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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카메라 이야기/사진과 카메라에 얽힌 잉여로운 감상

사진의 즐거움을 좇는 어지러운 여정 (feat. Dust phobia)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으냥, 정작 카메라를 다시 끌어 안으며 다짐했던 초심은, 이년 남짓한 시간에 희미해졌고, 사진 촬영 보다는 카메라와 관련된 악세사리 등을 모으고 이에 얽혀있는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리고 예전의 향수를 더듬어 필름 사진에 한동안 골몰하기도 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이라면 의례 한번씩 정체기를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외도 아닌 외도인 듯 하다. 정작 사진은 정체되어 있고 새로운 자극이 주어지지 않는 한 반복되는 좁은 일상의 행동 반경에서 매너리즘에 허우적 거리기도 한다.


이럴 때면 누구나 한번 씩은 장비 탓을 하며 장비를 바꾸기도 하고 사진 생활에 자극제가 될만한 이벤트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아니면 멋들어진 풍광이 펼쳐지는 곳으로 출사를 훌쩍 떠나는 것도 좋겠다. 사진만을 위한 여행은 이채로운 것을 만나고 보는 즐거움과 함께 사진에도 다시 흥미를 불어넣는 신비의 명약처럼 다가올 듯해서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여행도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인생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쉽지않고, 반복되는 나날에 애착이라는 것으로 스스로 묶여있기도 하려니와 계획을 세워 한 단계씩 밟고 오르기에 지닌 바 품성이 너무 게으르다. 나태를 벗어나는 변신 이외에는 일상에서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다시 흥미를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왜 사진을 찍는지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없다보니 사진을 찍어도 무슨 생각으로 촬영한 것인지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는 어떤 목표나 두루뭉술한 계획이 있었던 듯도 한데, 집으로 돌아와서 촬영된 사진을 모니터에 펼쳐보면 아무 생각이 없이 찍은 결과물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어깨가 축 늘어지기도 한다.


거창한 목적이 아니라도 좋으니 주제라도 정하고 찍어 보자는 생각은 늘 머리를 맴돌지만, 실제로 이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처음부터 잘되는 것이 이상한 팔자니 하나씩 부딛혀 보자. 먼저 흉내내기 부터 시작해 보자. 신박한 아이디어는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닐테니 상상력을 자극할 전식은 선구자의 훌륭한 작품 속에 숨은 아이디어에 살짝 의지해 보자.




FUJIFILM | X-Pro1 | Aperture priority | 1/150sec | ISO-200Dust phobia / canon serenar 35mm f/2.8, 후보정




부족한 상상력은 부단히 노력해서 어떻게 해결해 보고, 사진술 부족으로 인한 표현의 한계는 후보정으로 극복해 볼 생각이다. 언젠가는 또 망연자실 포기하거나 정체되어 있겠지만, 그렇다고 모두 부질없진 않을 듯하다. 스스로 만족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런데 만족은 언제 찾아오는 것인지, 이스트에 발효되는 빵 반죽 마냥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는 욕심과 욕망을 온전히 채우기에는 게으름은 큰 걸림돌이다.


사실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부분들에 많은 부족함을 느껴 이것 저것 찾아보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만학에 부록인지 기쁘기도 하고 때로는 제자리 걸음에 소침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즐거움이 더 커서 쉬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조만간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은근 기대하기도 한다. 가을 쯤이면 좀 더 향상된 수다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떠들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FUJIFILM | X-Pro1 | Aperture priority | 1/35sec | ISO-200Dust phobia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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