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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잉여 Record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으로 본 박근혜 정부의 "민망하고 어리석은 국가 브랜드 홍보?"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으로 본 정부의 "민망하고 어리석은 국가 브랜드 홍보?" 

- 2014년 4월 1일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라는 할리우드의 영화 촬영을 위해 서울 곳곳(마포대교, 상암 DCM, 강남대로 등)의 교통 통제, 지하철의 무정차 주행 등 서울 도심 촬영을 두고 말이 많다. 시내의 교통을 방해하면서까지 할리우드 영화 촬영에 협조하는 이유가 정부의 예상치로 2조 원 대의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따라서 이러한 홍보효과를 기대하며 촬영에 소요되는 자금의 30%를 국고 지원으로 되돌려 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유치?한 것이라고 한다.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에 대한 수치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지는 불명확하고 이 또한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촬영 협조 및 관련 비용 환급 등의 지원이 서울시의 차원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한다. 헐리우드 상업영화에 대한 원칙없는 지원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하는 것이 적정한 것인지, 영화 한편 촬영에 문체부가 직접 나서서 이것저것 챙기는 꼴이 국격?에 부합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경제적 효과는 문체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가 산출해 발표한 자료이고 교통 통제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청에 따라 경찰청이 주관해 시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도시라고 자찬하는 서울 도심의 가장 번화/번잡한 중심부에서의 촬영과 이를 위한 시민 활동의 통제라니, 상업용 미국 영웅 액션 히어로 할리우드 영화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대한민국인 걸까?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 스포츠 제전 유치에 힘쓰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으나 이제는 영화 만들어 돈 벌자는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 장소의 유치에도 돈(국가 예산 = 세금) 쓰고 시민의 대승적인 참여와 희생의 노력이 필요한 걸까? 더구나 해외 자본의 영화가 국내에서 촬영을 하게 될 경우에 촬영에 소용된 경비의 30%를 보전해 주는 조건이라는데, 국내에서 촬영되는 국내 영화는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으니 이는 역으로 우리 영화를 차별하는 꼴이 아닌가! 

 

이러한 정부의 전방위?적이고 속 보이는, 그리고 수준 낮아 보이는 국가 브랜드 홍보전략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국가 브랜드가 높아지면 누가 이익을 얻는 것일까?

우리나라, 우리 국민, 우리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덩달아 올라가서 마냥 좋아진다는 것일까?

과연 이 논리와 예측 브랜드 가치를 나타내는 금전적 수치는 상호작용의 상관관계로  확인할 수 있고 증명되는 것일까?

 

대한민국 주식회사 논리의 저급한 상업주의/자본주의 맹신에서 나온 발상인 듯해 씁쓸하다.

 

 

 히어로 영화, 그것도 미국 영웅물 만화를 기반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특히, 강력한 힘을 지닌 적이 등장하고 혼란과 시뻘건 불기둥 속에 파괴되는 도심! 서울의 무질서를 표현한 영화 속에서 어떻게 우리나라의 국가적 브랜드 가치의 상승을 찾아낼 수 있는지 의아하다. 우리 수도 서울이 난장판이 되고, 그 속에 미국 영웅이 판을 치는 꼴을 보게 생겼다. 미국의 영웅의 활약이 뻔할 수밖에 없으니 미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만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영화 캡쳐화면의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일 듯 말듯한 샛빛둥둥섬 만큼이나 부질없고 한심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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