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렌즈와 디지털카메라의 이종 마운트 교차 사용 IV> 이종 마운트 교차용 어댑터의 선택 / Using vintage lenses on digital cameras - mount adapter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종교배를 위해서는 이종의 요소 즉, 다른 규격 마운트의 카메라 본체와 렌즈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장치가 필수 적이다. 각각의 여러 카메라와 렌즈들은 제조사, 또는 동일한 제조사라 하여도 기술적 개선 등으로 변경되어 제 각각의 마운트 규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제조사가 다르거나 시기별, 기술/설계상의 이유로 각기 다른 마운트를 물리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 장치를 우리는 통상 이종교배용 어댑터로 부른다. 이종교배 어댑터는 각자 다른 방식의 마운트를 연결시켜주는 역할과 각각의 설계 규격에 따른 상이한 플랜지 백 거리(flange back distance 또는 Flange focal distance)를 일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카메라와 렌즈의 마운트 규격만큼이나 다양한 어댑터가 존재하게 되고 적절한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선결과제다.
이종교배에 유리한 카메라 본체는 플랜지 백 거리가 짧은 카메라(SLR 카메라의 경우 미러의 공간 문제로 긴 플랜지 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별도의 미러 공간이 필요 없어 짧은 플랜지 백 거리를 갖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이종교배에서 확장성과 범용성에서 유리하다)이다. 플랜지 백 거리가 긴 카메라에 이보다 짧은 플랜지 백 거리를 갖는 렌즈를 광학적 조정 없이 그냥 단순한 물리적 결합으로는 렌즈 본연의 정상적인 포커싱을 기대할 수 없다. 그 차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광학적 보정을 통해 가능하게 할 수는 있으나 광학적 성능 저하가 발생하므로 권장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비교적 긴 46.50mm의 플랜지 백 거리를 가진 니콘 F 마운트 카메라는 이종교배에 잘 이용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연결은 가능하지만 포커싱의 일정 구간(특히 원거리와 무한대 구간)에서 포커싱을 맞출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이종교배 어댑터(Lens mount adapter)의 형태와 기능
이종교배 어댑터의 기본구조는 짧은 플랜지 백의 마운트 시스템을 갖고 있는 카메라에 긴 플랜지 백 마운트 방식의 렌즈를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따라서 이 둘의 플랜지 백 거리 차이와 물리적 결합이 가능한 (확장) 튜브 형태가 일반적이다. 어댑터 튜브의 양쪽 끝에는 각각의 마운트 규격에 안정적으로 결합하기 위한 마운트 유닛이 위치하고, 튜브의 길이는 렌즈와 카메라의 상이한 플랜지 백 거리를 일치/연결하는 작용을 한다. 일례로 이종교배에 많이 이용되는 SONY 미러리스의 마운트 규격 E mount(NEX) 플랜지 백 거리는 18mm이고, M42 마운트 규격 렌즈의 플랜지 백 거리는 45.46mm이므로 이 두 이종의 마운트를 연결시켜주는 어댑터 튜브의 길이는 45.46-18 = 27.46mm로 결정된다. 카메라의 플랜지 백 거리와 장착하려는 이종 마운트 렌즈의 플랜지 백 거리 차이가 클수록 어댑터의 두께도 증가한다. (따라서 플랜지 백이 긴 SLR/DSLR 렌즈보다 상대적으로 플랜지 백 거리가 짧은 RF 카메라용 렌즈를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이종 장착하면 각각의 어댑터 두께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한다)
DSLR 카메라의 경우 미러 공간 탓에 플랜지 백이 비교적 길어 이종교배가 불가능한 렌즈 또한 다수 존재한다. 그중에서 비교적 Canon의 DSLR EF 마운트의 경우 플랜지 백 거리가 44.00mm로 비교적 짧고 마운트 구경이 큰 편이라 얇은 어댑터로 M42 마운트 렌즈 등을 이종 교배하여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렌즈의 후면 사출부가 돌출된 형태에는 미러에 걸려서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이종교배 어댑터의 연결 마운트 종류 표시 방법은 보통 M42-EOS 등으로 표시되는데 첫 번째 표시는 이종교배용 렌즈의 마운트 방식을 두 번째 표시는 카메라의 마운트 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M42 마운트 렌즈를 Canon의 EOS 시스템 EF 마운트 카메라에 장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이종교배 어댑터의 종류
다양한 제조사의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므로 종류를 모두 나열하기는 불가능하다. 플랜지 백 거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형태의 어댑터가 제조/판매되고 있다. 형식적으로라도 분류를 해보면
- 일반 확장 튜브형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며 이종 마운트의 연결 이외의 별 다른 접점이 없는 단순한 형태로 가격이 저렴하고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
- 일반 확장 튜브형 + AF Confirm 칩
Canon DSLR을 위한 어댑터 중 초점이 맞을 경우 비프음으로 알려주는 기능 장치가 결합된 어댑터이다. (해당 칩만 따로 구매해서 일반 확장형 어댑터에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 전기적 접점이 결합된 어댑터
카메라 본체에서만 조리개 조정이 가능한 렌즈나 자동 초점 조정 및 거리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카메라와 렌즈가 상호 공유하기 위한 전기 접점을 갖춘 어댑터로 주로 AF 렌즈를 이종 교배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전기 접점이 없는 수동 렌즈를 결합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모든 AF 렌즈에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며, 어댑터 제조사에서 지원하는 렌즈 목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 렌즈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메타본즈(Metabones) 등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교적 제품 가격이 다양하지만, 그 가격만큼 제조사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클 수 있다.
- 조리개 조절 장치가 결합된 어댑터
캐논의 AF렌즈나 니콘의 일부 렌즈(G 렌즈)의 경우, 렌즈 외부에서 조리개를 조절할 수 없는 렌즈의 경우 어댑터에서 조리개 조절이 가능하도록 제조된 어댑터다. 하지만 조리개는 렌즈의 광학상 제2주점에 위치하여야 가장 이상적이고 따라서 어댑터에 조리개 장치는 렌즈 내부의 조리개 기능을 완전하게 대체하기는 어렵다.
2016/08/02 - [Camera Accessories/Lens Adapter] - Canon EF(EOS) 렌즈 이종교배를 위한 조리개 조절장치가 장착된 확장형 어댑터의 효용
- 렌즈(포컬) 리듀서가 결합된 어댑터 / Focal reducer
이미지 센서 크기에 따라 이종교배 시 이미지 서클의 일부만 활용하는 문제로 인해 촬영 결과물의 시야범위/화각 (FOV, AOV)이 좁아지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축소 광학계(리듀서)가 결합 내부에 결합된 어댑터 제품.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0.7배 정도의 축소로 화상 촬영이 가능하고 결과물의 화질 확보 측면에서도 꽤 이점이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Metabones의 Speed Booster, 중일 광학의 Lens Turbo, 키폰의 Bay-eyes 등이 있다.
- 무한대 초점 보정을 위한 광학요소를 결합한 어댑터
카메라와 장착 하려는 이종 렌즈의 플랜지 백 거리를 물리적으로 조정하기 곤란해서 무한대 포커싱이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즉 광학적 보정으로 플랜지 백 거리를 조정하여 이 문제를 해결한 어댑터이다. 규격이 다른 마운트를 물리적으로 결합시키는 어댑터는 일정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운트 구경이 거의 비슷한 경우에는 물리적으로 실제 플랜지 백 거리 차이보다 더 길게 튜브 길이를 제작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도 늘어난 튜브 길이만큼 광학적으로 플랜지 백 거리를 줄여서 보정하는 방식으로 어댑터를 제조한다.
- 기타 특수기능이 결합된 어댑터(Tilt/Shift adapter, Ballows tufe adapter, Helicoid adapter)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대신한다.
2016/07/29 - [Camera Accessories/Lens Adapter] - 카메라 렌즈 연결/확장형 어댑터 정리 - Lens Extension tube adapter
★ 이종교배 / 이종 마운트 교차용 어댑터(Lens mount adapter)의 선택, "어떤 어댑터를 사용해야 할까?"
장황하게 어댑터를 분류했다. 이 중에서 어떤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 걸까? 먼저, 추천하는 것은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이 저렴한 일반 확장형 튜브 어댑터이다. 전기적 접점이 없고, 별다른 기계적 장치가 없는 어댑터의 경우에는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차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재질이나 렌즈와 카메라에 장착 시의 유격, 정밀도의 문제로 사소한(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불만을 발생할 수 있으나 기능적 관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제조사의 다양한 형태, 종류의 제품이 있으므로 자신의 취향과 가격 등을 비교해서 맞는 어댑터를 선택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차이가 발생하는 주요 부분에 대해서 덧붙이면, 먼저 마운팅에서 렌즈를 고정해주는 부분의 구조에 주의하자. 과도한 원가절감으로 렌즈 채결 부분을 별도의 판형 스프링 구조를 취하지 않고 단순하게 처리한 경우에는 점차 결속력이 느슨해져서 헐거워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진의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내부 반사를 억제할 수 있는 재질 또는 도료로 충분한 마감처리가 되었는지 요철 구조 등으로 섬세하게 디자인되었는지에 따라 결과물 화질에 큰 영향을 준다. (이 부분을 무시하고 잦고 심한 플레어와 글로우 효과로 올드 렌즈는 광학적으로 정말 몹쓸 렌즈라고 속단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비프음의 컨펌 칩이 장착된 어댑터의 경우에는 그 기능이 캐논 카메라에 한정되고, 수동 초점 어시스터 기능이 다양한 경우에는 굳이 선택할 이유는 없다.
전기적 접점과 AF 기능이 가능한 어댑터의 경우, 이종 교차의 이유를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 수동 렌즈의 이종 마운트 교차라면 AF 기능을 위한 접점은 소용이 없고, AF 기능을 가진 타 제조사 마운트 렌즈를 이종 교차하는 이유라면, 동일한 제조사의 카메라와 렌즈를 쓰는 것이 낫다. 굳이 값비싼 어댑터를 구매하면서까지 다른 마운트 규격의 렌즈를 이종 교차할 이유도 찾을 수 없고 그 효과(AF 속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다른 규격이 적용된 이종의 렌즈와 카메라 본체 간에 교환되는 정보 호환성의 문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조리개 조절 장치가 달린 어댑터의 경우도 그 효과나 기능은 아주 제한적이므로 그리 권할만하지 않다. 하지만 렌즈의 화각에 따라서는 효과와 효용을 찾을 수 있고 일반 어댑터와 가격적 차이가 크지 않다면 한번 선택해 볼 수는 있겠다.
렌즈 리듀서/ 포칼 리듀서의 경우에는 APS-C 규격의 카메라로 이종 교차를 하는 경우에는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렌즈를 사용할 때 본래의 설계된 규격이나 화각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이다. 렌즈 리듀서의 광학요소로 인해 화질의 문제가 생긴다고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화질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이종교차보다는 동일한 규격의 카메라와 렌즈, 특히 최신의 단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수동 렌즈의 주목적이 최신 렌즈의 화질을 그대로 또는 못지않게 구현하는 것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화각의 손상은 그 무엇보다 큰 렌즈 본연의 광학적 성능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최근의 메타 본즈나 렌즈 터보 등의 포컬 리듀서 성능 또한 그리 허섭 하지는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광학적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 담보되는 렌즈 리듀서는 실보다 득이 많다. 그러나, 무겁고 일반 어댑터보다 구매비용이 더 소요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치를 수밖에 없는 대가, 또는 기회비용이라 생각한다.
무한대 초점 보정을 위한 광학요소가 결합된 어댑터는 렌즈 리듀서와 달리 득 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저가 제품은 볼록렌즈 1장으로 구성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광학 수차 문제를 해결에 충분하지 않고, 제조상의 품질도 담보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과물의 화질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는 점이 무엇보다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인 렌즈들의 광학 성능을 오롯이 발현하려면 구조적 문제와 함께 비용 문제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아래 캐논에서 FD에서 EF 마운트로 교체되며 출시한 FD - EOS 변환 어뎁터는 충분한 광학적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장의 광학 요소를 사용해서 기괴하게 돌출된 형태로 만들었고, 따라서 장착할 수 있는 망원 렌즈 등으로 제한적이며, 약 1.28배율이다.
기타 특수기능의 어댑터는 자신의 용도에 좇아 선택을 고려할 수 있겠다. 유용한 기능이나 촬영상의 특별한 효과를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구현할 수 있어서 잘 활용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겠다.
장황하게 시작하고 내용을 감당 못해 항상 조급하게 마무리 짓는 듯하다. 이것저것 수다를 떨다 보면 간혹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하는 회의가 몰려올 때가 많다. 저질 체력도 한몫 거든다. 글 제목에 '가이드'라고 써 두고는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모쪼록 이런 잉여 짓이 아무 쓸모없는 허튼짓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부족한 내용이나 잘 못 알거나 생각이 미진한 부분은 이후에도 틈틈이 수정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