되었다. 두 렌즈의 광학구성은 동일하고 약간의 외형과 코팅에서 차이가 있다. 1973년 한 해 발매된 FD 마운트 렌즈 23개에 달했는데, 1971년 'Super-Multi-Coated'(최초의 상용 렌즈에 적용된 멀티코팅) 타쿠마 렌즈에 대한 캐논 차원의 전력 대응이었지 싶다. 결과적으로 캐논의 이 승부수는 성공적이었다. 이 렌즈의 자세한 사양은 위 표로 대신하자. 그리고 FD 렌즈의 일반적인 특징은 이전 Canon FD 35mm f/2 S.S.C 포스팅(아래 링크 참조)에서 상세히 다루었으니 이 또한 생략하자.
 

 

캐논 FD 35mm f/2 렌즈에 대하여 (Canon FD 35mm_f2 S.S.C-Concave/convex & nFD 35mm_f2)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근래에는 빈티지 렌즈에 대한 소개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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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 설계에서 특징은 SLR용 광각렌즈가 대부분 그러했듯이 "역초점(레트로-포커스 또는 역망원) 설계"이고, 역초점 설계로 인한 문제(근경 초점에서 수차와 왜곡/상면만곡 증가) 해결을 위해서 렌즈 내부 요소를 포커싱에 따라 이동시키는 '플로팅/floating 요소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플로팅 시스템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다루자)
 
이 렌즈는 출시 당시 캐논 FD 렌즈들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렌즈 중 하나였다고 한다. 초광각 렌즈에 대한 당시의 선호와 적절한 가성비(출시가 33.000엔)로 시장에서 좋은 평을 받은 듯하다. 당시의 인기와 많은 누적 판매고(1973년부터 1979년까지)는 지금도 이어져서, 타 렌즈들에 비해 저렴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24mm 초점거리/화각에 대하여
 
 현재의 24mm 초점거리는 (흔히 2470 등으로 불리는...) 표준 줌 렌즈의 광각 끝단에 해당한다. 표준 줌이 종종 '계륵'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촬영에 두루 쓰이고, 줌 렌즈 특성상 양 끝단의 화각을 특히 많이 사용해서 24mm는 익숙한 화각/시야범위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이 초점거리 단렌즈는 딱히 24mm 초점거리만의 특징이나 차별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표준 줌을 즐겨 쓰는 이에게는 단렌즈계의 '계륵' 쯤으로 여겨질 만하다. 더구나, 최신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 초점거리 또한  35mm FF 환산 약 24mm 초점거리의 FOV에 해당해서, 흔하디 흔한 화각/시야범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4mm 초점거리에 대한 60년 대 즈음은 평가는 꽤 차가 있어 보인다. 당연히 60년대는 스마트폰도 폰카도 없었고, 카메라용 초광각 렌즈가 아주 드물었다. 50년대는 RF 카메라 주도 시장이었고, RF 카메라용 렌즈의 25mm 초점거리는 초광각의 넓은 시야범위의 렌즈였다. (25mm 광학식으로 Topogon이 대표적이며, 조리개가 어두웠다. 그리고 이보다 넓은 화각으로 1954년 Carl ziess Biogon 21mm f/4와 슈나이저 super angulon 21mm , Russar MR-2 20mm f/5.6_1958년 정도가 있었다) 60년대는 SLR 카메라가 주도의 시장으로 변화했고 SLR 카메라용 광각 렌즈에는 (미러박스의 공간만큼의 플랜지 백 거리 확보의 문제) 역초점(retro-focus) 설계를 제외하면 대안이 없었다. 그리고 SLR 카메라의 유행과 함께 시작된 역초점 설계는 제조사나 광학 엔지니어에게도 미지의 영역이었지 싶다. 35mm에서 28mm를 거쳐 SLR 카메라용 24mm 렌즈는 1967년을 전후해서 펜탁스(슈퍼타쿠마 24mm f/3.5)와 니콘 (Nikkor-N Auto 24mm f/2.8)에서 출시했었다. 따라서 60년대 말과 70년 대 초반만의 초광각 렌즈는 새로운 광학 설계의 각축장인 동시에 도전 과제였다고 생각한다. 
 
 역초점 설계 렌즈의 일반적인 장점으로는 전면(입사)부의 구성요소의 크기를 키워 주변부 광량 저하가 거의 없고 밝은(빠른) 렌즈를 만들 수 있었다. (반면에 광학계의 복잡한 구성 그리고 무게 증가는 단점이다) 즉, 역초점/역망원 설계의 초광각 렌즈는 넓은 시야범위와 밝은 조리개, 그리고 비네팅 없는 주변부 등 화질과 기능성을 개선했다. 초광각의 시야범위로 광활한 시야의 자연 풍광을 담는 다큐멘터리 사진 등등 활용도가 넓어졌으며, 비로소 우리가 아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소형 필름'이라는 명칭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35mm 풀프레임" 카메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 역초점 설계의 초광각에서의 문제와 플로팅 요소 시스템 (근거리 보정 시스템) 
 
역초점 초광각의 근경 포커스에서의 수차 문제는 광각렌즈인 Canon FD 35mm f/2에서도 동일하므로 이에 대한 글 일부를 인용하자.(셀프 인용!)

"기존 광학계 전체가 이동해서 초점을 맞추는 방식은 포커싱 변화에 따라 수차가 커지는 문제에 대응하기 어렵고, '레트로 포커스 타입'의 광각 설계는 근경에서(포커스 거리가 짧아질수록) 난시/비점 수차(astigmatism)가 증가하는데, 이에 대한 해법으로 플로팅 메커니즘이 적용되었다. 당시 캐논에서 "최소 근경 피사체부터 무한대까지 모두 선명한 이미지 표현"이란 문구로 홍보했다."

 

플로팅 요소 시스템의 예시_Canon TS-E 24mm f/3.5 L

 
즉, 역초점 설계의 초광각 렌즈에서 난시 상면 만곡 (astigmatism field curvature)로 인한 문제는 초점/포커스가 가까운 물체에 맞을수록, 조리개 개구가 클수록,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일수록 심하다. (초기 광각 렌즈에선 근경(최단) 촬영 거리를 제한하거나 최대 조리개 사양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타협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플로팅 요소 시스템"이 등장했다.
 
플로팅 시스템은 초점(포커스) 조작에 따라 렌즈 내부의 렌즈 그룹 사이의 거리를 변경한다. 이를 통해 수차를 보정하고 렌즈 확장에 따른 수차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즉, 이 시스템은 특정 렌즈 간의 간격을 촬영 거리에 일치하도록 조정하고, 이로써 수차는 효과적으로 보정한다.
 

플로팅을 사용한 가장 가까운 초점에서의 수차 / aberrations at closest focus with floating

 
 
니콘의 "근거리 보정 시스템(CC-Close-range Correction system)" 또한 캐논의 플로팅 요소 시스템과 유사한 광학적 보정이라 할 수 있고 (엄밀하게 따지면 조금 차이는 있다) 심지어 최초 적용 제품-1967년 Nikkor Auto 24mm F2.8-도 캐논에 비해 수년 앞섰지만, 신기술에 대한 작명에선 캐논의 용어(플로팅 요소 시스템)가 경쟁력이 있었던 것 같다. 니콘의 근거리 보정 시스템은 Nikkor 24mm f/2.8 AI-s에도 적용되어 77년 출시 이후 지금도 판매 중인 초장수 인기 렌즈가 되었다.
 
초기의 플로팅 요소 시스템은 레트로 포커스 렌즈의 근경 포커스 수차 문제 해결을 위한 보정 방식을 의미했지만, 추후 광각 렌즈뿐만 아니라 줌 렌즈, 마크로 렌즈 등의 광학계 내부의 일부 요소군의 이동을 통한 보정 방식 등을 통칭하는 용어로 지금도 자주 쓰인다.
 

Nikkor Auto 24mm f/2.8 &amp; Nikkor 24mm f/2.8 AI-s

 

"근거리 보정 시스템"은 렌즈를 복수의 군으로 분할하여, 각각 다르게 움직이도록 하여 초점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광각계 렌즈에 이용되는 레트로 포커스 타입은 비 대칭성이 강해, 전체 이동 시키는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어 가면, 근거리 측에서 시야 곡률 시야 만곡이 증가하는 난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특정 간격을 변화시키면, 상면 만곡이 변화하는 특징을 이용하여 근거리에서도 결상의 면이 평탄하게 되도록, 복수의 렌즈 군을 독립적으로 이동시키도록 한 것이 근거리 보정 방식입니다. 1967년에 Nikkor Auto 24mm F2.8에 세계 최초로 상품화되었습니다.
<출처: imaging.nikon.com>

 
 
 
캐논의 플로팅 요소 시스템과 니콘의 근거리 보정 시스템은 초광각 렌즈의 광학 성능 향상에 꽤 효과적인 방법이었고, 캐논의 FD, nFD 렌즈와 EF 렌즈, 니콘 DSLR 렌즈 등 계속 활용된다.
 
캐논 FD와 nFD 렌즈는 광학 구성에서 거의 비슷한 광학 구성인 경우도 흔하지만, Canon FD 24mm f/2.4 S.S.C와 Canon nFD 24mm f/2.8은 광학 구성/설계가 다르다.(아래 이미지 참조) 플로팅 요소 시스템은 계속 적용되었다.
 

 
 
 
▶ Canon FD 24mm f/2.8 S.S.C에 대한 감상
 
이 렌즈는 70년대 SLR 카메라용 초광각 렌즈의 표준/기준으로 불릴만하다.(물론, 비슷한 이유로 Nikkor 24mm f/2.8 AI-s 렌즈와 Minolta MD W. Rokkor 24mm f/2.8 또한 비슷한 감상이다) 최대 조리개 f/2.8는 그리 부족할 것 없고, 색수차 문제로 크게 곤란을 겪은 바도 없다. 멀티코팅의 성능과 내구성 또한 좋으며, 색재현력에서 S.S.C 렌즈들과 일관성을 보인다. 앞서 장황하게 설명했듯이 플로팅 요소 시스템 적용으로 전체 초점거리에 걸쳐 괜찮은 광학 성능을 구현하며, 초광각 렌즈의 염려되는 왜곡 또한 베럴이 있지만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수동 전용 렌즈로 포커싱과 조리개 링 조작감도 준수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와 경통 지름, 필터구경(55mm)을 가지고 있어 카메라 장착 시 밸러스도 적당하고 수동 포커스와 조리개 조절 링의 조작 감도 좋다. 후드 장착은 배요넷 방식이며 간단한 마운트 변환 어댑터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즉, 필름 카메라든지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활용하든지 사진과 영상 촬영 과정에서 수동 조작의 즐거움과 사진 영상의 결과물을 얻는 데 있어, (감탄할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큰 부족함 없다. (그렇다고 최신 렌즈의 성능과 견줄만 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70년대의 빈티지 수동 렌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할만하고 안정적인 광학 성능과 만듦새 그리고 지금도 충분한 쓰임새를 여전히 가진다고 생각한다.
 
애써 아쉬움을 찾자면 전면 요소 테두리 흑칠 부근에 하얀 기포가 생기는 경우가 잦다는 것(아래 이미지 참조)과 안정적인 광학 성능이 무난해서 빈티지 렌즈의 감성 충만을 기대할 수 없어 심심하다. 과한 오지랖으로 덧붙이면, 수동렌즈를 자동초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어댑터 (LM-EA7이나 LM-EA9) 또는 길이 확장의 여하한 접사용 어댑터(벨로우즈, 접사용 튜브, 헬리코이등 방식 등등)에서는 플로팅 요소 시스템의 광학 보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므로 본래의 광학 성능을 모두 기대하기 어렵다.
 

 
 

사감을 듬뿍 담아 감상을 정리하면, 이것저것 재주 있는 '팔방미인'인데 마음을 확 사로잡을 결정적인 매력이 없어 아쉽다! (더구나 출시 무렵의 초광각에서 f/2.8은 나름 고 사양이었지만, 최신의 초광각 렌즈의 사양에 비하면 f/2.8은 또 밍밍한 맛이다) 멀티코팅과 플로팅 요소의 현대적인 초광학 설계의 시발점이었지만, 오히려 시간이 흘러 더 뛰어난 최신 광학 설계의 렌즈들에 '성능'으로 추월당하고, 오히려 이전 세대의 빈티지 렌즈들의 '개성'은 갖지 못한, 어중간한 렌즈가 된 듯하다. 으레 빈티지 렌즈들의 광학적 성능의 부족함을 감싸 안으며 빈티지 렌즈 특유의 애정(때로는 '애증'?) 또는 '독특한 상 표현력', '수차가 만드는 오묘한 매력' 따위로 탈바꿈하고, 그런 변명과 핑계 속에 애착 또한 생겨나는데, 이 렌즈는 그 시기의 보통의 렌즈로 흠잡을 곳 없이 무난하다. 그 탓에 나에겐 "계륵"같고, 그리 자주 손이 가지 않는 데면데면한 렌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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