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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버스는 어디로 가는 걸까 / 2018. 1월 나이 들면서 부쩍 소심해져서 추운 날씨를 핑계대며 년말과 년초를 전후해서 어디로도 나다니질 않았다. 지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나 새해를 맞는 감흥도 예전 같지 않으니 나이드는 것이 이런 것인가 생각하면 서글프다. 연말 연시에 서리 맞은 낙엽처럼 축 늘어져버린 스스로의 못난 모습이 못마땅해서 며칠 심술과 투정의 날을 보냈고, 년말에는 밀린 숙제라도 하는 심정으로 블로그에 장황하게 수다를 풀어놓고 있었다. 꼴이 이러니 글이 잘 써질리도 없었고 준비없이 맞은 갑작스런 부지런에 정신만 사나웠다. 읽을려고 잘 보이는 곳에 던져둔 책 (필름 색감과 디지털 색감의 차이를 감상이 아닌 지식으로 풀어놓은 정보를 찾고 있었는데) '디지털 시네마를 위한 컬러와 마스터링'은 색에 대한 지식을 수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탓에 이..
2017년을 보내며... 처음에 이 블로그 수다의 시작은 조금 엉뚱했다. 일상의 소소한 감상을 그냥 흘려버리기 아까웠고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나를 취미와 버무려서 지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사진 촬영 취미 탓에 카메라의 구조나 광학계의 원리에 대해 잡다한 정보를 모으며 느낀 사소한 노하우를 정리해두고 공유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의 바다를 마음 껏 항해할 수 있지만, 정작 카메라의 구조나 광학 원리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눈길을 사로잡고 귀를 솔깃하게하는 상업적인 목적의 홍보나 마케팅 자료 속에서 허물을 뺀 고갱이 정보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물론, 관련 직종의 전문가들이 훨씬 더 고매한 수준..
자동차(승용차)에 책상/식탁 싣기 - 최대 크기 지인 분이 쓰시던 책상이 필요 없다고 해서 염치없게도 낼름 가져오겠다고 했다. 가깝지 않은 거리라서 차에 싣고 올려는데 승용차 뒷자리에 싣고 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SUV라면 루프 캐리어 등을 활용하면 좋겠지만, 세단이라 이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막상 도착해서 차에 실어지지 않으면 괜히 지인 분을 귀찮게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었고, 용달 편이라도 알아두어야 하나 싶고 괜한 일을 벌렸나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세단 승용차에 싣을 수 있는 최대 크기 물건의 길이나 부피 등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웹 검색을 했는데 관련 정보를 도통 찾기 어려웠다. 뒷자리에 실리지 않으면 조수석 앞 시트를 누위거나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출발했는데, 막상 별 탈 없이 가로로 딱 맞게 들어가서 한 시름 놓기는 했다...
"숨어있기 좋은 방" / A good room to hide 딱히 추구하는 사진의 스타일이나 촬영되는 피사체나 장면에 대해 특정한 가치 부여 없이 그냥 저냥 취미 또는 일상의 소소한 기록이나 추억의 흔적 쯤으로 생각했고 딱 그정도 수준에 만족하며 지금 껏 지내왔다. 감정의 큰 기복없이 평온한 나날이었지만, 시간에 떠밀리듯 보내는 날들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버리고 또 그것에 쉽게 익숙해져서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았다. 분명 변해가는데 무엇이 변했는지 꼭 집어 말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똑 같은 매일의 반복 같았는데 20년 전의 사진을 보니 너무 낯설다. 그 시절에 추억하는 것이 꽤 많은데 사진으로 보는 모습은 왜 그리 낯이 선 걸까. 기억 속의 감상과 시간이 훌쩍 지나 옛 사진에서 마주하는 모습은 너무 큰 차이가 있어서 사진이 ..
일신우일신 (日新又日新) / 17년 8월 요즘 8월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엇그제 무렵엔 파란 하늘과 함께 구름의 날이 펼쳐지더니, 어제부터는 시원하게 비가 내린다. 무덥던 한 여름의 날씨도 한 풀 꺽여서 한결 서늘하다. 뭉게 구름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지던 날, 여름 하늘에 흰 뭉게구름은 꽤 화려해서 눈길을 끌었다. 해변이나 휴양지의 멋진 풍경이 아니라도 하늘의 구름을 쫓아 지루한 줄 몰랐다. 더위가 한창 절정일 무렵 느닷없이 맞는 비 또한 기분이 좋다. 시원한 빗줄기로 인해 가시는 더위도 좋고,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며 여러 감상에 젖게하는 계기가 되어 반갑다. 메마르고 각박한 삶에서 이런 감수성의 기제(機制) 하나 없다면 무슨 재미일까 싶다. 비오는 날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산을 받쳐들고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걷는 것이 제격이다. ..
"국민은 개 돼지, 그리고 레밍" 발언에 숨은 우리 사회의 위험한 엘리트주의(主義) 그리고, 공교육에서의 엘리트 주의(注意) ▶ 국민은 개, 돼지, 레밍 망언의 의미. "국민은 개 돼지" 망언에 이어, "국민은 레밍 같다"라는 말까지 이어진다. 단지 사람을 짐승 등에 비유/비하해서 기분이 나쁜 것일까? 고위 공직자나 선출된 국민/시민의 대표가 하는 '신의측'에 벗어난 망발이라서 거북한 것일까? 정작 위험한 것은 정치/경제적 관료 조직과 그 구성원 속에 자리 잡은 "엘리트론"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자들의 거만한 눈에는 국민이 '개 돼지, 레밍' 등 어리석은 하등의 무리와 같은 존재로 보이는 것이다. 몇 해 전에 우리 사회의 숨은 위협인 '전체주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 또한 그 연장선에서 있고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거의 같다. 엘리트론은 국가 또는 사회 체제가 일부 '소수자의 지배'에..
'비' 걱정 / 17년 7월 그 간 메말랐던 바닥에 내리는 비를 보자니 시원하고 마음 한 켠이 고맙기까지 하다. 희뿌옇게 먼지 쌓였던 골목도 깨끗히 씻겼다. 제법 많은 비가 내려서 창문을 꼭꼭 닫아둔 실내에서도 빗소리가 들린다. 어제 밤에 내린 비는 천둥과 번개까지 더해서 꽤 요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고마운 비도 마냥 좋지만은 않은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에 하루라도 마음 편할 일 없는 걱정투성이 나날이다. 지난 봄의 가뭄에 물이 메말라 걱정이더니, 요 며칠 쏟아진 장대비 또한 반가움은 잠깐이고 이번에는 며칠 간 집중된 비 탓에 '물 난리' 걱정이다. 굵은 장대 같은 빗방울에 담벼락 높이 달렸던 능소화가 봉우리 채로 바닥에 나뒹군다. 꽃이 저야 열매를 맺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지만 바닥에 떨어진 꽃은 그 화사했던 과거와 대조..
산들산들 / 언니네 이발관 (+기타 코드) ☞ 블로그 이름으로 차용할 정도로 좋아하는 곡이지만, 웹상에 검색되는 코드가 정확하지 않은 듯해서 코드를 따서 올려본다. 혼자서 팅기는 취미 수준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발견한 오류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좋겠다. 처음 접하는 곡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시길 권한다. 장르는 모던 락! 산들산들 - 언니네 이발관 DM7 AM7 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DM7 AM7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DM7 AM7 DM7 AM7 DM7 AM7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네 DM7 AM7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게 어딘가 남아 있을 거야 F#m C#m Bm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F#m C#m Bm 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E DM7 A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도 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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