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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산들산들(日常茶飯事)

시작과 끝, (2021년...) 회자정리니 거자필반 등의 상투적인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을 모를 이 없고, 그 인과는 순차적으로 때로는 갑자기 일어나는 것 같다. 그것이 우리의 삶의 인연이든, 우주의 물리 법칙이든,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코로나 등의 감염병이든 관계없이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고 한편으로는 아쉽다. 더구나 사람에 의해 야기되는 대부분의 일에서 시작과 끝은 되돌아보면 순간에 지나지 않는 것에 불과해 보인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대유행 시간이 지나면 '그땐 그랬지'의 기억 정도로 남지 않을까! 지난날, 어린 나의 어린 시절에 '영원'을 믿고 무책임하게 약속했다면, 그때는 세상을 너무 몰랐고 '청춘의 판타지' 속을 헤매고 있었다고 변명하고 싶다. '영원과 영속'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
재미없고 허술한 포스팅(수다)에 대한 변명, 그리고 코로나 19 / 2020.03 대부분의 수다 앞 머리에 장황하게 수다의 이유를 밝히는 것은 지금의 무의미함에 작은 의미라도 구하고 싶은 그리고 수다의 소소한 동기라도 부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주제를 정하고 관련 자료를 찾고 이에 나름의 망상으로 정리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데, '취미가 사진 촬영이면 사진을 한 장 더 찍을 일이지, 쓸데없는 수다에 골몰하는지' 자신을 이해시켜야 했다. 그리고 이를 읽고 있을 사람들에게 엉성한 결론이라는 사실을 꼭 밝혀두고 싶었다. 수다쟁이의 일천한 지식수준과 허술한 논리 구성으로 도출한 결론이나 의견에 항상 의심하기를 바라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비생산적이고 아마추어 애호가의 허술한 사고 실험류(실제 체험하지 않고 웹에서 주워모은 잡다한 정보로 대충 미루어 짐작하는 허술한 ..
2019년을 마무리하며 / 2019. 12 나이를 먹은 만큼 시간도 빠르게 흐른다. 새로운 한 해의 각오를 다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해를 되돌아보고 있으니 말이다. 달리 생각하면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느끼는 만큼 '일각 여삼추'처럼 느끼는 고통의 험난한 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반증일 테니 다사다난했지만, 무사했던 (스스로의) 한해에 고마운 생각이 든다. 물론, 기대에 부풀었으나 꽉 막혀버렸던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회담의 성과나 '검란' '조국 사태' 등으로 불렸던 검찰 개혁 등이 연말 마지막에 달해서야 공수처법 통과로 시작점에 서서 불만이었고, 개인적으로 여전히 저급한 스스로의 사진 수준 등은 답답하지만, 이 또한 2019년의 기억으로 남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지 싶다. 딱히 지금 떠오르진 않지만, 돌이켜 보면 잘한 일도 한둘..
촛불과 검찰 개혁 / 2019. 9 세상 물정에 어둡고 게으른 나는 대단한 정치적 소신이나 무슨 신념 따위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무릇, 자신의 개인적 욕망에 충실하고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니 시장(돈)의 지배를 받는 '속물'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비록 속물이 되었어도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사회를 지탱할 모두를 위한 최소한의 정의와 균형, 그리고 권력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속물들의 세상이 되었으니 정의와 균형, 견제가 더 절실한 것일 게다. 대단한 정의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일반 시민의 상식으로 생각하는 그 수준, 민주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으로 족하다. 지금 일련의 일들을 '조국 전쟁'으로 부르지만, 이 '전쟁'이란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단지, 검찰이나 일..
'감성 사진'에 대한 하찮은 불만과 풍경 사진의 어려움 / 2019년 8월 여름엔 덥다는 핑계로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맴돌기만 한다. 창밖 풍경이 그럴듯해 보일 때면 유리창을 통해 비친 창 밖 풍경에 종종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이런 사진은 저급한 스스로의 미적 눈높이에도 미달해서 실망스럽다. 딱 부러지게 말하긴 어렵지만, 힘이 느껴지지 않고, 내 머릿속의 잡다한 생각들 만큼이나 흐릿한 느낌을 준다. 편광 필터를 사용해보고 이리저리 여러 시도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데, 유리창으로 인한 영향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유리 한 장으로도 이럴 진데, 도시에 갇혀 살고 있으니, 평소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이 혼탁해 보이는 것은 아닐까. 게으른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에게 풍경 사진은 참 어렵다. 첫째 나태함으로 멋진 풍경의 현장을 찾는 노력이 부족하고, 어쩌다 마주친 순간에도 대처할 ..
사진과 문자 / 2019. 06 사진 취미의 아마추어로서 이 즈음의 계절과 거리 풍경 그리고 이를 담은 사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다채로운 색과 길어진 낮의 길이 탓에 감성적인 빛으로 물드는 저녁 무렵의 거리 모습도 사진으담기 더없이 좋다. 그리고 항상 오가는 익숙한 길, 무심코 지나치는 흔하디 흔한 일상의 모습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살짝살짝 뷰파이더로 엿보 새롭게 보이곤 한다. 사진이라는 사각의 프레임에서 보면 다시 새롭고 때로는 일상의 무심히 지나치던 그 흔한 풍경이 맞는지 묘한 이질감도 든다. 스스로 수다쟁이라 부를 만큼 이런저런 장황하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늘어놓기 좋아하지만, 사진에 제목을 붙이는 걸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이유야 '제목'이 필요할 정도의 대단한 이미지를 감당할 '깜냥'이 되지 못하고, 사진의 느낌을..
고무 지우개 우주인과 '우주로 간 라이카'의 기억 / 2019. 1 고무 지우개를 하나 샀다. 간단한 메모에 연필(글을 쓸 때마다 서걱서걱한 필기감과 연필을 깎아서 쓰는 그 과정을 은근히 즐긴다)을 즐겨 쓰는 취향이라 지우개가 필요했다. 연필 끝에 달린 고무는 지우개라고 부르기엔 끔찍한 성능이라 지우려다 오히려 더 더러워지는 낭패를 겪기도 한다. 그래도 꼭 필요한 물품이라 생각하지 못해서 그동안 딱히 없이 살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우주인 지우개가 유난히 겉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망상에 빠져 사는 삶인지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우주에 얽힌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번 겨울 사진 놀이 컨셉으로 정한 '블루 홀릭'과도 딱 맞아떨어지는 '파랑 우주인 지우개'다. 우주를 떠도는 모습처럼 표현해 보고 싶어서 컴퓨터 모니터에 은하수 이미지를 띄우고 배경..
겨울 사진 취미를 위한 월동 준비와 블루 홀릭 / 2018.12 추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야외로 촬영을 나다니기가 통 꺼려질 듯싶어서 중단 없는 사진 취미 생활의 영위를 위한 월동 준비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남향의 햇살이 잘 드는 실내에서 활용해 볼 궁리를 하다가 칙칙하고 개성 없는 벽지 색이 못내 거슬렸다. 조금 색다른 느낌을 원해서 짙은 녹색 페이팅을 해볼까 했는데 정작 페이트 상점에서는 다크 데님 조색을 선택했던 걸 보면 평소 신념과 줏대와는 거리가 먼, 귀가 얄팍한 삶의 자세가 그대로 묻어나지 싶다. 셀프 실내 페인팅에 대한 웹의 정보를 찾고 충동적으로 시작했다. 초보의 어슬픈 붓질에도 그 결과가 볼만한 것을 보니 페인팅에 소질이 있는 것인지 단지 세상이 좋아져서 초심자도 쉽게 쓸 물건이 넘쳐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흡족했고, 창을 통해 실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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