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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One more step

'표준 렌즈'에 대하여 - 촬상소자의 크기와 표준 렌즈의 초점거리 그리고 표준 화각 / Standard(normal) lens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표준 렌즈(Standard/Normal lens)라는 용어는 사진 애호가라면 심심찮게 들어본 용어일 테다. 그런데 ‘표준 렌즈’에 대한 정의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보는 것과 비슷한 시야(각)의 렌즈”라고 흔히 말하지만, 사람의 양안 시야(Angle of view)는 대략 120도(한쪽 눈만의 시야 또한 상당히 넓다)를 상회하니 35mm 풀프레임 규격에서 대략 47도 정도에 이르는 화각(AOV)만을 보여주는 렌즈와 시야(각)가 같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시 말하자면 표준 렌즈의 정의를 ‘인간이 눈과 유사한 시야(각)의 렌즈’라고 정의하면 일단, 시야각에서의 차이 문제가 너무 확연해서 적절한 정의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인간의 시야를 주 시야와 주변 시야로 구분하여 정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그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사람이 보는 것과 비슷한 시야의 렌즈'라는 표준 렌즈에 대한 정의는  오류가 있어 보인다.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보다는 "사람의 시각과 유사한 렌즈"라는 정의가 더 알맞아 보인다. '사람의 시각(視覺, vision)과 유사함'을 '사람의 시각(視角, visual angle) 또는 시야(視野, visual field)와 유사함'으로 오해해서 생긴 결과가 아닐까 싶다.

 

사실, 표준 렌즈의 정의는 현재 쓰이는 정도로 충분한 의미 전달 및 특정이 가능하지만, 휴일을 맞았지만 적당한 수다의 주제를 찾지 못해서 조금 과한 잉여스러운 태클?의 느낌이다. 그래도 평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에서 때로는 헷갈리기도 하고 딱 부러지게 정리되지 않을 때 이것이 맞나 하는 불신이 샘솟곤 한다. ‘표준’이라는 개념이 뻔한 것 같으면서도 두루뭉술한 모호함이 있다. 

도대체 ‘표준 렌즈’가 뭘 의미하는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출처> 구글링

 

 

개념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주된 이유는 표준 렌즈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저마다 조금 다르게 설명하는 탓이라고 생각한다. (표준이라고 말하면서 고무줄 잦대로 늘어났다 줄었다 하며 혼란을 준다) 흔히 카메라 관련해서 사용되는 기술적인 용어(F-number, ISO 등등)는 공신력이 있는 기관이나 전문 단체에서 일정한 절차를 거쳐 기술 표준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술적 용어를 제외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들에서는 이런 정의가 없고 관용적으로 쓰이는 의미 정도에 그쳐 있는 것 같다. (그 외에도 , 또는 선도적/독보적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시장 지배력이 큰 제조사의 기술적 용어가 일반화되는 경우도 있겠다) 대략적인 의미는 파악되지만 정확한 개념이 모호한 '표준 렌즈'가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비슷한 경우로 표준 줌 렌즈 등등의 용어가 있는데, 표준 줌 렌즈의 경우 표준 렌즈의 초점거리를 포함하는 줌 렌즈라는 의미 정도로 쓰이고 있는데 표준 렌즈보다 더 두루뭉술하고 범주나 사양을 정의하기도 어렵다.

 

▶ '표준 렌즈'의 일반적인 정의

표준 렌즈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를 인용하면 ‘인간의 시각과 유사한 렌즈’ 등으로 흔히 기술되어 있다. 각자 기술하는 바에 따라 소소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아래의 일반적인 내용과 유사하다.

 

 

사람의 시각과 가장 유사하게 영상을 포착하는 렌즈로서 프레임 대각선의 두 배에 해당하는 초점 거리와 약 25° 내외의 수평각을 지닌 렌즈. 35mm 카메라에서는 50mm 렌즈가 표준 렌즈이며, 16mm 카메라에서는 25mm 렌즈가, 65mm카메라에서는 125mm가 표준 렌즈이다. 표준 렌즈는 인간의 시각과 가장 유사한 영상을 기록하므로 이 렌즈를 이용하여 촬영하면 가장 자연스런 화면이 만들어진다. 실제로 어떤 특이한 시각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 특수한 렌즈를 이용하거나 불가피하게 망원 렌즈나 광각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영상은 표준 렌즈를 통해 촬영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표준 렌즈 [normal lens, 標準-] (영화사전, 2004. 9. 30., propaganda)

 

카메라 화면의 대각선과 거의 같은 길이의 초점거리를 갖는 렌즈를 말하며 사각이 50° 내외의 것을 표준렌즈의 기준으로 한다.

사용 필름의 대각선 길이와 초점거리가 비슷한 렌즈를 표준렌즈라고 하며, 일반적인 35mm 카메라의 경우에는 초점거리 50mm 내외의 렌즈가 표준렌즈에 해당된다. 사람의 눈에 가장 가까운 느낌을 주고, 일그러짐이나 과장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며, 일상적인 시각()을 중시하거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주관을 배제하고자 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촬영에 많이 쓰이는 보편적 렌즈이다. Normal lens라고도 한다.

 

 

 

위의 정의에서 주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초점거리 50mm 정도에 해당하고, 이를 35mm 풀프레임(135 필름) 규격의 카메라에 50mm 초점거리의 렌즈는 약 46~47°에 해당하는 화각(AOV)을 가진다. 이를 "표준 렌즈의 화각"이라고 부른다.

렌즈의 AOV(일반적으로 FOV-field of view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와 카메라의 시야각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데 렌즈의 이미지 서클은 일반적으로 둥글지만, 카메라의 촬상소자는 4:3 또는 3:2의 직사각형이고 가로 또는 세로, 대각선을 기준으로 할 때마다 렌즈와 카메라의 AOV는 소소하게 차이(카메라의 화각은 렌즈의 이미지 서클보다 작은 화각)를 가진다.

때때로 카메라의 유형(RF 또는 SLR)에 따라 표준렌즈의 초점거리가 조금 다르게 정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카메라의 구조상 플랜지 백 거리가 다르고, 일반적인 표준 렌즈의 초점거리는 45~50mm 정도이지만, SLR 카메라의 경우 미러 공간 탓에 플렌지백 거리가 45mm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제조 편의상 SLR용 카메라의 표준 렌즈의 초점 거리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긴 50~58mm 정도를 지칭하는 것 같다.

 

▶ '표준 렌즈'의 일반적 정의에 대한 의문 (Normal or Standard?)

표준 렌즈의 기준에 대해서 여러가지 주장이 있다 보니 표준에 대한 정의마저 명확하지 않아서 혼란스럽다. 때로는 표준 렌즈를 Normal lens의 의미로 정의하는 것과 Standard lens로 정리하는 것에도 소소한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 차이에 대한 구분 또한 매우 복잡하고 추상적인 정의이므로 각자의 해석에 맡겨두자.

 

 

 

실제 카메라에 촬영되는 이미지의 시야(시야각 또는 시야 - AOV or FOV)는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른 화각과 촬상 소자(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촬영되는 이미지는 이 두 요소의 영향을 모두 받으므로 동일한 초점거리의 렌즈를 사용하여도 이미지 센서의 규격에 따라 촬영되는 이미지의 시야는 다르다. 촬상 소자의 규격에 따른 시야각의 차이를 흔히 환산화각 또는 환산 초점거리 등의 개념으로 사용한다.

 

▶ '표준 렌즈'와 '표준 렌즈 화각', 그리고 '표준 화각'

35mm 풀프레임 규격에서의 표준 렌즈(50mm 초점거리)의 화각과 대비 ASP-C(Super 35mm) 규격의 카메라에서는 (1.5~1.6배 크롭되므로) 대략 35mm 초점거리의 렌즈가 ‘표준 렌즈의 화각’과 동일한 46~47도 정도에 해당한다. 마이크로 포서드에서는 25mm 초점거리의 렌즈가 장착되어야 ‘표준 렌즈의 화각’에 해당하고, 중형 포맷의 카메라에서는 커진 촬상소자만큼 장착되는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어져야 ‘표준 렌즈의 화각’과 동일해진다. (종종 ‘표준렌즈의 화각’을 줄여 ‘표준 화각’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모호한 데다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지 싶다)

그렇다면, 이를 단순히 정리해서 35mm 풀프레임의 표준 렌즈는 초점거리 50mm 렌즈, APS-C(super 35mm) 규격 카메라의 표준 렌즈는 초점거리 35mm,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 카메라의 표준 렌즈는 초점거리 25mm로 645나 6x6 중형 규격의 카메라는 80mm / 100mm 초점거리 렌즈가 "표준렌즈"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을까?

 

표준 렌즈를 가장 즐겨쓰지만, 간혹 왜 표준 렌즈일까 하는 의문이 불쑥 들기도 했다. 주절주절 수다를 이어왔지만, 모든 것을 한 번에 해소할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표준 렌즈는 35mm 스틸 카메라의 원조로 알려진 ‘바르낙’을 만든 오스카 바르낙의 주장에 기인했다는 설도 있고, 범용성의 기본 번들 렌즈로 가성비와 제조/사용상의 효율 때문에 표준 렌즈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 또한 곰곰이 생각해 보면 Standard와 normal에 대한 차이가 무시되고 모두 '표준'이라고 불려지는 것도 한 원인이 되지 싶다) 촬상소자의 대각선의 길이와 유사한 초점거리의 렌즈를 표준 렌즈라고 한다는 정의도 있고, 저마다의 기준이나 정의도 다양해서 종잡을 수 없다. 그래도 억지로 결론을 낼 필요는 없을 듯하다. '표준 렌즈'라는 용어가 기술적 용어가 아니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라고 생각하면 조금 모호하고 두루뭉술해도 큰 상관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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