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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One more step

로우 키와 하이 키, 그리고 이에 관한 조명법에 대하여 / Low-key & High-key lighting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로우키와 하이키(Low-key & high-key)'는 단순히 촬영된 이미지의 노출 부족이나 과다 노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보다 이미지나 영상에서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의 대비 또는 명암의 분포 비율로 구분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즉, 어두운 암부가 전체 명도 분포에서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명부와 암부 대비(콘트라스트)가 뚜렷한 명암비의 이미지나 영상을 '로우키'라 할 수 있다. 이와는 상대되는 것으로 암부(어두운 영역) 분포가 거의 없고 중간 톤을 포함한 밝은 영역으로 이루어진 저 대비(밝은 영역과 암부에 걸친 로우키에 비해 상대적인 저 대비, 즉 암부가 거의 포함되지 않으므로 명암의 대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이미지나 영상을 ‘하이키’로 구분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로우키와 하이키는 비교되는 상대적 개념이지만, 그 실질은 명도 분포에서 대척점의 상반되는 것이라 하기에는 미묘한 차이 때문에 적절치 않다. 이를 히스토그램의 그래프의 차이로 설명하자면, 로우키는 명부와 암부 전 영역에 걸쳐 있지만 이미지에서 암부의 분포 비율이 높은 것이고, 하이키는 암부를 포함하지 않고 중간(미들) 톤부터 명부(하이 톤)에 걸쳐 있는 형태가 될 것이다. 물론, 로우키가 다이내믹 레인지 전체 범위에 걸친 명도로 표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부분에서 조금은 여유로운? 차이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하이키에 일부 암부가 포함된다고 해도 하이키가 아니라고 인색하게 굴 이유 또한 없지만, 개념적인 구분이므로 예외적이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의미로 이해하자)

<출처> 구글링

개인적으로 누아르(느와르) 풍의 암울한 분위기의 영화를 즐겨보고 선호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하게 누아르가 연상시키는 폭력적이면서 어둡고 거친 설정의 영화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누아르의 강렬한 대비로 만들어내는 극적인 화면과 그 비장미의 미장센-영화 '대부' 등등-을 좋아한다. 그리고 다양한 줄거리나 시대적 배경, 장르만큼이나 필름 누아르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다의적이고 폭넓은 영화 장르이고, 흔히 홍콩 루아르로 불리는 영화가 폭력적이거나 암울한 이미지, 범죄물 등의 영화나 주윤발이 성냥 개피를 씹어 되던 장면을 먼저 떠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누아르 장르가 몇몇의 영화나 한때 유행했던 것들로 좁게 이해할 필요는 없다) 사진 취미 생활에서도 유사한 묘사를 위해 엉뚱하고 생뚱맞은 시도를 하다가 너무 강한 표현 탓에 호러물의 한 장면 같다는 불평을 듣기도 한다. 누아르 영화의 대표적인 특징인 어두운 배경과 상대적인 밝음의 고대비가 특징이므로, 이런 로우 키 표현에 관심이 많으니 자연히 로우 키 조명법(Low-key lighting)에도 주목하게 되고 자료를 찾고 이것저것 연습하는 엉뚱한 삽질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고심했던 로우키와 그 조명법에 대해서 수다 주제로 삼아보자.

먼저, 로우키에 대한 설명에 앞서 이와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하이키에 대해서 알아보면, 수다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지 싶다.

 

▶ 하이키/ High-key

하이키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 최근의 상업 목적의 광고 이미지와 영상, TV, 각종 영상물에서 많이 활용되는 것 같다. 흔히 상업용 광고나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 홈쇼핑 영상, 대형 마트나 편의점의 밝고 화사한 조명, 그리고 현대적인 생활/사무 공간에서도 밝은 조명으로 하이키 조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형광등이나 LED 조명 등의 밝은 조명으로 하이키에서는 전 영역에서 암부(어두운 그림자)가 거의 강조되지 않는 균질한 밝기를 보여준다. 즉, 다시 말해 어두운 부분이 거의 없는 밝은 부분으로 구성된 이미지 톤의 이미지를 하이키라고 할 수 있다. 밝은 영역과 미들 톤으로만 구성되므로 낮은 명도 대비 표현 그리고 좁은 다이내믹 레인지(DR)로도 표현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점도 장점이라고 하겠다.

<출처> 구글링

하이키 조명법은 구도나 주 피사체의 변화에도 별 다른 세팅의 변화가 필요 없다는 장점도 있다. 즉, 명부와 암부의 대비가 크지 않으므로 프레임 내부의 위치 변화, 피사체의 외형 변화가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는다. 상업용 스튜디오의 경우 촬영 모델의 외형적 특징이나 포즈나 표정의 변화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므로 무난하고 신속하게 촬영할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 하이키 조명법

하이키 조명법이라고 별 다르게 칭할 인상적인 조명 배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를 간단히 정리하면) 가장 주된 특징은 다수의 조명으로 충분한 광량을 확보하고 넓은 발광면을 이용하여 소프트한 광원의 사용 그리고 주변의 반사를 통해 하이라이트와 어두운 그림자 부분을 명도 차이를 크지 않게 (일례로 1/2 스탑 이내) 조절하는 조명법이 아닐까 싶다. 흔히 tv 방송 쇼 프로그램이나 홈쇼핑 등의 세팅된 조명 등 그림자(암부)를 거의 찾기 어려운 조명 세팅이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떡보정으로 플랫하고 뽀샤시한 느낌을 갖도록 하는 이벤트용 포토 샵(사진관)의 조명법과 유사하지만 둘을 동일하다고 할 수 없는데, 밝고 소프트한(디테일을 뭉개는) 표현이 주가 방식과 전체적으로 밝은 저 대비 묘사지만 선명함 세부 묘사의 하이키는 분명히 구분된다.

스튜디오 인물 사진 등에 자주 활용되는 일반적인 3 점 조명법의 기준에서 볼 때, 키 라이트와 필 라이트의 조명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세팅이 전형적인 하이키 조명법이라 부를 만하다.(배경은 일단 논외로 하고 촬영되는 주피사체에 집중해서 볼 때) 키 조명과 필 조명이 1:1 비율에 가깝다면 그림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플랫(flat)하고 평면적인 조명 세팅으로 명부와 암부의 차이가 거의 없게 된다. 물론 배경까지 비슷하거나 이 보다 밝은 명도를 유지하도록 배경 조명을 사용한다면 이미지 전체가 하이키로 표현되어 밝고 화사하게 보일 것이다. (언급한 조명비는 예시에 불과하고 특정하게 어떤 조명비가 하이키 또는 로우키 조명법이라고 구분하는 것은 지엽적이고 그리 큰 의미가 있는 구분은 아니지 싶다)

앞서 하이키의 장점을 나열했지만, 촬영 피사체의 변화에도 크게 변화가 없으며 촬영 대상 변경으로 인한 조작이나 세팅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일반 상업 스튜디오의 간단한 촬영이라면 이런 세팅을 기본 설정으로 손쉽게 촬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양산형의 무난함과 몰개성, 어디선가 본 듯한 비슷비슷한 느낌도 쉽게 동반되기도 한다. 그리고 좀 더 큰 발광면으로 더 부드러운 빛을 만들기 위한 장비나 조명 장치에 투정이나 불만만 늘어나는 부작용도 있다.

 

▶ 로우키 / Low-key

로우키는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 비율에서 암부의 비중이 높고, 명부와 암부의 대비가 높은 경우를 말한다. 이 또한 앞서 언급한 하이키 조명법처럼 단순히 어두운 영역이 많은 의미보다는 인물 묘사에 명부와 암부의 대비가 높아야 한다.(즉, 암부와 명부 전체에 걸친 명도 차로 인하여 콘트라스트-대비가 강조된다) 배경만 어둡게 처리한다고 해서 로우키라고 할 수 있느냐를 문제 삼을 수 있겠지만, 이를 엄격하게 구분할 이유도 실익도 크지 않다. 주목할 부분은 피사체와 배경에 의한 전체적인 시각적 분위기의 문제가 아닐까!

명도 차에 의한 고대비 이미지는 피사체의 형태와 윤곽 그리고 표면의 '질감'을 강조한다. 이는 로우키 인물 촬영에서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 생각한다.

<출처> 구글링

 

 

종종 하이키와 로우키 사이에 미들키라는 개념을 넣어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썩 의미 있는 구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들 키는 일반적이고 기계적인 카메라의 평균 노출 정도에 해당하는 의미 정도로 이해해도 되지 싶다.

  • 로우키 조명법

인물 사진에서 삼 점(Three point) 조명을 사용해서 키 라이트로 인해 발생하는 그림자, 음영에 필 라이트를 통해 하이라이트 부분과 음영(쉐도우) 부분의 명암비를 조절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로우키는 하이라이트와 음영의 대비를 강조하므로 반드시 음영을 채워주는 조명인 필 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가능하지 싶다. (조명비의 조절에서는 명부와 암부의 조명비가 약 1:8 이상의 차이를 일반적으로 로우키라고 부르는 것 같다) 따라서 키 라이트 하나 또는 키 라이트와 간단한 반사판 조합만으로도 효과적인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설치 조명의 수나 세팅을 단순하게 하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로우키는 하이키에 비해 조명의 조사 각도, 광량, 광원의 성질(발광 면적) 등에서 좀 더 신경 쓸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촬영 대상이나 장소,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광원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정물 촬영 특히 인물 사진 등에서 광원의 종류나 상태 등의 조건, 광원의 수와 거리 등등에 따른 영향과 로우키에서의 명부와 암부의 대비가 높고, 명부와 암부 전 영역에 걸친 계조 등등 작은 차이로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므로 세심한 조정이 요구된다. 그리고 촬영 대상의 종류나 구도에 따라 명부와 암부, 밝은 영역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느낌이 제각각 변한다. 피사체의 외형에 굴곡이 많을수록 이런 특징은 더 부각되는 면이 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로우키 조명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광원의 크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로우키가 피사체의 명부와 암부의 대비를 뚜렷한 특징을 가지므로 점광원이나 작은 광원의 면적이 이를 매우 강조한다. 큰 광원(광면적)으로 만들어진 소프트한 빛은 경계면의 대비를 감소하는 측면이 있고 이는 점광원과 달리 이미지 전체적인 표현에도 부드럽게 작용하여 꽤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물론 광원의 크기에 따른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큰 광원 면적이나 작은 광원 면적(또는 점광원) 어떤 것이 반드시 더 좋다는 의미보다는 각각의 광원 면적에 따른 표현과 시각적 느낌에서 차이가 발생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프트 박스와 그리드 조합을 통해 큰 발광면의 소프트한 빛에서 전반적인 명암 대비를 강조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인공조명 빛의 확산을 제어하여 명암 대비를 강조할 수 있는 조명 액세서리 -그리드나 허니컴, 스폿 마운트 등-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로우키는 신경 쓸 것 많지만, 그만큼 효과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조명의 위치 광원의 크기, 피사체에 조사하는 각도에 따른 다양한 느낌을 시각화할 수 있고, 조명비의 차이 조절을 통해 전체적인 표현의 강약을 조절할 수도 있겠다.

로우키 조명법의 단점은 대비의 강조로 피사체의 단점 또한 강조될 우려가 있다. 특히 인물 촬영 시 피부 묘사 등에서 거친 표현 등이 쉽게 눈에 띄고 도드라져 보이므로 뷰티를 표방하는 상업 이미지나 예쁘게 촬영하는 인물 사진에서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 제품 촬영 등에서도 조그만 흠집이나 재질 등의 사소한 흠결도 강조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단점은 반대로 제품의 재질 상의 장점이나 특징, 독특한 윤곽이나 유려한 곡선미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로 자주 활용되므로 표현과 적용의 문제이지 로우키 자체의 단점이라고 말하는 것도 마땅찮다.

<출처> 구글링

 

"하이키나 일반적인 조명(명암)비의 안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강렬한 (때로는 단조운) ‘로우키’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걸까?"

주 광원 하나와 반사판 등 간단한 도구로 로우키를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실 로우키 조명은 피사체와 조명의 구도나 기타 조건 등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그래서 일일이 조사각이나 광량 등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수고스러움과 번거로움이 동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로우키 조명법에 매력은 강한 대비가 만들어내는 강렬함과 극적(드라마틱) 표현이 아닐까 싶다. (최근의 트렌드는 고해상도의 선명하지만, 플랫 하면서 채도 또한 감소된 이미지나 영상이 유행인 듯하다. 높은 해상도의 선명함에 반작용이 낮은 채도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색감이나 특징적인 표현의 유행은 언제나 있어 왔으니 이 또한 일시적인 흐름일 게다. 로우키 조명법은 이런 최신의 트렌드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지만, 유행을 타지 않는 베이식 한 면이 있다) 때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배경의 장애물이나 산만한 것 등을 어둠(암부)으로 가리는 효과(일종의 뺄셈)도 기대할 수 있다.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촬영을 위한 최소한의 통제된 촬영 공간을 갖추기 어렵고 피사체를 고루 비추는 균질한 밝기의 조명 시설을 갖추는 것 또한 쉽지 않으니 한편으론 단출하게 조명 구성이 가능하고 주변 배경을 암부로 감출 수 있는 로우키가 더 현실적인 조명법이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주 피사체에 떨어지는 빛을 조절하는 수고스러움은 몸으로 때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로우키는 흑백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면이 있는데 흔히 ‘경조 흑백’ 등으로 불리는 고대비의 흑백 사진은 로우키와 꽤 잘 어울린다.

그리고 여러 조명을 사용할 때보다 빛의 방향이나 광원의 특징에 따른 변화를 이해하는 데는 하나의 주 조명에 의한 때가 더 쉽게 다가오는 듯하다. 조명비에 대한 문제는 그다음의 문제가 아닐까. 기회가 닿는다면 각 조명의 위치에 따른 조명법에 대해서도 수다를 이어가고 싶다. 수다의 주제로 삼고 싶은 것은 많은데 최근에는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크게 하는 것도 없는데 괜히 마음만 바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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