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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Personal delusions about photography

육안으로 관찰하는 광학 기기와 디지털 이미징 기술 그리고 EVF와 OVF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누가 이런 주제에 흥미를 가지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지만, 최근 카메라 등에서의 EVF나 라이브 뷰 기능 등이 거의 필수적인 기능이 되었으니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지 싶다. 아래의 수다는 어떤 개인적인 의견과 감상이 주가 될 것이므로 정확성이나 논리적인 전개에 주의와 의심이 필요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논리 비약과 어설픈 결론 도출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수다이다.

 

▶ 육안 관찰 광학 기기(기계)와 디지털 이미징 기술

육안으로 관찰하는 광학 기기(기계)에는 일반적인 광학식 망원경, 광학식 현미경, 광학식 측량 기기나 단순한 돋보기, 카메라의 광학식 뷰파인더 등 매우 다채롭다. 육안 관찰 광학 기기를 따로 구분하는 이유는 필름 등 촬상 소자를 통해 저장되어서 이를 다시 이미지로 시각화해서 보는 것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둘의 차이는 육안 관찰 광학 기기에서는 광학계의 광학적 배율 이외에는 시각적인 확대가 일어나지 않는다. 즉, 우리 눈은 특정 부분을 확대해서 보는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촬상 소자(필름)에 저장되었던 이미지는 현상과 인화 과정을 거치면서 확대가 가능하다. 이 둘은 즉시 관찰하는 육안 관찰 광학 기기와 촬영과 현상/인화가 필요한 광학 기기로 시간적이고 절차적인 차이 때문에 그 구분이 명확했다.

최근 디지털 이미징 기술은 이 경계를 허물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최근 디지털 카메라 등에 활용되는 EVF(Electronic view finder)나 후면 디스플레이 장치를 활용하는 라이브 뷰 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기기에 따라 약간의 성능 차가 존재하지만 거의 실시간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육안 관찰 광학 기기에서와 거의 유사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니 그 구분도 모호해졌다. (둘 다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과 큰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 CCTV나 망원경이나 현미경 등에서도 디지털 이미징 기술은 광범위하게 활용될 여지가 크다. 즉, 이미지의 처리/저장 등에서 뿐만 아니라 단순히 더 자세하게나 다양하게 관찰하는데도 전자식 광학기기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디지털화된 광학 기기의 장점은 육안 관찰 광학 기기와 유사하게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육안 관찰과 다르게) 이미지 데이터를 쉽게 저장/기록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부분 확대/축소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동일한 화면 내에 표시하는 것에 큰 기술적인 문제도 없다. 단지 단점이라면 디지털 이미지 센서와 디스플레이 장치의 해상도 문제로 선명한 이미지를 얻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거의 실시간, 즉 이미지 프로세싱 단계의 하드웨어/소프트 웨어 성능에 따라 미세한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점과 전원 관리와 각종 제어 장치 등이 필요하고 조작이 복잡하다는 점 등이지만, 디지털 이미징 기술의 빠른 발전 덕분에 단점은 빠르고 줄고 장점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 싶다.

그렇다면 광학식과 디지털 광학기기는 대척점에 있는 기술일까? 사실 디지털 광학 기기 또한 광학식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을 보완하는 방식이므로 대척점에 있는 대체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이 덧붙여진 하이브리드 또는 기술 융합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전자 현미경 등은 광학식과 구분되는데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작은 전자를 사용하여 이를 검출하는 전자 현미경은 앞서 언급한 디지털 광학 기기와는 다른 개념으로 구분되어야 하지 싶다. 즉, 빛의 회절로 인한 광학식 현미경의 확대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이며 주사형과 투과형 등으로 나뉜다. 물론, 디지털 이미징 기술과 결합하여 이를 저장/이미지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 광학식 뷰파인더와 전자식 뷰파인더 / OVF & EVF

카메라의 뷰파인더 시스템에 한정해서 광학식과 전자식(디지털) 뷰파인더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광학식 뷰파인더(OVF-optical view finder)는 필름 카메라 시대부터 카메라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함께 발전했고, 그 역사도 꽤 긴 편이다. 때로는 카메라 구조에서 중요한 요소로서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나 SLR 카메라를 구분 짖는 구조상의 가장 큰 차이이기도 했다. 광학식 뷰파인더의 장점 또한 명확하다. 별도의 전원을 공급할 필요가 없고, 실제 상황과 뷰파인더 상의 시차(時差-time difference)가 없으며 사람의 시각과 이질감이 없어서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전자식 뷰파인더(EVF)와 비교하면 기능의 확장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광학식은 뷰파인더 상의 밝기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뷰파인더로 보이는 상의 일부분만을 선택적으로 확대/축소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촬영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 표시하거나 촬영 효과(색온도나 흑백 모드와 각종 픽처 프로파일 모드)를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필름 카메라가 아니라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실제 촬영되는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OVF보다 EVF가 더 가깝다. 그리고 디지털 이미징 기술은 이미 카메라의 이미징 프로세싱과 처리/저장/전송/후보정 등 전반에 걸쳐 확고해서 따로 강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이런 디지털 이미징 기술의 일관적인 적용이나 활용에서 뷰파인더 시스템 또한 전자식 뷰파인더로 변화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변화로 보인다. 카메라 본체의 이미지를 저장/처리하는 방식은 모두 디지털화되었는데 뷰파인더 시스템만 광학식을 고집할 이유는 크지 않아 보인다.

 

혹자들은 위에 나열한 광학식 뷰파인더의 장점으로 OVF를 EVF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는 현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의 기술 동향 등을 감안하면 옳은 전망이나 분석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디지털 이미징 기술은 이미지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싱, 그리고 디스플레이 장치 등 전반의 기술적인 연관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디지털 이미징의 기술 향상은 눈부시다. 덧붙여 휴대용 디지털 기기라면 전원 관리의 문제도 중요한데 이런 관련 기술 발전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서 어느 정도 기술 수준에 도달하였는지 짐작하는 것조차도 어렵다. 가성비 문제로 당장 상용화되지 못한다고 해도 일정 기간만 지나면 속속 현실화될 것임을 예상하기 어럽지 않다.

EVF는 OVF에서 실현하기 어렵던 여러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방식만의 확대/축소의 자유로움이다. 특정 부분만을 확대하거나 자세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 이미징 처리 기술 등이 이미지에 반영된 것을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기능 면에서 광학식의 단순 명료함을 압도하는 다재다능이 장점이라 할 것이다.

디지털의 자유로운 확대와 축소 기능은 배율과 관련해서는 혼란을 가져온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뷰파인더에 기존 육안 관찰 광학 기기에 적용하던 배율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여러 오해의 문제가 생긴다. 즉, 확대/축소가 비교적 제한없이 자유로워서 기존 육안 관찰 광학 기기에서 사용하던 배율을 그대로 쓰기에는 마땅찮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광학식 *배율, 디지털식 *배율 등으로 따로 구분해서 표기하는 듯하다.

 

광학식 뷰파인더의 장점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기술 발전 등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OVF 만을 고집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다. 즉, OVF로 대변되는 DSLR 또한 EVF와 어느 정도 기술적인 절충과 EVF의 장점을 OVF에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고려나 업그레이드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이런 변화를 구현하지 못한다면 DLSR이나 OVF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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