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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Accessories/Lens filters & converter

기능성 광학 필터에 대하여 - 스카이라이트 필터와 색온도 전환용 필터, 흑백용 정색 필터 / Skylight filter & Color balancing filter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UV, 편광, ND 필터 등을 얕은 상식에 근거해서 야메 수준에서 대충 정리하고 나니 다른 기능성 필터도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할 듯한 마음의 짐이 남는다. 뭐 대단한 집필이나 편찬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 무슨 황당한 부지런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으레 새해 시작 무렵에는 무엇이라도 과감하게 시작해야겠다는 의욕이 샘솟는 법이니 한편으론 이런 마음가짐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것이 새해의 일관된 계획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누구나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얼굴(주둥이)을 처맞기 전 까지는(Everyone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라고 핵주먹 타이슨이 말하지 않았던가. 

 

 

현재의 디지털카메라와 그 결과물인 디지털 이미지에서 간편한 화이트 밸런스 변경 및 설정, 디지털 후반 작업을 통한 색온도 및 기타 편리하고 다양한 후 보정이 가능하지만, 필름 카메라에서는 촬영 후 현상과 인화 과정에서는 매우 제한적인 보정만 가능했으므로 촬영 준비 과정에서 적절한 색온도, 촬영자가 의도한 적절한 효과 및 표현을 위해 미리 예측하여 설정해야 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컬러 필름의 인화는 그 과정과 매우 복잡하고 여러 화학반응을 통해 획일화된 기계적 방식에 의해 이루어졌으므로 이 과정에서의 보정은 노출의 일정 보정 이외에 기대하기 어려웠다. 흑백 필름 인화에서는 컬러 필름보다는 좀 더 다양한 후반 작업(닷지, 버닝 등)이 가능했지만, 이 또한 현재의 디지털 후보정에 비하면 아주 제한적이고 일부에 국한된, 그리고 매우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었지 싶다. 

 

특정 효과를 위한 사전 설정에서 필터는 매우 간편하고, 효과적이어서 필수적이며 유용한 카메라 액세서리였고 필름 사용으로 현상/인화에서 나타나는 표현의 한계를 사전에 보완하거나 사진가가 의도한 표현 효과를 위한 특수한 필터 등이 꽤 효과가 있었지 싶다. 초기에는 일부 작가들의 기술적인 테크닉으로 전유되었겠고 점차 정형화되고 일반적인 표현 기법 또는 상용 제품으로 빌전했을 게다. 필름 카메라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기능성 필터는 현재에도 남아있지만, 디지털카메라에서 다양하고 편리한 후보정에 밀려서 그리 큰 효용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제는 알아도 별 쓸데가 없는, 몰라도 그만이 되어 버린 필름 시대의 기능성 필터들이 꽤 있는데, 이런 필터들에 대한 정보도 한번 정리해 두면 좋을 듯싶다. 간혹, 디지털 후보정에서 필터 효과로 언급되고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때때로 필름 감성에 빠져볼 요량으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솔솔찮게 도움이 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스카이라이트 필터 - Skylight filter

 

UV 필터만큼이나 렌즈 전면에 항상 장착되어 사용되던 범용성을 자랑하던 필름 카메라 시대의 대표적인 필터다. UV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농도와 색조에 따라 1A,1B 두 종류가 있는데 옅은 마젠타 색이 도는 필터로 1B가 1A에 비해 조금 진하다. 옅은 마젠타 색을 띠고 약하지만 따듯한 색감 등의 묘사 기능이 있어서 색온도 전환용 필터나 감색성을 보완하는 정색 필터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자외선 차단 등의 효과 등도 있으므로 일반적인 색온도 전환용 필터나 정색 필터와 구별되는 특징도 있다.

 

먼저, Skylight에 대해서 정의해 보자. 이를 우리말로 '천공광' 정도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이를 다시 청공광과 담천광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지만,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 될 수 있고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이므로 용어 정도만 언급하는 것으로 만족하자)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Skylight(천공광)와 Daylight(주광), Direct sunlight(직사광)를 비교하면, 직사광 또는 직사 일광/Direct sunlight은 청명한 날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광을 의미하고, 주광/daylight은 직사광과 천공광 그리고 지표에 반사된 일부의 반사광을 포함한 빛의 의미이며, 천공광은 직사광이 확산되어 직접 또는 확산을 반복하며 지표에 도달하는 빛을 의미한다. 그리고 담천광은 흐린 날 구름에 의해 확산된 빛(정확하게는 구름과 지표 사이에 반사되며 확산된 빛을 포함한)을 말한다.

 

앞의 용어 정의에서 기반하여 추론하면 스카이라이트 필터는 매우 강하고 거친(변동성이 큰) 직사일광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확산과 반사에 의해 변동성이 줄어들어 안정적인) 필터라고 생각한다. 즉, 청명하고 맑은 날 직사광선이 내려쬐는 촬영 환경에서 효과가 드러나는 필터 되시겠다. (이런 강한 일광 조건에서는 자외선 또한 강렬하고, 필름은 자외선에 영향을 받으므로 일부 자외선 차단 효과 또한 가진다)

  

 

 

 

필름은 빛이 확산하거나 과포화(과 노출)하면 색온도가 높아지는 경향/특성이 있는데, 이로 인해 청명한 날씨의 강렬한 태양 아래 촬영이나 과도하게 노광 조건에서 촬영된 사진은 현상/인화하면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문제(blue cast of color film)가 있었고, 이에 대응해서 스카이라이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유용한 필터다.  이런 푸르스름함은 풍경이나 피사체 등 이미지를 매우 차갑게 보이게 하고, 인물 사진 등에서 특히 피부색이 창백하게 표현되는 것에 불만이 많았으므로 이에 대응하여 색온도를 낮추어서 적절한 피부톤으로 묘사 가능하다. 

 

스카이라이트 필터는 특유의 마젠타 색을 띠는 특성과 촬영 시 색온도 변화에 대응하여 화이트 밸런스 기능에 효과적인 디지털 이미징 기술 탓에 디지털카메라에서 그리 효용이 크지 않고 따라서 사용 상의 이점이 크지 않다. 필름 시대에 스카이라이트 필터와 더불어 범용성 대표적인 필터였던 UV 필터가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여전히 보호용으로 널리 쓰이는 것에 비하면, 이 두 필터의 상반된 지금의 처지가 얄궂다. 스카이라이트 필터를 디지털 필름 카메라에 사용한다고 하여도  필름 시대의 따듯한 색감으로의 묘사의 효과는 없을 것이고(디지털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색온도 설정은 필름과 달리 고정되지 않고, 색온도 설정이나 오토 화이트 밸런스 기능으로 가변적이기 때문에 따듯한 색감으로의 묘사라는 스카이라이트 필터의 효과는 거의 무시될 수밖에 없다) 단지 UV 필터와 같은 일부 상황에서 자외선 차단의 효과나 렌즈 전면 보호용 정도에 그치지 싶다. 따라서 UV 필터와 같이 렌즈 전면 보호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다고 스카이라이트가 UV 필터와 구분되는 특징 또한 사라졌으므로 딱히 디지털카메라에서는 구매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색온도 전환 & 조절용 필터 / Color balancing filters

 

컬러 필름에는 주광용 컬러 필름(Daylight type colorfilm)과 텅스텐 타입 컬러필름(Tungsten type colorfilm)이 있고, 컬러 네거티브 필름은 주광과 텅스텐 타입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타입 컬러 필름이 주종을 이룬다. 주광용은 약 5500˚K , 텅스텐 타입 A는 3400˚K , 텅스텐 타입 B는 3200˚K정도의 색온도이며 해당 컬러 필름의 적정 색온도에서 적합한 색의 재현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색의 재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당 필름의 색온도에 맞도록 조절해주는 색온도 전환용/색변환 필터(Light balance filter)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80A/B (Cool-down, Blue filter), 81A/B(Warm-up), 85A/B (Warm-up, Orange filter) 등이 있으며, 가변 색온도 전환 필터도 제품도 본 기억이 있다. 디지털카메라에서는 화이트 밸런스 설정으로 매우 쉽게 색온도를 조절/설정할 수 있어서 해당 필터를 활용할 기회는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필름 카메라에 특히 슬라이드 필름 등을 사용하여 촬영 시에는 촬영 시의 색온도에 맞춰 촬영하는데 유용하다. 

 

 

 

▶ 감색성 보완을 위한 흑백 필름용 정색 필터 (Color filter)

 

감색성을 보완하는 정색 필터의 대부분은 필름 카메라 (흑백 필름을 사용 시) 사용에서 효용이 큰 필터다. 디지털카메라에서도 정색 필터 사용으로 결과물의 표현에서 변화를 얻을 수도 있지만, 화이트 밸런스 조절 기능이나 디지털 후보정에서 RGB 데이터의 색 보정 방법으로 직접 그 변화 정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직관적으로 보정하는 것이 편하고 효과적이므로 필름 흑백 카메라의 정색 필터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 따라서 디지털 카메라용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RGB 색정보를 얻을 수 없는 (얻지 않는) 즉, RGB 정보를 따로 저장하지 않는 흑백 전용의 이미지 센서 카메라에 효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흑백 이미지 센서 카메라 하면 라이카의 흑백 전용 카메라와 페이즈원의 고화소 흑백 전용 중형 카메라 이외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최근의 디지털 기술 만연에 대한 반작용 탓인지, 필름 감성 등을 언급하면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실제 얻는 이미지의 색감 등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촬영 환경에 따라 필름에 적합하도록 고안된 여러 액세서리나 부수 기재를 잘 활용하지 않은 탓과 여러 상황별 적절한 노하우와 팁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색온도가 고정된 필름은 시시각각 색온도가 달라지는 자연광 촬영 조건에서 색온도 전환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자가 이에 대응하기는 정말 어렵다) 수다쟁이도 필름 사진에 종종 도전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한없이 부족한 필름 사진술에 대한 절망이었다. 각 촬영 조건 및 상황에 따른 설정값을 매번 기록하며 촬영 노트를 작성하여 한 걸음씩 실력을 늘려가던 필름 시절의 그 부지런한 사진술을 낭만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고단하고 번거롭다.

 

- 흑백 필름용 정색 필터 

 

흑백 필름은 파란색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어서 파란색의 명도가 높은 이미지를 만들고, 따라서 이의 균형을 위해 노란색(엘로우 K2, Y2, 8 등) 필터를 사용하면 좀 더 사실적인 표현과 콘트라스트를 강조하는 묘사가 가능했다. 특히 흑백 필름을 사용할 경우에 하늘의 묘사에서 흰구름과 푸른 하늘의 명도 차이가 크지 않게 표현되는 대안으로 주로 사용되었으며, 이 효과를 강조하고 싶을 때는 주황색(어린지? G, O, 15) 또는 빨강(레드, A, R, 25) 필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주황색(오렌지) 필터는 인물 촬영 시에 피부를 부드럽게 표현하는 용도 등으로도 즐겨 사용된다. 그리고 녹색 필터는 식물의 꽃 사진 등에서 잎 등의 배경과 꽃의 대비를 강조하는 효과 등으로 사용된다. 

 

디지털카메라에서는 RGB 색 정보를 이용하여 흑백 모드에서 각각의 필터 효과를 사전에 적용하거나 후 보정 단계에서 단계별 미세 조정하거나 각 필터 효과를 중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정할 수 있으므로 필름 카메라에서와 달리 감색성 필터의 효용은 그리 크지 않지 싶다. 일부 색 필터의 경우 디지털카메라에서 화이트 밸런스를 고정하고 사용하면 색 필터가 의도하는 특정 효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RAW로 촬영하고 디지털 후 보정에서 손쉽게 해당 효과를 거의 유사 또는 더 세밀하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취할 실익이 없지 않을까.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잡다한 정보를 정리해야 될 것만 같은 이상한 강박에 시달리며 시작한 수다였는데, 딱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없는 것 같다. 여전히 필름 카메라를 종종 사용하고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올드 렌즈를 즐겨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 기능의 광학식 필터들을 몇몇 가지고 있는데, 계륵 같은 처지라 어디 마땅히 쓰임도 없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렌즈 진열대 한쪽 구석에 쌓아두고 지냈다.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필터들은 정리하고 미련을 버려야 하지 싶다. 버려야 새로운 것이 들어 올 자리가 생길테니, 마음을 홀가분하게 비워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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