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Personal delusions about photography

광학식과 전자식 뷰파인더 시스템의 비교 / DSLR과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우열 논쟁에 대한 감상 그리고 니콘 Z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간 여러 수다에서 잠깐씩 언급되었던 주제인데, 이를 다시 주제로 삼은 이유는 최근 DSLR과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의 각 시스템 (그중에서도 뷰파인더 시스템)을 비교하며 어떤 시스템이 더 우수하고, 어떤 시스템이 열등하다 등의 과도?한 견해를 접했던 충격 때문이다. 각각의 뷰파인더 시스템에 대한 우열을 비교하는 기준이 적절하고 옳은 것인지는 (어떤 기능이나 가치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차치하고서라도, 무엇보다 우려가 되는 것은 섣부르고 독단적인 기준으로, 우등과 열등으로 모든 것을 구분 짓고 순위나 서열을 고착화하는 등의 행태의 만연이 걱정스럽고 못마땅하기 때문이다. 

 

굳이 문화나 기술 방식의 다양성 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기준이나 평가 수단을 전제하지 않은 단순한 우열 구분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열 구분의 실익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역사적으로 먼저 등장하였고 이를 보완하여 후에 등장하는 역사적 선후를 찾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일이지만,) 단순히 카메라 시스템 일부분의 방식 차이 따위의 우등과 열등의 구분에 흥분하냐고 하겠지만, 카메라의 작동 방식이나 각각의 시스템에도 이를 즐겨 사용하고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의 경향이나 익숙함, 선호를 무시하고 단순히 우등과 열등으로 치부하는 것은 고약한 분탕질이고 열등이라 칭하며 그 사용자들을 모독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우열의 구분이나 비교가 DSLR과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그치지 않고, 렌즈 등의 우열 논쟁 등등 모든 것에 만연하다고 가정하면 이 또한 골치 아프고 피곤한 일이다. RF 방식이든 SLR 방식이든, 디지털 미러리스의 뷰 파인드 방식이든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 사이에 우열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열등하고, MF 렌즈는 AF 렌즈에 비해 열등한가? 올드 렌즈는 최신(현행?)의 렌즈에 비해 열등한가? 이런 우열 구분과 비교 논쟁의 옳고 그름을 차치하고 무엇을 위한 것이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열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기술과 신상을 쫓아야만 하는 걸까! 과거의 전통적인 기술이나 방식이 갖는 장점과 신기술이 갖는 장점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근 디지털카메라는 60년대 이후 최고급 카메라에서 SLR 카메라 (정확하게는 SLR 광학식 뷰파인더 시스템)의 독주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명확한 사실인 듯하다. 단순히 최근 카메라 시장의 신제품 트렌드나 판매량이나 이를 소비하고 사용하는 현재 우리의 취향만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서로 다른 시스템의 우열, 기술적 우열에 의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 

 

 

여담으로, 8월 말 즈음 니콘의 35mm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한 렌즈 교환형의 미러리스 카메라(Z 마운트)가 출시된다고 한다. 50년대에 등장한 니콘의 F 마운트와 니콘이라는 카메라 브랜드에 대한 감상은 꽤 뚜렷하고 단순하지 않지만, 이제 변화가 필요한 때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근래의 니콘의 위기설 등과 함께 니콘의 앞으로의 존망(브랜드는 유지되겠지만, 현재의 니콘으로서의 회사)이 걸린 꽤 이목을 끄는 뉴스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사진에서 니콘의 성능과 기술력의 아이덴티티는 그 명성만큼 확고하지만, 현재의 시장이 요구하는 카메라는 사진만 잘 찍는 것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고, 보다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멀티미디어 영상 기기로서의 기능/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것 또한 얼마나 확실하게 준비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으니 아마도 니콘이 바라는 현재의 곤궁을 대반전 시킬 성공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그간 영상 기기 분야에서 그리 만족할 만한 제품과 고유의 기술을 보여주지 못했던 점과 어려움을 만회하기 위해 다급하게 준비한 회심의 승부수는 '언 발에 오줌누기'와 같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않을까 사뭇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출처> 구글링

 

 

 

▶ OVF 시스템 (RF 뷰파인더 시스템과 SLR 뷰 파이더)과 EVF 시스템에 대한 잡념

 

라이카 M3의 기술적 혁신은 지금도 카메라 매니아들에게 자주 언급되는 단골 주제이다. 이전 RF 카메라의 많은 부분에서 성능 향상이 이루어졌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밝아진 뷰파인더 시스템이고 현재까지도 애용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SLR 카메라의 성공 또한 실제 촬영이 이루어지는 렌즈의 상을 미러를 통해 뷰파인더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단점과 난점이 있고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다양한 개선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할 것이다. 

 

SLR 뷰파인더에서 밝은 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개방 측광 방식'을 도입해야 했고, TTL 방식으로 인한 한계로 밝은 (최대 개방 조리개 개구가 큰) 교환형 렌즈에 대한 요구/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었지 싶다. TTL 방식이 아닌 (촬상면에 노광이 이루어지는 주 렌즈와 구별되는) 별도의 광학식 뷰파인더 구조의 RF 카메라에서는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1이든 F/8 이든 상관없이 뷰파인더로 상을 보는 것에 차이는 없지만, TTL 방식 즉, SLR 카메라는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8에 그치는 렌즈라면 실제 뷰 파인더로 볼 수 있는 상의 밝기는 실제 나안(맨눈)으로 상을 볼 때보다 매우 어둡고(실제 f/8의 조리개를 통과한 광량은 나안-f/1-과 비교할 때 6 f-stop 차이이므로 약 1/64에 불과) 불편할 수밖에 없다 (우리 눈의 주변의 밝기 상황이나 조건에 맞게 매우 폭넓게 대응할 수 있지만 이 또한 밝기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적응의 시간 등이 필요하다). 따라서 SLR 카메라 시대의 렌즈는 밝은/빠른 렌즈가 뷰파인더 상을 밝고 뚜렷하게 볼 수 있으므로 선호되고 좋은 렌즈, 더 고급 렌즈로 불릴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전 글에서 단순히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의 정도에 따라 보급/고급의 급 나누기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런 방식의 일부 제조사의 급 나누기 제품 제조나 마케팅 방식에 분노한다)  

 

DSLR/SLR 광학식 뷰 파이더의 장점은 따로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아도 모두 주지하고 있는 바이고, 직관적이며 실제 우리가 보는 것과 거의 유사하게, 그리고 별도의 조작 없이 교환되는 렌즈에 따라 변화된 시야 범위를 보여준다. 더구나 SLR 시스템과 함께 별도의 자동 초점 만을 위한 AF 모듈과 정확한 노출만을 위한 측광 모듈 등으로 구성하여 정확성과 다양한 촬영 환경(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 등)에서 꽤 신뢰할만한 자동 기능을 보여주며 전문 카메라에서 요구하는 신뢰도의 측면에서 결코 가볍지 않으며 어느 유형의 카메라보다 현재까지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DSLR에서는 디지털 이미지 센서 상면의 모든 픽셀을 화상의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용도로만 온전히 전용하므로 (위상차 AF 픽셀을 사용하는 디지털 미러리스의 상면 위상차 AF 방식 등) 별도의 보간 없이도 양질의 이미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출처> 구글링

 

 

앞에서 밝힌 장단점 외에 AF 모드에서의 촬영 시 SLR 카메라의 AF 작동 메커니즘의 특징으로 심도 미리보기를 통해서만 실제 촬영되는 이미지와 동일한 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문제, 촬영 효과가 적용된 실제 촬영 이미지의 확인 여부 등등 SLR 뷰파인더 시스템 또한 다른 새로운 뷰 파이더 방식가 비교해 실현할 수 없는 성능에 대한 분명한 구조적 약점을 가지고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RF 뷰파인더 시스템과 SLR 뷰파인더 시스템 또한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는 방식으로 상호 우열을 논하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용자가의 선호나 각각의 취향이나 사용 방식 등에 따라 더 편하고 적당한 방식이 존재하겠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이를 우열로 나뉘는 것에는 반대한다. 모든 것에 등급과 우열을 비교해야 하는 강박증이 아니라면 서로 다른 방식, 각각의 고유의 장단점을 갖는 것으로 결론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현재의 멀티미디어 영상 기기로서 디지털카메라에서 요구되는 방식에서 RF나 SLR의 광학식 뷰파인더(OVF) 방식은 디지털 이미지 센서의 상을 그대로 시각화하는 EVF 방식과 비교해서 더 적합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초장기의 EVF에서의 기술적 한계에 봉착하기도 하였지만, 이는 빠르게 개선되었고 앞으로 더 개선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따라서 DSLR의 미래는 그리 낙관적이지도 않고 더 효과적인 새로운 방식이 대체할 것이다. 이를 디지털카메라에서의 적합성에서 EVF가 비교 우위에 있다고 한다면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확장 해석해서 RF나 SLR의 OVF와 EVF의 기술 방식 자체의 우열을 말한다면 이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