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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Canon Old RF camera & SERENAR Lenses

Canon 7(캐논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 Jupiter-3 50mm f/1.5 - Kodak colorplus 200

 

Jupiter-3이나 Carl Zeiss의 Sonnar 설계의 가장 큰 장점은 균형 있는 색 재현력이라 생각한다. 이는 여타 렌즈와 비교해, 필름 카메라에 장착했을 때도 도드라져 보이는 장점인데,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었던 타 광학식의 올드 렌즈들의 일부 제한적인 색 재현력에 비하면 sonnar의 색 재현력과 묘사력은 발군이다.(색 재현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해상력에 따른 채도 증가와 색수차를 억제하여 색 파장 스팩트럼의 균형적인 결상이 담보되어야 한다. 보다 자세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설계된 렌즈의 성능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거나 나빠 보이지 않는다. 물론 분해능이나 최대 개방에서의 광학적 성능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35mm 필름에서 기대할 수 있는 해상력은 최신 이미지 센서가 요구하는 등의 고해상력을 요하지 않으므로 35mm 규격의 필름 카메라에 장착하여 사용할 때는 135 필름의 해상력을 초과하는 즉, 분에 넘치는? 고해상력의 차이를 실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주피터 3을 장착한 카메라는 캐논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인 'Canon 7'인데 셀레늄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고 이를 통해 얻은 측광 정보를 바탕으로 촬영하였음에도 비교적 정확한 측광이 가능해서 놀랍고 한편으론 기쁘다. RF 카메라의 특징으로 스냅사진에 꽤 효용이 있고 촬영 구도의 결정이나 빠른 포커싱에서는 장점이 크지만, 풍경 촬영 등 조도 차이가 큰 촬영 환경이나 심도 차이를 강조하는 사진 등의 정밀한 연출에서는 SLR 카메라에 비해 효용을 찾기는 어렵다.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처럼 라이브 뷰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없으므로 촬영하는 피사체나 촬영 스타일을 맞는 카메라 유형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휴대성이나 가벼운 스냅에는 무겁고 조작할 것 많은 렌즈 교환식의 고급형 수동 RF 카메라보다는 가볍고 간편한 조작이 가능한 P&S 카메라나, 하프 프레임 카메라가 더 효과적일 때도 많다.

 

 

Jupiter-3, 50mm f/1.5, Canon 7, Kodak colorplus 200

 

특히 얕은 심도로 인해 아웃 포커싱 된 부분의 묘사. 구체적으로 기본적인 형태/형상과 고유의 색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뭉개지는 묘사력이 무척 인상적이고 마음에 든다. 이런 묘사력에서 늘 잘 그려진 유화의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묘사력 탓에 조나 광학식의 렌즈를 수동 RF 필름 카메라뿐 아니라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이종교배에도 즐겨 쓰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표준 렌즈의 sonnar는 인물 사진에 잘 어울리는 렌즈라고 느끼는데 sonnar의 망원성 특징 탓이 아닐까 추정하는 정도이고, 표준 렌즈나 준망원 렌즈들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촬영에 사용한 필름은 Kodak colorplus 200인데, 카메라의 차광 스펀지를 자가 수리한 직후 빛샘 등에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확신이 없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필름을 사용했다. 필름 자체의 묘사는 약간 노란색(실제로는 '누런'에 가깝다)이 강조되는 특성이 있어 보인다. 특정 조건(낙엽이 지는 가을의 갈색 빛이 많은 풍경 등) 또는 해 질 녘의 빛은 노란색(따듯한 색감)이 강조되는데 때때로 이런 조건이 겹치면 색이 바랜 듯한 세피아 풍의 오래된 사진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필름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자동카메라 등에도 즐겨 사용되는 필름이므로 큰 불만은 없다.

 

 

 

해 질 녘의 길게 늘어지는 사광과 하늘과 맞닿는 지점의 밝기 차이 탓에 글로우(빛 번짐)가 눈에 거슬린다. 올드 렌즈들의 역광 상황에서 글로우 그리고 sonnar 또한 글로우 등의 플레어에 취약한 단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는 비단 올드 렌즈만의 문제라고 할 수도 없고, 후드나 손으로 사광을 가려 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밝은 하늘과의 경계 지점에서의 글로우에 대한 대처법은 성능 좋은 멀티 코팅과 플레어를 최대한 억제하는 광학적 설계 이외에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 때때로 사광이 만드는 플레어 효과를 잘 활용하면 할레이션 효과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니 이런 단점도 잘 활용한다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Jupiter-3, 50mm f/1.5, Canon 7, Kodak colorplus 200

 

 

구름이 잔뜩 낀 날 하늘이 들어가는 구도에서 노출은 조도 차이로 항상 어렵다. 차라리 청명한 푸른 하늘이 훨씬 편하다. 더구나 스폿 측광이나 역광에 대한 보정 기능이 없는 RF 필름 카메라라면 측정된 일반적인 노출값에 경험치로 일정 수치 보정을 하고 행운?이 함께하길 바래야 한다.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의 허술한 요행을 바라는 마음은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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