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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Nikon/Canon RF camera

캐논 7 - '캐논 RF 카메라의 아쉬운 퇴장' 그리고 사용 메뉴얼 / Canon 7 & manual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는 호불호가 갈리는 카메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거리계와 결합된 RF 특유의 뷰파인더는 간편하게 구도를 결정하고 포커싱을 하는데 꽤 효과적이다. 하지만 보는 그대로를 필름 등에 담는 측면에서는 SLR 카메라에 못 미친다. 필름 카메라에서는 이런 뷰파인더 시스템 차이가 고급형 소형(35mm 필름 포맷) 카메라에서 SLR의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었고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는 휴대성을 강조하거나 가벼운 스냅 촬영용 카메라의 용도로만 효용이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후 소형 카메라의 대중화의 큰 흐름 속에 저렴하고 간편한 콤팩트 RF 카메라와 힘겨운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었고, 렌즈 교환형의 정통 RF 카메라는 RF 카메라의 시작을 열었던 수작업의 장인 정신에 빛나는 라이카가에 의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로 70년대를 전전하였던 듯하다.

 

이중상 합치 방식으로 대표되는 RF 카메라의 포커싱 방식은 비교적 정확하고 신속한 포커싱이 가능하며, 미러 업으로 인한 블랙아웃이 없어 촬영시 순간적인 단절없이 뷰파인더를 통해 피사체와 그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상황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실제 촬영되는 프레임 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므로 구도 선정에 유리하다. 그리고 SLR 카메라와 비교할 때 미러박스가 없어 촬영시 미러의 움직임으로 인한 충격이 없으므로 삼각대 등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적인 저속 셔터 스피드에서 흔들림이 적게 발생하므로 스냅 촬영 등에 장점이 있다.

 

 

▶ Canon RF 카메라와 Canon 7

 

일전 캐논의 RF 카메라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캐논은 RF 카메라 제조로 출발한 카메라 제조사였다. 그리고 196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새로운 RF 카메라를 출시했는데, 선두를 좇는 후발 기업들이 대부분 그러했듯이 충실히 라이카 RF 카메라 카피 캣으로 기반을 다지고, 1940년 중반 이후에는 자체적인 사진기용 렌즈 제작 등으로 카메라 제조사 및 광학기기 제조사로 저변을 확대하고, 1940년 후반부터 1950년 무렵에는 해외 제품 수출 등으로 꾸준히 성장한 회사였다. RF 카메라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50년대에는 준수한 품질과 뛰어난 제조기술,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수작업 생산으로 제품 공급이 한정적이고 고가였던 라이카의 카메라 판매량을 훨씬 상회하기도 하였다. 라이카 M3의 등장으로 기술적인 충격을 받았다지만, 이후 빠르게 새로운 제품 출시로 라이카 M3의 성능에 근접 또는 능가하는 카메라를 출시하여 여전히 높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하였다.

 

1961년 출시한 캐논 7는 기존 캐논의 RF 카메라의 축적된 설계와 제작 기술 기반 위에 새로운 정밀한 뷰파인더 시스템이 더해졌고 이전 canon VI와 Canon P 등에서 클립 온 타입의 외장 액세서리 형태로 활용되던 광 계측기(Canon meter)를 카메라 내에 내장하는 당시로서는 진일보한 시도가 눈에 띈다. 주요 경쟁 제품으로는 1957년에 출시한 라이카 M2라고 할 수 있고, 카메라의 성능과 판매고에서도 라이카 M2를 능가하였다.  당시로서는 가장 밝은 표준 단렌즈로 기네스 북에도 등재되었던 Canon 50mm f/0.95과 함께 진일보한 기능으로 캐논 7이 많은 판매고(누적 10만 대)와 명성을 얻기도 하였다.

 

 

꽤 탄탄한 입지의 캐논의 RF 카메라를 궁지로 내몬 것은 라이카나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카메라 제조사가 아니라, 캐논에서 만드는 다른 제품군 즉, SLR 카메라와 렌즈 고정형의 RF 카메라, 그리고 콤팩트 한 P&S 카메라(하프 프레임 카메라 등)와 카메라 소비 시장의 흐름 변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캐논은 이런 시장의 변화에 맞춰 적절한 변화를 선택하여, 1950년대 후반부터 기존 렌즈 교환형의 고급 RF 카메라 이외에 고급형 소형 카메라에는 SLR 카메라를 제조하기 시작(1959년 5월 캐논 최초의 SLR 카메라인 Canonflex 출시)하였고 하이앤트 카메라에는 렌즈 고정형의 RF 카메라(Canonet 시리즈), 로우앤드 카메라에는 하프 프레임 카메라(Canon demi)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런 시장의 흐름에 빠른 대처는 현재 캐논의 전형적인 모습(기술 트랜드나 유행에 민감하게 편승하는 장사치/사업가의 치밀한 상술)처럼 느껴진다. 이 과정에서 그간 캐논의 시작과 함께 기술력을 상징하던 렌즈 교환형 고급 RF 카메라 라인업은 1967년 Canon 7S 단종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엄밀하게 캐논의 선택은 이미 1959년 Canonflex의 등장에서부터 시장의 변화에 편승해서 SLR 카메라에 집중하려 했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캐논이 주력했던 고급형의 RF 카메라는 (당시 기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캐논 SLR 카메라가 본격 궤도에 오르기 까지) 밝은/빠른 그리고 고급형의 카메라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1961년 Canon 7이 등장 배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풀 꺾인 그 기다 경쟁마저 치열했던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 시장에서 라이카 M3/M2와 여타의 RF 제조사들과 경쟁하였지만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 시장 자체의 축소라는 이전과 다르게 (카메라 대중화로 전체 카메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RF 카메라의 위기는 조금 의외지만) 입지가 줄어든 렌즈 교환식 RF 카메라의 틈새? 시장에서도 10만 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카메라이기도 하다. (Leica M3는 가장 성공적인 RF 카메라로 꼽히는데 1954년에서 1966년 단종되기까지 약 22만 대가 만들어졌다. 제조 기간에 따른 판매량을 감안하면 Canon 7과 M3는 비슷하거나 조금 앞서는 연간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카메라의 기계적 성능이나 편의 기능, 그리고 노출계 내장 등의 기술 적용에 있어 그 당시 어떤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보다 앞선 수준을 보여주는데 캐논의 시작이었고, 자체적으로도 유서와 의미가 깊은 RF 카메라를 과감하게 단종해버린 단호한 사업상의 전략 선택도 인상적이다.

 

Canon 7의 많은 판매고는 현재의 수집 목록의 가치 평가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듯하다. 수집가들의 목록에서의 가치는 카메라의 성능과 비례하지 않는 다른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모두 눈치채고 있겠지만, Canon 7에서는 유독 심하다. 라이카 M3와 비교해서 훨씬 좋은 카메라 성능을 보이지만, 거래 가치는 어떤가?? 이런 아이러니한 수집 가치는 canon 7의 희귀한 블랙 페인팅 버전으로 나타나서 단지 페이팅만 다르지만 거래 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 사용에 가치를 두는 입장에서는 썩 내키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성능 좋은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RF 카메라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50년대를 거치면서 라이카와 캐논의 RF 카메라를 보면 최근 스마트 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를 연상하게 된다. 두 스마트 폰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성능에서도 각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고성능이지만, 십수 년이 지난 후에 이들을 평가한다면 지금의 라이카와 캐논 RF 카메라와 비슷한 평가가 남지 않을까도 싶다. 각각의 판매고와 성능이 어떠했던지 세세한 내막은 잊힌 옛이야기가 될 것이고 결국 역사나 명성은 최초 또는 원조가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캐논의 마지막 Canon 7S는 1961년 출시한 Canon 7의 기본적인 설계를 공유하고 측광 소자를 변경 한 제품이었다. 소소한 차이(전면 수광부와 전지 장착을 위한 하부 구조)로 전면과 상부 디자인의 변화 정도가 눈에 띈다. 따라서 광센서와 이에 따른 디자인적 변화 이외에 기본적인 카메라의 기계적인 성능에서 Canon 7을 캐논의 마지막 RF 카메라로 칭해도 큰 무리는 없겠다. 이전의 Canon RF 카메라(Canon VI, P)와 비교해 Canon 7 시리즈에서 가장 큰 변화는 측광 장치가 카메라 본체에 내장되었다는 점이다. Canon 7은 셀레늄 셀을 이용한 측광 방식이었고, Canon 7S CDS 셀을 사용한 방식이다.  (Canon 7SZ 또는 Canon 7S Type 2 버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Canon 7S와 거의 동일한 카메라로 구분의 실익이 없다)

 

Canon 7S

 

전형의 RF 카메라의 조작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거리계 연동과 이중상 합치에 의한 포커싱 등 조작/사용법 또한 직관적이고 일반적이다. 캐논 7의 특징이라면 노출계(셀레늄 전지 방식)가 내장되어 노출계 조작과 관련된 몇 가지 노브와 필름 감도 기능이 셔터 스피드 노브에 추가된 정도이다.

 


▶ Canon 7의 뷰파인더 / Viewfinder

 

Canon 7의 대표적인 장점은 뷰파인더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한다. 먼저 역갈릴레안 방식의 뷰파인더는 비교적 고배율인 0.8로 35mm 초점거리부터 대응 가능하며 밝고 시원한 촬영 시야를 제공한다. 그리고 뷰파인더 셀렉터는 밝은 프레임 윤곽선을 장착되는 렌즈의 초점거리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35mm 50mm 80/100mm 135mm 등으로 4가지 모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렌즈의 포커싱에 따라 정밀하게 연동되는 뷰파인더의 프레임 시차 보정 기능을 제공한다. 뷰파인더 등배(1:1) 시야는 양쪽 눈을 모두 뜨고 촬영 구도를 잡거나 포커싱이 가능하므로 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하여 RF 카메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캐논 7의 배율은 0.8로 등배에 약간 못 미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것도 있어서 그리 큰 불만은 없다.(Canon의 등배 시야 뷰파인더가 적용된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에는 Canon VI, Canon P 등이 있다. 라이카 M3는 등배 시야 뷰파인더로 호평받았지만, 표준을 넘어서는 광각 렌즈 장착 시에는 별도의 고글을 장착 사용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뷰파인더 배율이 줄어든 라이카 M2가 등장하였다)

 

캐논 7 뷰파인더의 가장 바깥 구성요소들은 코팅 처리되어 있고 광학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Canon VI의 보급형 버전인 Canon P의 호평받은 뷰파인더 밝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두 카메라는 뷰파인더 배율에서 0.8과 1:1로 차이를 보이고 배율이 높을수록 밝은 시야를 제공하는 것에 유리하다), 단일 배율(0.8)을 적용하여 비교적 밝고 선명하며, 기능과 렌즈 교환 장착용에서 Canon 7 뷰파인더는 매우 우수하고 생각한다.

 

1949년 canon IIb 이후 적용된 캐논 RF 카메라의 독특한 뷰파인더 설계 방식 중 하나는 교환 장착되는 카메라의 화각(초점거리)에 따라 뷰파인더의 배율을 조절할 수 있는 3모드 뷰파인더(The three-mode optical viewfinder)이다. 이 방식은 1949년 출시부터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으며 캐논만의 독창적이고 실제 사용에도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밝은 시야와 뷰파인더 보다 다양한 렌즈의 화각에 대응하는 일체형의 시차 보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하여 캐논 고유의 3 모드 뷰파인더 방식이 아닌, 고정 배율과 장착되는 렌즈의 초점거리(화각)에 따라 뷰파인더 셀렉터를 조정을 통해 뷰파인더 내부의 구도 윤곽선이 변동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3 모드 뷰파인더가 매우 복잡하고 제조비용 또한 높았으므로 가격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면도 있다. 밝은 파인더와 시차 보정 기능은 canon P에서도 제공되었지만 canon P의 Lumi field 뷰파인더는 Canon 7과는 광학적인 구성뿐만 아니라 프레임 투영 방식 그리고 시차 보정 방식 등에 차이가 있다.

 

 

캐논 7의 외형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내장 노출계이지만, 기술적으로 진일보하고 기존 RF 카메라의 문제점을 개선(동시에 제조비용 절감)하였으며, 기능상 가장 유용하고 변화된 큰 장점은 선명하게 보이는 브라이트 라인 프레임(Bright-line frame)과 RF와 연동하여 작용하는 시차(Parallax) 보정 기능이다. 시차보정 장치는 M3나 기존 캐논 RF 카메라보다 더 복잡하다. RF 카메라의 뷰파인더에서 구도를 잡는데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뷰파인더 내에 실선으로 표시되었던 기존 프레임 라인은 여러 초점거리 렌즈에 대응하기 위하여 여러 프레임이 동시에 표시되거나 피사체의 상황에 따라 잘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근접 피사체일수록 파인더의 광학계와 필름에 상이 맺히는 광학계 축의 차이로 발생하는 시차(Parallax)는 정확한 프레임 설정이 곤란한 RF 카메라의 대표적인 단점 중의 하나다)

 

선명한 프레임 라인과 시차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한 라이카 M3는 다른 RF 카메라 제조사에 충격을 주었고, 정밀한 기계적 장치와 설계로 '라이카 M3'는 카메라 역사에 한 획을 거은 카메라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라이카의 이런 진일보한 기술에 대한 캐논의 대응이 곧 Canon 7의 RF 시스템과 블라이트-라인 프레임, 그리고 자동 시차 보정 장치라고 할 수 있다. Canon 7 시리즈의 이런 레인지파인더 시스템은 이전의 캐논 RF에서 제한적인 방식을 보완하였다.

 

캐논 7의 블라이트-라인 프레임은 뷰파인더 상부의 원형 셀렉터를 조작하여 35mm/50mm/85+100mm/135mm 모드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50mm/90mm/135mm로 변화되는 라이카 M3 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라이카 M3는 35mm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고글을 장착하여야 했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한 M2는 뷰파인더 배율이 변경되어 M3 뷰파인더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물론 M39 마운트 방식의 문제로 라이카 M3 방식과 같이 렌즈 장착 시에 자동으로 해당 화각 프레임으로 변경되는 기능은 없지만, 수동으로 프레임 셀렉터를 조작하는 것이 그리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렌즈 포커싱에 따라 커플링으로 전달된 포커싱 거리 정보는 RF와 브라이트-라인 프레임의 시차 보정과 매우 정밀하게 연동하여, 근접 1m 근처까지 시차 보정된 프레임으로 구도를 잡는데 꽤 유용하다.

 

 

▶ Canon 7의 내장 노출계 / Exposure meter

 

Canon 7은 캐논의 RF 카메라는 전작인 Canon P, VI 등에 비해 조금 더 큰 외형이다. 카메라 본체 내부에 셀레늄 셀과 측광 정도 표시 지침 등의 장치가 들어갈 공간 문제로 인한 불가피하게 높이가 늘어난 설계인데, 개인적으로는 외형의 균형미의 측면에서는 조금 불만족스럽다. 하지만 별도의 외장 노출계 없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고 장착된 노출계의 성능 또한 정확한 측광 수준을 보여준다. 노출 감도 조절 노브(Light meter sensitivity shfiting knob)를 이용해 실외나 실내, 주간과 야간의 노출 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 (셀레늄 셀 방식은 기술적인 한계로 저조도 상황에서 측광이 어려웠다. 이 단점을 보완한 캐논 7S는 CDS 셀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Canon 7S에도 CDS 셀 수광부에 달린 노브를 H(high)와 L(low)로 전환하여 노출 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

 

캐논 7 내장 노출계의 측광 범위는 노출 감도 조절 노브를 오렌지 색(고감도 모드)에 위치할 때는 EV 6~13, 검정 색(저감도 모드)에 위치할 때는 EV 12~19 범위에서 작동한다. EV5 이하의 저조도 상황에서는 노출 값을 측정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Canon 7의 노출 감도 조절 노브(Linght meter sensitivity shifting knob)는 노출계의 감도를 조절하는 스위치로 이해하면 간편하다. 즉, 광량이 풍부한 곳에서는 노브를 검정색 영역에 위치시키고 노출계 표시창의 흰색으로 표시된 조리개 값과 연동하여 이를 조리개에 대입한다. 광량이 부족한 실내, 야간에는 노브를 오렌지 색에 위치시키면 노출계의 감도가 증폭하여 약한 빛에도 노출계 지침이 반응한다. 따라서 이 때는 노출계 표시창의 오랜지 색으로 표시된 조리개 값과 연동하여 조리개에 대입하는 방식이다. 좁은 노출 표시창에 비교적 세분화되고 정확한 노출값을 표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당시에는 이런 방식으로 셀레늄 측광의 단점을 보완하고 소형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60년대 초반은 자동 측광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였지만, 노출계는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와 연동될 뿐 조리개 값과는 연동되지 않았다. 따라서 셔터 스피드에 연동되어 측정된 노출값에 따라 렌즈의 조리개를 조작해야 했다. 60년대 중반 이후, 렌즈가 고정 장착된 카메라에서는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이 연동되고 카메라에 내장된 프로세서에 의해 측광 된 정보에 따라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이 결정되는 가장 기본적인 Auto 측광(Electro Eye 등으로 불렸다)이 등장하였지만, 렌즈 교환형의 SLR 카메라나 RF 카메라에서는 마운트 방식의 구조적 문제가 있었고 조리개 수치 정보를 카메라 본체에 전달하는 기계적 또는 전기적 접점이 개발 적용되기 시작한 70년대 이후에서야 측광 정보에 따른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수치의 연동이 비로소 렌즈 교환형 카메라에 적요되기 시작했다.

 


 측광에 있어서 특이점은 Light meter sensitivity shfiting knob과 관련된 측광 표시 지침을 활용하는 방식 정도이다. 각 셔터 스피드에 따라 변화하는 노출계 표시 지침이 가리키는 정보에 렌즈의 조리개 정보에 대입하여 촬영하면 된다. 조리개 우선으로 촬영하고 싶다면 셔터 스피드 다이얼을 돌려서 노출계 지침이 원하는 조리개 값과 일치했을 때, 셔터 스피드로 촬영하면 된다. 셔터 스피드 우선으로 촬영하고자 한다면, 셔터 스피드를 지정하고 지침이 가리키는 조리개 값에 따라 장착된 렌즈의 조리개 수치를 조정한다.

 

노출계의 바늘이 가르키는 정확한 조리개 값을 읽기 위해서는 조리개 스케일(aperture scale)이라고 불리는 검정과 흰색의 표시 지침(바늘)이 걸쳐진 영역을 따라 표시된 조리개 값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인 계기판처럼 균등한 영역으로 구분되지 않고 흑백으로 구분된 노출 스케일의 영역이 다르므로 유의하자. 이해를 돕기 위해 영문 매뉴얼의 설명을 첨부한다.

When the shutter dial is pre-set to the desired speed ; read off the figure of aperture scale on the light neter indicator window where the needle rests then set the lens aperture ring accordingly.
Follow the black and white guide lines, which are between the needle and the aperture scale to deternine the correct aperture reading. Between the needle and the aperture scale are black and white guide line areas. To obtain the correct aperture scale reading, read from the guide line area opposite the needle.
When the lens aperture ring is pre-set to the desired "F" stop ; Turn the shutter dial and match the aperture reading on the meter indicator window to the guide line where the needle rests. the shutter dial should be set where it click-stops.

 

Canon 7과 Canon 7S 노출 시스템은 TTL 측광 기능이 없다. 60년대 중반에 SLR 카메라는 TTL 측광을 구현하여 보다 정확하고 진일보한 측광 시스템을 구축하였는데, 캐논은 SLR 카메라의 판매량이 RF 카메라와 격차가 벌어지고 Canon 7S의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를 단종시켰다. TTL 측광을 지원하는 Canon RF 카메라가 등장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Leica는 M5에서 TTL 측광을 지원하는 카메라를 70년대 출시하였지만, M3와 달라진 외형 등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반응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M6 등 후속 버전에서는 TTL 측광과 TTL 플래시 발광 기능 등이 구현되었다.

 

60년대의 측광 기술은 스폿측광이나 측거점 측광 등의 방식이 구현되기 이전의 측광 방식이므로 배경의 노출과 주 피사체의 노출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에는 정확한 노출 정보를 반영하기 어려웠다. 측광에서 각 촬영 환경의 특이성을 고려하여 사용자가 이에 맞게 적절한 대응을 하여야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노출 지침이 가리키는 정보에 충실히 따른다면 큰 문제는 없다.

 

 

▶ 그외, Canon 7의 특징과 장/단점 등

 

캐논 7의 외형 디자인과 RF 카메라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뷰파인더 시스템은 바로 직전의 제품인 canon P와 상당히 닮았다. 추측컨데,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보급형 라인업이던 canon P의 높은 판매고와 인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캐논 7 시리즈의 마운트 형태는 캐논의 이전 RF 카메라와 조금 다른 모양으로 변경되었는데, 이는 마운트 내부의 M39 마운트(LTM) 규격을 동일하게 적용하였고, 마운트 외곽 둘레에 3개의 돌기를 가지는 Bayonet 방식의 체결 부위를 추가하였다. 이는 Canon 7과 함께 출시된 Canon 50mm f/0.95 렌즈의 마운트 장착 방식 문제로 도입되었으며, M39 마운트(LTM)의 렌즈와 캐논 RF만의 독특한 배요넷 마운트 방식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상용화된 배요넷 방식으로 결합되는 렌즈는 Canon 50mm f/0.95 뿐이었고 일부 액세서리용으로 매우 제한적인 용도에 그친다. 

 

 

악세사리 중에서는 Canon mirror box II 결합이 가능하다. 캐논 미러박스는 SLR 타입의 반사 미러 시스템을 통해 렌즈를 통과한 상을 직접 볼 수 있는 액세서리로 RF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하고 망원렌즈 등의 포커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였다.

 

 

캐논의 Baynet 마운트 방식은 (SLR 카메라 R, FL, FD 마운트 등에서도 특징적으로 나타나지만) 일반적인 배요넷 마운트와는 조금 다른 스피곳(Spigot)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따라서 캐논 7에 도입된 방식도 렌즈 마운트에 달려 있는 '잠금 링'을 돌려서 Bayonet 마운트에 고정시키는 일종의 '포미 잠금' 방식 구조였다. 이 방식은 렌즈를 장/탈착 할 때 렌즈를 회전시킬 필요 없이 정위치에 고정하고 잠금 링을 회전시키는 것으로 렌즈를 직접 회전하여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부정확한 위치에 장착되는 점)는 해결 가능하였지만, 장/탈착 할 때마다 반드시 양 손을 이용해야 하는 방식(카메라를 안고 한 손으로는 렌즈를 잡고 한 손으로 스피곳을 돌려야 했다)으로 조금 번거롭고 불편한 점이 있다.

 

2016/12/28 - [Canon & Nikon/Canon SLR old mount] - 캐논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마운트(R,FL,FD,nFD)/ Old mount of Canon SLR camera

 

캐논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마운트(R,FL,FD,nFD)/ Old mount of Canon SLR camera

◆ 캐논 R 마운트 첫번째 캐논의 SLR 카메라 Canonflex는 1959년 5월 출시되었다. 캐논은 캐논플렉스가 출시되기 이전까지 라이카의 35mm 필름평판의 RF 카메라를 벤치마킹하여 비슷한 RF 타입의 카메라를 제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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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50mm f/0.95 렌즈에 기존과 M39 마운트와 다른 방식이 필요했던 이유는 사출부 마지막 렌즈 요소가 설계상 매우 큰 지름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레인지 파인더 커플러와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일부 절삭하고 커플러 거리계 연동이 가능한 돌기가 있는 방식으로 제조하였다. 하지만 스크루 방식의 체결 방식은 커플러와 렌즈 사출부 마지막 요소와 부딪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위에서 설명한 방식, 배요넷 방식과 그리고 별도의 잠금 링을 돌려 고정시키는 포미 잠금(spigot) 방식의 선택은 불가피했다.

 

 

캐논 7의 단점이라고 일컫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자. 먼저 캐논 7은  금속 코팅 재질의 가로주행 셔터막을 가지고 있다. 견고하고 조용한 셔터막이지만 구김이 잘 발생하는 점은 아쉽다. 이는 딱히 단점이라 꼬집어 말하기에는 억울한 측면이 있고, 금속 코팅 셔터막의 이전의 포막 셔터막이나 라이카의 고무 코팅 처리 방식에 비해 내구성은 매우 높다. 셔터의 구김은 미관상 나빠 보여도 기능상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캐논 7의 측면 PC 케이블 커넥터를 통한 플래시 동기화는 X 모드 (셔터 스피드 1/60)로 작동한다. 스트랩 고리의 무게 중심은 Canon 50mm f/0/95나 50mm f/1.2 등 무거운 렌즈를 장착했을 때를 기준으로 설계된 것인지 가벼운 RF 교환렌즈를 장착했을 때는 균형이 맞지 않는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필름 감도 설정이 ASA 50~400에 그친다. 현재  ISO 값과 동일한 ASA 감도 기준이므로 감도 400 이상의 필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노출 변동 값을 촬영자가 계산하여 반영하여야 한다. 출시한 당시의 기준에서도 ASA(ISO) 800이나 1600까지 지원하는 것이 제품이 차지하는 위상(렌즈 교환형 고급 RF 카메라)에 걸맞다. 현재 사용 기준에서 보면 스마트폰 노출 앱 등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고, 보다 정밀한 측광 등이 요구되는 스폿 측광 등을 위해서는 별도의 노출계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므로  크게 불편한 요소는 아니다. 캐논 7에 달린 노출계의 성능이 현재의 고성능 노출 계측 기술에 비하면 제한적이라 정밀한 측광이 필요한 경우에는 단순히 참고용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악세사리 슈(흔히 '콜드 슈'로 칭하는)의 부재는 외장 뷰 파이더를 장착하거나 외장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불편하다.

 

캐논 7에는 기본 장착된 악세사리 슈가 없다. 플래시 등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전용의 별도 액세서리 커플러를 왼쪽 측면의 플래시 싱크 단자와 카메라 상단에 걸쳐서 장착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1960년대 초반 캐논의 SLR 카메라와 RF 타입의 컴팩트 카메라(Canon demi 시리즈 등)에 종종 보이는데, 노출계를 내장하고 그 측광 정보를 카메라 본체의 상부에 표시창을 설계한 것이 원인이다. 당시에도 이 방식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지, Canon 7S나 하프 프레임 카메라인 Canon demi EE17, EE28 등에는 이전 버전과 달리 액세서리 슈가 장착되었다. 액세서리 슈에 플래시나 외장 노출계, 외장 뷰파인더 또는 엄지 그립 등을 활용할 수 없어 조금 아쉽다. Canon 7의 오리지널 외장형 액세서리 커플러는 매우 진귀한 편이라 쉽게 구하기 어려운 레어템이며 거래 가격도 매우 높다.

 

 

 

이러저러한 장/단점들을 고려해 보아도 캐논 7은 정말 잘 만들어진 카메라다. 개인적으로는 라이카 M3 보다 좋은 성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단지 이름값에 대한 로망보다는 가성비와 실제 사용에서 효용과 사진의 결과물에 더 가치를 두는 RF 필름 카메라 애용자라면 캐논 7은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라 생각한다.

 

애정을 담아서 사용해 볼 생각으로 자작 케이스까지 만들어 보았다. 서투른 바느질 솜씨는 숨길 수 없지만, 올드 카메라에 이런 투박한 가죽 케이스도 그럭저럭 어울리는 듯하다.

 

 

 

 

캐논 카메라에는 애증이 엇갈린다. 필름 카메라 시절엔 니콘과 야시카를 썼지만, 디지털 SLR 카메라가 처음 등장했을 무렵, 당시로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캐논 D30을 영입했다. 지금의 최신형 카메라에 비교하면 초라한 사양이겠지만, 출시 당시의 스펙과 그 화사한 D30의 색감은 정말 만족하며 사용했던 듯하다. 하지만, 이후 캐논의 급 나누기의 얄팍한 상술은 성능과 결과물은 쓸만하지만 정이 훅 떨어지는 브랜드로 각인되었고 한동안 캐논 카메라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추억의 D30은 한구석에 처박혀 십 년 넘게 방치되고 있고, 지금도 캐논의 이런 얄미운 인상이 남아서, 초창기 디지털카메라의 화사한 색감과 함께 왠지 자꾸 신제품을 탐하는 신상의 노예로 만드는 고약한 브랜드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시장을 선도하는 메이저 카메라 제조사인 지금과는 사뭇 다른 1950년대와 60년대의 캐논은 도전자 / 추적자로서 꽤 흥미를 끄는 매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젊은 캐논의 RF 카메라는 지금의 노회 한 캐논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풋풋한 열정이 있는 듯하다.

 

 

▷ Canon 7 Instructons manual          https://www.manualslib.com/manual/554660/Canon-7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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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젊은 캐논의 RF 카메라는 지금의 노회한 캐논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풋풋한 열정이 있는 듯하다.'
    무척 공감가는 표현입니다.

    • 필름 너무 오랜만에 다시 시작해보려니 의욕만 앞서고 무엇하나 제대로 준비가 안되있어서 허둥거리고 있습니다. 캐논 7이 의외로 쓸만해서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렌즈를 물려볼까 궁리하느라 요즘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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